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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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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J Korean Acad Nurs > Volume 54(4); 2024 > Article
Research Paper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의미 탐색: 포토보이스 연구
김리아1orcid, 최희승2orcid, 김민성3orcid
Exploring Traumatic Experiences and Posttraumatic Growth among Korean Veterans: A Photovoice Study
Riah Kim1orcid, Heeseung Choi2orcid, Minsung Kim3orcid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2024;54(4):519-533.
DOI: https://doi.org/10.4040/jkan.24049
Published online: October 14, 2024

1서울대학교 간호대학 · BK21 미래간호인재 양성사업단 대학원

2서울대학교 간호대학·간호과학연구소

3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대학원

1Graduate School, College of Nursing · Center for World-Leading Human-Caring Nurse Leaders for the Future by Brain Korea 21 (BK21) Four Project,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2College of Nursing · The Research Institute of Nursing Science,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3Graduate School, College of Nurs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Korea

Address reprint requests to : Choi, Heeseung College of Nurs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103 Daehak-ro, Jongno-gu, Seoul 03080, Korea Tel: +82-2-740-8850 Fax: +82-2-740-8850 E-mail: hchoi20@snu.ac.kr
• Received: April 15, 2024   • Revised: July 17, 2024   • Accepted: August 2, 2024

© 2024 Korean Society of Nursing Science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Derivs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d/4.0) If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nd retained without any modification or reproduction, it can be used and re-distributed in any format and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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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raumatic experiences and posttraumatic growth among Korean veterans.
  • Methods
    A qualitative study was conducted using photovoice. Purposive sampling strategies yielded five veterans who had experienced traumatic events. Participants engaged in three discussion sessions between August 5, 2023, and October 28, 2023. The collected data were analyzed using photovoice document analysis and thematic analysis.
  • Results
    Study results identified the following themes: ‘The collapse of my life as a result massive trauma,’ ‘Sinking into endless isolation and disconnection,’ ‘The process of finding myself through reflection,’ and ‘My life journey moving forward together.’ Despite the irreversible damage caused by traumatic experiences during military service, the participants continuously reflected on the meaning of their trauma and posttraumatic growth, thereby recovering their authentic selves.
  • Conclusion
    Veterans who have experienced traumatic events face severe difficulties, however through their efforts at recovery, they recognize the individuals they are now. This study suggests the need for social support and highlights the necessity of providing various opportunities and policy assistance to traumatized veterans.
1. 연구의 필요성
외상 사건은 죽음의 위협이나 심각한 부상을 실제로 경험하였거나 위협받은 사건이며, 즉각적이면서 치명적인 사건으로 정의되고 있다[1]. 구체적으로, 외상 사건은 성폭력, 성희롱, 자신 또는 지인의 질병, 어린 시절의 가정 폭력, 유산 및 낙태와 같은 자신 또는 타인의 신체적 안녕을 위협한 사건뿐만 아니라 실업, 경제적 어려움, 학업이나 업무에서의 어려움 등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다[2]. 즉, 외상을 초래하는 사건들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대부분 사람은 일생동안 한 번 이상 외상 사건을 경험할 수 있다[2]. 이러한 외상 사건은 개인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외상 사건에 대한 폭넓은 인식이 필요하다.
군인은 외상 사건 노출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에 이환될 위험이 높은 직업군 중 하나로 간주된다[3]. 특히, 군인으로서 경험한 외상 사건은 죽음이나 심각한 상해, 혹은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으로 신체적 안녕에 위협을 주며, 더 나아가 약물 남용 및 자살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다[3]. 외상 사건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발병 및 만성화는 개인적 측면에서 심리적인 안녕감을 저하시키며,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군인의 외상 사건 경험에 대하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은 외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외상 경험이 부정적 결과만 초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4,5]. 특히, 외상을 경험한 군인 중 일부는 사회적 지지와 자기 노출 및 반추 등의 내적 자원을 통해 외상 사건 이전의 기능 수준을 넘어서는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한다[6]. 외상 후 성장은 개인의 삶을 흔드는 사건 이후 신념을 재정의하는 인지적 노력을 통해 외상 사건 이전의 기능 수준을 초월한 성장을 의미한다[7]. 구체적으로 외상 후 성장은 세 가지 주요 영역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세상과 자신에 대한 관점 변화, 타인과의 관계성 변화, 삶에 대한 영성 및 철학의 변화를 나타낸다[7]. 이러한 외상 후 성장은 외상을 경험한 군인의 자아존중감 및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높은 건강증진 행위와 회복탄력성, 낮은 수준의 우울과 자살 사고 등의 결과를 가져온다[8]. 그러므로 외상 후 성장은 제대한 군인이 적절한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 요인이 될 수 있고, 개인, 가족 및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상 경험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현역 및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과 외상 후 성장은 중요하나, 현역으로 복무 중인 군인은 공적 인물이기 때문에[9], 군 복무 중 경험한 외상과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표현이 제한이 될 수 있다. 한편, 제대군인은 군 복무 중 경험한 외상에 대하여 현역 군인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9]. 특히, 외상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 기준은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며, 증상이 지연되어 발생할 때는 외상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경우이므로[10], 외상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외상 경험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한 외상 후 성장 관련 선행연구는 주로 전시 상황(wartime)에서의 미군과 영국군을 대상으로 시행되었으며, 외상 후 성장 관련 요인을 파악하는 양적 연구[8]와 미국의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실제적인 경험을 탐색하기 위한 질적 연구[6]가 이루어져 왔다. 또한, 미군에서 개발한 외상 후 성장 프로그램[11]은 참전 경험이 있는 제대군인의 자살 사고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중재가 포함되어 있으나, 미군의 문화적 맥락과 교육 요구를 기반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국내 제대군인에 적용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 한편, 국내의 경우, 참전 경험이 있는 제대군인[12], 해외 파병 군인[13]과 공군 조종사[14]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조사 연구와 참전 경험이 있는 제대군인[15]의 외상 후 성장에 관한 혼합 연구는 있었으나, 외상 사건에 노출된 제대군인의 경험을 심도 있게 탐색한 질적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탐색하는 질적 연구가 필요하다.
질적 연구는 집단이나 개인의 복잡한 현상과 맥락을 심층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독특한 삶의 현상을 탐구하고, 다각적 관점을 형성하는 데 적합한 연구 방법이다[16]. 그 중 포토보이스(photovoice) 연구 방법은 Wang과 Burris [17]에 의해 개념과 방법이 정의된 이후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연구 방법이다. 구체적으로, 포토보이스는 연구 참여자가 직접 사진을 찍고, 촬영된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참여적 실행연구(participatory action research)의 한 방법으로, 연구 참여자의 목소리가 담긴 서사를 엮어내기 위해 활용되었다[17]. 특히, 포토보이스는 의료 현장과 교육 분야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으며, 노숙자와 같은 소외계층과 취약 집단, 알코올 중독자, 농촌 여성, 성소수자, 트라우마 경험자 등의 문제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17,18]. 이 중 트라우마 경험자의 경우, 평소 표출하지 못했던 트라우마 기억을 사진이라는 도구를 통해 언어화하고, 내러티브를 구조화함으로써 트라우마와 관련된 기억을 성찰하는데 적합하며, 더 나아가 외상 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18]. 특히, 동질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참여자들은 집단 면담을 통해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소속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개별 면담은 개인의 행동과 생각에 대한 상세하고, 민감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유용할 수 있다[18]. 그러므로 본 연구는 포토보이스를 활용한 다양한 면담 방법을 통하여 현상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군 복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제대군인을 대상으로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연구 질문은 ‘외상 경험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였다.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군 복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제대군인의 관점에서 외상 경험과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탐색하기 위한 질적 연구이다.
2. 연구 참여자 선정 및 모집
본 연구 참여자는 우리나라에서 군 복무를 마친 제대군인 중에서 복무 기간 동안 한 번 이상의 외상 사건을 경험한 지 6개월 이상 지났으며, 연구 목적과 설문 문항을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동의하는 대상자를 목적적 표집 방법으로 모집하였다. 우선,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의 센터장에게 연구 목적과 취지를 설명 후 진행하였으며, 해당 사이트 내 참여자 선정 조건, 연구 목적 및 방법, 연구 일정과 장소, 연구 참여 시 사례 여부 등의 내용을 포함한 모집 문건을 게시하였다. 포토보이스 연구 방법은 참여 주도형 연구이므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발적 참여자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19]. 포토보이스 연구를 위한 포커스 그룹의 경우, 토론의 특성 및 면담 집중도를 고려하였을 때 소수의 대상자가 요구되며, 연구 목적과 연구가 수행되는 상황에 따라 7명 내외의 대상자를 모집할 수 있다[19]. 외상 관련 포토보이스에 대한 연구는 부상 선수의 외상 후 성장[20], 성폭력 피해자의 외상 경험[21]이 있었으며, 선행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 3~4명을 대상으로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20,21]. 본 연구는 총 6명의 대상자가 참여하였으며, 연구 도중 개인적 사정으로 참여를 중단한 1명을 제외하고, 5명의 제대군인이 최종 참여하였다.
3.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의 제1저자(Kim RA)는 현재 정신건강 간호학 박사과정생으로 2020년도부터 정신건강 간호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쌓았으며, 병영 심리상담사, 심리상담사 1급 자격을 보유하여 상담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 역량도 함께 갖추기 위해 노력하였다. 교신 저자(Choi HS)는 질적 연구의 강의를 맡고 있는 정신간호학 교수로, 다수의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다음으로, 연구자 3인은 포토보이스 연구방법론을 적용하기 위하여 질적 연구와 관련된 수업 및 특강을 주기적으로 수강하였으며, 질적 연구에 대한 배경 및 수행 과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였다. 한편, 군 복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대상자를 연구할 때는 이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며,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제1저자와 공저자(Kim MS)는 각각 2017년부터 2022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여성 간호 장교로 군 복무를 하였으며, 군인 환자에게 간호 및 심리 지원을 진행하였기에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과 연구 대상자인 군인에 대한 이해가 높다.
4. 연구자의 가정과 선이해
본 연구의 제1저자는 전 외과 중환자 간호장교로서 군인 환자를 간호하면서 현역 군인들의 회복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전역 후 청년부상 제대군인 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 군 복무 중 경험한 외상 사건이 제대한 군인들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하여 본 연구자는 외상 경험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외상 경험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과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게 된 경험적 계기가 되었다.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편견과 고정관념을 괄호 처리(bracketing)하면서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자료수집 전, 연구자가 생각하는 외상 경험에 대해 ‘군 복무 중 경험하는 외상 사건으로 인하여 참여자들은 우울, 불안 등을 경험했을 것이다.’, ‘참여자들은 외상 후 성장을 위하여 외상 경험에 대해 인지적으로 대처했을 것이다.’ 같은 선입견을 표현함으로써 괄호 처리하는 노력을 하였다.
5. 자료 수집 방법 및 절차
본 연구는 연구자 3인이 소속된 기관의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2023년 8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Latz [22]의 포토보이스 8단계 연구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다. 우선, 파악(identification) 단계에서는 문제에 대해 인지하는 단계로,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들의 실태 및 대상자 특성을 확인하였다. 모집(invitation) 단계에서는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에 연구 목적 및 방법을 공지하였으며, 집단을 대표하는 대상자로 참여 희망자를 모집하였다. 교육(education) 단계에서 자료 수집 전, 연구 참여자들에게 연구 목적 및 절차, 자료 관리 및 비밀보장, 기대되는 이익, 언제든지 연구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 등에 대해 설명한 후 집단 및 개별 면담 과정에 대한 녹음과 개인정보 활용 및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 동의서를 받았다. 이후 연구 참여에 동의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사진 촬영 시 윤리적 문제, 사진 촬영 주제 및 사진 파일 형태 등 연구 절차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였고, 관련 내용이 작성된 자료를 제공하였다. 집단 면담은 본 연구의 제1저자가 직접 집단 면담을 진행하였고, 공저자가 함께 참여하여 현장 노트 기록, 면담의 진행 보조를 담당하였으며, 외부 환경에 방해받지 않는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내 상담실에서 이루어졌다. 집단 면담 종료 후 추가 질문이 필요한 경우, 본 연구의 제1저자가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내 상담실에서 개별 면담 1회를 진행하였다. 이후 기록(documentation) 단계에서는 What do you See here?, What is really Happening here?, How does this relate to Our lives?, Why does this situation, concern, or strength exist?, W hat c an we D o about t his? (SHOWeD) 기법을 기반으로 질문함으로써 연구 참여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구체화하였다[17]. 구체적으로 집단 면담을 위한 질문은 (1) 사진에서 어떤 것이 보이나요? (2) 사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3) 이 사진이 당신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4) 사진에서 이러한 상황, 우려 또는 강점이 왜 존재할까요? (5)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 외에도 이 사진을 찍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요?, 이 사진을 찍거나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진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요?, 당신에게 이 사진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등이다. 한편, 개별 면담은 총 5명의 연구 참여자를 대상으로 각 40분 이내로 시행하였으며, 모든 면담 내용은 녹음되었다. 서술(narration) 단계에서는 연구 참여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을 주제로 토론하였으며, 사진에 내포된 의미를 부여하였다. 관념화(ideation) 단계에서 다양한 분석 방법을 통해서 서술 속 주제를 도출하였다. 발표(presentation) 단계에서는 포스터, 안내 책자, 웹사이트, 전시 등 다양한 형태로 지역 사회에 발표하는 것으로, 2023년 11월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심포지엄에서 사진 전시회를 진행하였다. 최종적으로 확증(confirmation) 단계에서는 해당 심포지엄에 참석한 사람들과 제대군인들의 경험 및 감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토보이스 진행 시 사진 촬영 주제는 (1) 군에서의 외상 경험, (2) 전역 후 변한 상황, (3) 터닝포인트(전환점)와 성장을 위한 노력이었으며, 참여자들은 각 주제에 대해 1~2장씩 사진을 촬영하여 사진 기록지와 함께 제출하도록 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연구 시작 후 월 1회씩 총 3회에 걸쳐 각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들을 기록하여 제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총 23장의 사진을 제출하였으며, 제출된 사진은 색상 인쇄하여 집단 면담 시간에 이용하였다. 5명의 연구 참여자는 주제별 포토보이스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사진에 대하여 최대한 자유롭게 이야기하였다. 연구자들은 소수 참여자에 의하여 집단 면담이 주도되지 않도록 사전에 질문지를 공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정리할 시간을 제공하였으며, 집단 면담 중에는 연구 참여자들의 발화 시간이 최대한 고르게 배정되도록 하였다. 또한, 면담 진행 시 특정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폭넓은 의견을 듣고자 하였으며, 편승 효과(bandwagon effect)와 후광 효과(halo effect)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였다. 주제별 집단 면담의 경우, 회기별로 3시간씩 진행하였으며, 연구 참여자들은 직접 토의 및 발표를 하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관련된 감정, 생각, 경험을 공유하였다. 회기별 주제에 관하여 각 회기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고, 유사한 내용이 반복될 때 자료가 포화되었다고 판단하여 집단 면담을 종료하였다. 한편, 개별 면담은 추가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완료되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시점에 종료하였다.
6. 자료 분석
포토보이스 연구는 두 개 이상의 분석 방법을 상호 보완적으로 조합하여 자료 분석이 가능하다[22]. 본 연구에서는 군 복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제대군인의 외상 후 성장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Wang과 Burris [17]의 포토보이스 분석 방법과 Braun과 Clarke [23]의 주제 분석법을 혼합하여 활용하였다. 포토보이스 자료 분석은 선택(selecting), 맥락화(contextualizing), 범주화(categorizing)의 단계로 진행된다[22]. 선택 단계에서 연구 참여자가 촬영하고, 수집한 사진 중 외상 경험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을 대표할 수 있는 사진을 선별하였다. 맥락화 단계에서는 앞서 선택한 사진들과 면담 자료들을 엮어 언어 자료로 구성하기 위하여 Braun과 Clarke [23]의 주제 분석법을 활용하였다. 범주화 단계에서는 집단 및 개별 면담에서 수집된 사진 관련 이야기들을 언어화하여 개념으로 생성하고, 이 개념들을 통합하는 주제를 밝히기 위해 주제 분석을 진행하였다.
Braun과 Clarke [23]의 주제 분석법은 다음과 같이 6단계로 진행되었다. (1) 수집한 자료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집단 및 개별 면담에서 나온 내용들을 워드 파일에 필사하여 여러 번 정독하면서 필사 자료에 친숙하고자 하였다. (2) 연구자 3인은 각자 집단 및 개별 면담 내용 중 의미 있는 내용에 대해 줄 단위로 문장을 살펴보면서 코드화 작업을 진행하였다. 각 코드는 원자료와 비교해 보았을 때, 의미를 제대로 반영하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였으며, 추출된 코드는 총 319개가 나왔다. (3) 추출된 코드들을 비교 및 대조하는 과정을 통해 범주화하여 잠재적인 주제를 생성하고, 각 주제에 연관된 관련 데이터를 정리하였다. (4) 추출된 여러 코드와 잠재적인 주제 간의 관계를 검토하고, 일관성 있는 패턴이 보이는지 확인하였다. 또한, 비슷한 속성의 주제를 모아 높은 차원의 주제로 범주화하는 작업을 반복하였다. (5) 각 주제를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는 이름을 명명하고, 정의하였다. 구체적이지 않거나 추상적인 단어는 제외하였으며, 연구 결과 내용과 연구 참여자의 의도 간 왜곡 가능성을 줄이기 위하여 참여자 확인(member checking) 작업을 대면으로 실시하였다. (6) 논문을 작성하는 단계에서는 주제와 하위 범주의 해석을 논리적으로 쓰기 위하여 반복적으로 수정 및 보완하였고,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적절한 자료를 예시로 제시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검토하였다.
7. 연구의 엄격성 확보
연구의 엄격성은 Sandelowski [24]의 질적연구 4가지 평가 기준을 통하여 확보하였다. 신뢰성(credibility) 확보를 위해 외상을 경험한 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 경험에 대한 집단 면담 및 개별 면담은 녹음되었고, 면담이 종료된 후 당일 제1저자가 바로 필사하였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 참여자의 어조와 표정 등 비언어적인 표현을 기록한 현장 노트가 작성되었으며, 연구 참여자들에게 본인이 진술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을 거친 후 분석에 참고하였다. 연구 시작 전, 연구자들은 모든 연구 참여자와 기존에 확립된 관계와 이해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집단 및 개별 면담 과정에서 신뢰성 및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들이 외상 경험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연구 참여자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면담을 진행하며 경청하는 데 집중하였다. 면담 종료 후에는 연구 참여자에게 본인이 진술한 내용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추적 가능성(auditability)은 자료 수집과 해석 과정이 일관되게 이루어졌는지, 연구 결과의 도출 과정에서 논리적 모순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Wang과 Burris [17]의 포토보이스 방법 및 Braun과 Clarke [23]의 주제 분석법에 따라 충실히 진행하였으며, 자료 수집에서부터 자료 분석의 전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였다. 적용성(fittingness)은 독자들이 연구 결과를 읽고, 자신들의 개인적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의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평가하는 기준으로, 군 복무 중 외상 사건과 외상 후 성장 경험을 적극적으로 진술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참여자로 선정하였으며, 참여자들의 이야기가 중복되지 않을 때까지 면담하며 자료를 수집하였다. 확인 가능성(confirmability)은 신뢰성, 추적 가능성, 적용성 세 기준이 충족될 때 확보되는 것으로, 분석 시에는 주관성을 배제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개별적인 분석 후 여러 차례 토론을 통하여 각각의 관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였으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고 보완하면서 최종 결과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질적 연구의 투명성 유지와 체계적인 분석 및 평가를 확보하기 위하여 Consolidated criteria for reporting qualitative research를 이용하였다[25].
8.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서울대학교의 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진행되었다(IRB No. 2308/001-013). 연구 참여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 절차, 기대되는 이익, 언제든지 연구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와 연구 담당자 연락처 등을 자세히 설명하여 자발적으로 연구 참여를 결정하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수집한 내용 필사 시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인명은 기호로 표시하였다. 사진을 찍고, 집단 면담을 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불편한 기억이 떠올라 심리적 불편감이 따를 수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연구 진행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의 심리적인 상태를 세심히 고려하여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20대 1명, 30대 4명으로 총 5명이었으며,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군 복무 중 외상 경험 후 5~10년 이내인 참여자는 3명, 10년이 초과한 참여자는 2명이었다. 외상 경험 당시 계급은 일병 3명, 상병 2명으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자 모두 군 복무 중 외상으로 인한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전역 후에도 4명은 당시 외상으로 인해 병원 진료를 지속해서 받고 있다. 한편, 외상으로 인한 신체 손상은 연구 참여자들의 외상 기전에 따라 파편상, 다발성 근육염, 골절, 섬유근통 및 복합부위 통증증후군 등으로 다양하였다. 외상으로 인한 정신과적 진단의 경우, 연구 참여자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수면장애, 우울 에피소드, 신경증성 장애 및 강박장애 등 복합 진단을 받았다. 포토보이스 진행 중 연구 참여자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과 관련한 사진을 Figure 1에 제시하였다.
자료 분석 결과, ‘거대한 외상으로 나의 삶이 붕괴됨’, ‘고립과 단절로 끝없이 침잠함’, ‘반추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 ‘함께 나아가는 삶의 여정’ 총 4개의 주제가 나타났으며, 10개의 하위 범주가 도출되었다(Table 2).
1. 거대한 외상으로 나의 삶이 붕괴됨
참여자들은 군 복무 중 경험한 예기치 못한 외상으로 인하여 인생의 끝없는 추락과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을 경험하였다. 또한, 외상 사건으로 인하여 군 생활을 함께한 전우가 눈앞에서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고, 학창 시절부터 꿈꿔왔던 소중한 꿈을 포기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잃어버렸고, 정체성을 상실하였다. 결과적으로 거대한 외상은 그들의 온전했던 삶을 완전히 붕괴시켰다.

1) 갑작스러운 인생의 추락과 균열

참여자들은 군 생활 중 포격 사건, 군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 작업 중 추락 사고 등 다양한 외상 사건을 겪으면서 파편상, 다발성 근육염, 골절, 섬유근통 및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CRPS])과 같은 치명적인 신체 손상을 입었다. 이후 일상적인 활동이 제한되면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참여자들은 자신의 인생에 큰 ‘균열’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같은 심리적 충격과 함께 인생의 밑바닥으로 추락하였다.
  • 저는 연평도 포격 사건 때 파편상을 입었어요. 맞후임과 담배를 태우고 있었는데, 그 순간 뭔가 보았고, 얼굴 바로 앞에 뭔가 있다고 생각한 순간, 그것은 제 광대뼈에 박혔어요. 귀에서 삐 소리 외에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곧이어 땅바닥으로 나가떨어졌어요. ···한쪽 다리는 감각이 없었고, 피가 보글 보글 넘쳐 흐르고, 한쪽 눈과 귀마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서 너무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참여자1)

  • 군 생활할 때 제설 중 지붕에서 추락했어요. 그때 오른쪽 요골과 척골에 분쇄골절이 있었고요. ···지붕에서부터 바닥으로 추락하고 느낀 것이 여기가 ‘인생의 바닥’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어떤 누군가는 바닥에서 다시 올라가면 된다고 하는데 지금 있는 나의 바닥은 벗어나기 너무 힘든 바닥 같아요. 볼품없는 모습··· 이런 모습이 제 모습 같았어요. (참여자4)

2) 전우와 나 자신을 잃어버린 무망감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으로 인하여 전우의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충격적인 순간에도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어서 무력하였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순간이 무색해졌고, 자신의 진로를 포기해야만 했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참여자들은 쫓아왔던 꿈과 목표들이 갑작스럽게 무너졌기 때문에 인생의 방향을 잃어버렸다. 결과적으로 참여자들은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충격을 경험하면서 자아를 상실하였다.
  • 모든 순간은 공포로 뒤덮었고, 옆에 있던 맞후임의 얼굴은 파랗게 변해갔어요. 그리고 숨을 쉬지 않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맞후임의 49제를 TV로 보면서 병원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을 감았습니다. 점점 차갑고, 파랗게 변해가는 맞후임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긴박하고, 차가운 공기 속 파랗게 질려가는 맞후임과 단둘이 있던··· 죽어가는 그를 앞에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과 온갖 생각의 고통을 느낀 날이었습니다. (참여자1)

  • 결정적으로 내 꿈인 요리를 못하겠구나··· 고 1때부터 요리를 했고, 조리학과를 나왔고, 취사병이었어요. 육군 대표로 요리 대회 나가서 상도 2번이나 받았고, 실기 자격증 시험을 앞두고 있었어요. 군 병원에 입원했을 때, 군의관님에게 한식 조리 실기 시험 보러 가야 된다고 하니 그 때 군의관님이 평생 휠체어 타고 싶으면 시험 보러 가라고 하더라고요. 그 상황에 어떻게 나가나요··· 그러면서 제 꿈과 진로도 변경해야되는··· 내 인생에 큰 금이 가는구나 느꼈어요. (참여자2)

2. 고립과 단절로 끝없이 침잠함
참여자들은 군인으로서 충성을 다한 군 조직의 일원이었으나, 정작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군 조직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그들을 방치하였다고 느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을 군에서 버려진 것 같은 ‘잉여 인간’으로 여겼다. 전역 후에도 그들은 외상 사건으로 변화된 일상을 마주하였으나, 주변인의 도움 부재와 낮은 사회적 지지로 인하여 사회로부터 분리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렸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고통과 울분이 쌓여가면서, 고립과 단절로 끝없이 침잠하였다.

1) 군 조직으로부터 유기된 잉여 인간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 후 정상적인 군 복무를 하기 어려워지면서 군 조직으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군인으로서 기능을 못하는 ‘잉여 인간’이 된 느낌을 받았다. 더 나아가, 외상 사건과 관련된 군의 보상 절차나 진료 체계 및 지원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하여 홀로 싸워야 한다는 절망감과 함께 군 조직에 대한 배신감을 느꼈다. 전역 후에도 참여자들은 곰팡이로 인해 낡아가는 벽지처럼 자신의 존재 자체가 사회에서 버려졌음을 느끼면서 그들의 ‘마음 속 곰팡이’들은 퍼져갔다.
  • 다친 이후부터 군대 안에서 치료받는 사이 많은 부분에서 버려졌다는 감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군 병원을 가겠다고 했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도 않았고, 다쳤을 때 저에게 아무도 걱정이나, 병원 갈 때 배웅도 없었고, 짐 쌀 때도 아무도 관심이 없었어요. 그 짐을 들고 내려가면서 혼자 넘어지기도 했었고, 군대에서 얻은 질병으로, 군 병원 진료를 갈 때 군 구급차 지원 없이 부모님이 평택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직접 오셔서 데려가셨어요. 그런 과정에서 저는 군에서 버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참여자2)

  • 내가 장애인인가, 불구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역했던 것 같아요.. 군에서 다쳤을 때는 보훈 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 당시에 저는 어떠한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저 혼자 어떤 제도가 있는지 확인하고, 신청했어요. ···‘마음속의 곰팡이’들이 계속 자라는 동안 아무도 관심 안 가진 것 같고··· 곰팡이로 인하여 벽지가 낡고··· 저라는 인간이 사람으로 인정 못 받고, 기능을 못 하는 느낌···. (참여자4)

2) 뒤바뀐 일상으로 인하여 쌓여가는 고통과 울분

참여자들은 그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외상 사건으로 인해 혼란과 불안으로 가득찼다. 장애로 인한 직무수행이 어려웠고, 영구적인 손상으로 주기적인 진료를 봐야했다. 그 외에도, 평소 느끼지 못했던 장애인 화장실에 대한 불편함,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제한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참여자들의 고통과 울분은 쌓여갔다.
  • 2019년도에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으니 외상 후 울분장애를 진단받더라고요. 외상 후 극복하는 과정에서 털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외상 후 울분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마음속에 계속 울분이 있던 거에요. ···전역 후 5년 정도 지나서는 섬유근육통도 진단을 받더라고요. 화가 많은 사람, 심리적으로 우울한 사람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참여자4)

  • 전역을 하고 난 뒤에 한 달에 1번씩은 무조건 병원을 가야 해요. 일상이 아예 바뀌어 버린 거죠. ···갑자기 통증이 올 수 있다 보니 하루에 8시간밖에 활동을 못 하는 거에요. 20대면 정말 활발하게 활동해야 할 시기인데, 그게 제한되니깐 화가 너무 나는 거죠. ···새벽 5시에 SRT를 타고, 9시 진료를 받고, 약을 3~4시간 정도 맞고, 버스를 타고, 다시 부산 집으로 가면 하루가 다 가 있는 거죠. 뭐 한 것도 없는데···. (참여자5)

3) 사회로부터 분리되어 절망과 무력감에 갇힘

참여자들은 전역 후 주변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홀로 견디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었다. 이들은 오랜 시간 단절된 생활, 자기 돌봄 부족, 금전적 어려움으로 사회에서 더 고립되었다. 또한, 낯선 장애를 가진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낙인을 경험하면서 거스를 수 없는 무력감에 빠졌다. 마치 나무에서 분리되어 ‘땅에 떨어져 버린 나뭇잎’처럼 자신도 사회에서 분리된 것 같은 절망감에 잠식되었다.
  • 땅에 떨어져 버린 나뭇잎은 원래 나무에 붙어 있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분리되잖아요. 분리가 되고 싶어서 분리된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런데 계절이라는 거대한 사이클 앞에 저항 한번 못하고, 무기력하게 떨어져 버린 거에요. 저도 나뭇잎처럼 거스르고 저항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전역 후에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군대에서 유기된 상태로 전역을 하게 되었고, 몸과 마음을 너무 다친 상태에서 나오게 되었어요. 밝은 게 거슬려서 안 나가게 되고, 히키코모리 생활을 2년 넘게 했어요. 그러고 나니 사람과 빛이 싫어지더라고요.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거죠. (참여자3)

  • 이런 생활이 반복되니 할 수 있는 것 없었고, 아무래도 어떤 것에 갇혀있는 기분이었어요. 통증이 심할 때는 괴롭고, 마약성 진통제에 취했을 때는 무기력하고요···. 그런 갇혀 있는 듯한 마음이 대부분이었어요. 또, 마약성 진통제를 맞는 게 너무 싫었어요. 저는 약을 맞을 때마다 ‘왜 내가 이걸 맞아야 하지?’라는 절망감이 많이 컸습니다. (참여자5)

3. 반추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 이후 자아 성찰을 하는 과정에서 내면을 적극적으로 반추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으나, 외상 경험을 되돌아보고 끊임없이 의미를 되새겼다. 즉, 자신의 삶에 뿌리내린 외상의 의미를 탐색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통찰과 성장의 지점을 발견하여 외상 경험 및 삶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거쳤다.

1)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과 자아 성찰

참여자들은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였다. 또한, 외상 사건을 겪기 전에는 알지 못했을 일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하고 있었다. 질문을 통해 참여자들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재평가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나갔다.
  • 저는 평소에 자아실현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나무에 핀 꽃이 시드는 결말은 나뭇잎과 똑같지만, 꽃은 개화와 열매라는 성과를 이루는데, 나뭇잎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그들의 들러리 같은 느낌이잖아요. 그러다가 계절이 변하면 떨어져 버리고, 바닥에 나뒹굴다가 분해되어 사라져 버리잖아요. 이게 저 자신 같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보고 싶어요. ‘나뭇잎 너라면, 너 자신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너는 지금 너의 상황에 만족하는지··· 이러다가 사라져 버리는 것도 만족하는 삶인지’를요. 전역 이후에 완전히 바뀌게 된 삶에 대해서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 삶에 만족하는지, 제 스스로 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를요. (참여자 3)

2) 외상의 상흔을 돌아보며, 외상 경험의 의미를 되새김

참여자들은 과거의 외상 경험과 현재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였다. 그들은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다졌고, 과거의 외상 경험을 현재와 미래에 대한 외상 후 변화와 성장의 주된 기반으로 여겼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통찰하고, 존중하는 방식을 모색하였다.
  • 전역 후 10년이 지났을 때, 서울시 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연평도 포격 연극 ‘사운드’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우연히 주어졌어요. ··· 연극을 준비하며 플롯을 직접 짜고 연기하는 과정에서 10년 전의 상처를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너무 힘들 때도 있어 포기하고도 싶었는데, 연극을 하고 나서는 거울 치료처럼 PTSD 증상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이 연극이 저에게는 PTSD에 대한 극복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극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해병대에 입대했기 때문에 포격을 맞은 것이 아니라, 제가 포격을 맞았음에도 산 것은 해병대에 입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참여자 1)

  • 아파트 단지 지하에 매설된 전깃줄을 보면, 굉장히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외상 후의 제 모습이 딱 그 얽힌 전깃줄이었어요. ···그 전깃줄처럼 제가 외상 후 겪은 많은 고민들, 어려움들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그렇다고 제가 이걸로 계속 힘들어하고, 이 외상들이 아프고, 힘들다고 밖으로 내비치기보다는 ‘나는 이런 외상 경험이 있지’라고 인정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참여자 4)

4. 함께 나아가는 삶의 여정
참여자들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주변의 지지를 통해 용기를 가지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한편, 참여자들은 일상의 새로운 기회들이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크고 작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을 가졌다. 더 나아가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의지가 생겼다.

1)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깨달음

참여자들은 사회 속으로 통합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인식하였다. 군 복무 중 외상을 경험했던 동료들과의 유대감, 관련 지원센터의 지지, 모임 활동 참여를 통해 사회적으로 연결되었다는 소속감을 체감했다. 그 외에도 스스로를 가두는 고립된 환경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다른 이들의 생동감과 존재를 느끼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 일단은 저 혼자만의 경험이 아닌, 센터 내에서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거잖아요. 그 안에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을 통해서 고립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청년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가 서울시에 소속되어 있는 곳이다 보니 여러 가지 지원사업,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어요. (참여자 2)

  • 울고 있는 제 옆으로 간부님 한 명이 다가오셨어요. 제 상황을 다 들은 그 간부님 덕분에 재진료도 보고, 물리치료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밤길을 비춰주는 빛처럼 제 외상 상황에서 저를 도와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가야 할 길이 보이더라고요. (참여자 4)

2) 일상 속 도전을 통해 얻은 성취감

참여자들은 노래 부르기, 새로운 전공 선택, 카약 타기, 시험 준비 등 일상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였다. 특히, 이들은 작은 도전을 하나씩 극복하면서 얻은 성공 경험을 통하여 새로운 역량을 발견하였다. 즉, 일상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내며, 그 과정 속에서 자아 성장을 경험하였다.
  • 전역 후 8년이 지났을 때, 뉴스 기사를 우연히 보고, 서울시 청년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를 알게 되었고, 센터 내 자조 모임도 주기적으로 참여했어요. 벌써 1년이 지났는데 돌이켜보면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센터에서 했던 활동들이 정말 많아요. 개인적인 성취감과 제 스스로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참여자 2)

  • 학교 공부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제가 CRPS이다 보니 활동 시간이 8시간으로 제한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한 건 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했고, 남들보다 3주 일찍 시험공부를 시작하고, 목표를 타이트하게 정해서 공부해야 했어요. 그 결과, 로봇 역학이라는 전공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어요. 그때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희망적인 전환점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추진력을 얻고, 3~4학년까지 장학금을 받고, 1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어요. ‘내가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뭐라도 할 수 있겠구나’, ‘이 경험으로 인해서 뭐든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던 계기가 되었어요. (참여자 5)

3) 나를 돌보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나아가려는 의지

참여자들은 외상 후 달라진 삶의 모습과 방향을 인정하고, 현재의 고통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스스로 돌보면서, 나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었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희망하였다.
  • 저도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성장해서 이제는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참여자 2)

  • 지금도 군에서 어떤 질환을 받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가이드를 주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러면서 그들은 저와 같은 곰팡이가 안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참여자 4)

본 연구는 외상 경험 제대군인의 외상 후 성장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포토보이스 연구이다. 최종적으로 도출된 ‘거대한 외상으로 나의 삶이 붕괴됨’, ‘고립과 단절로 끝없이 침잠함’, ‘반추를 통해 나를 찾아가는 과정’, ‘함께 나아가는 삶의 여정’이라는 주제를 기반으로 외상을 겪은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탐색하고, 적절한 간호 중재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첫째, 거대한 외상으로 참여자들의 삶은 붕괴되었다. 실제 외상으로 인한 신체 손상과 정신적 충격은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발달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26]. 더 나아가, 외상 경험자들의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상으로 인한 신체 손상과 정신적 충격 정도가 심할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6]. 한편, 외상으로 인한 주변인의 상실은 개인이 살아왔던 삶의 질서를 위협하며, 상실 대상이 정서적으로 친밀했거나 존재감이 큰 경우, 개인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27].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우울장애를 겪을 수 있는 반면, 상실이라는 경험이 개인의 삶에 대한 의미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27].
초기 성인기는 의존적인 청소년의 시기를 벗어나 독립된 성인으로 이행하는 시기이며, 주요 발달과업을 통하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시기이다[28]. 즉, 이 기간은 한 개인이 가정을 이루거나 진로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역할 탐색을 하고, 활발한 사회 활동을 통하여 자아정체성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시기이다[28]. 이 시기에 연구 참여자들은 치명적인 외상 사건으로 인하여 손상된 신체, 상실 경험, 취업을 포기하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진로 타협으로 인하여 사회적 관계를 확대해 나갈 수 없었으며, 이후의 삶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외상으로 인한 발달과업 실패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과 자신에 대한 절망감으로 인하여 다음 단계의 발달 과업에서도 부적응과 장애를 초래한다[29,30]. 선행연구에 따르면, 성인 초기인 대상자가 경험하는 충격적인 사고나 심한 폭력 등의 외상 사건 빈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 불안과 수면장애와 같은 정신건강 악화로 인하여 이후의 삶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30]. 따라서 전역 후 사회 적응 과정에서 외상을 경험한 초기 성인기의 제대군인들이 요구하는 제도적 지원과 사회적 지원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군 복무 중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에 대한 지원 인프라 확충 및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감소시키기 위한 범국가 지원 체계를 구축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참여자들은 고립과 단절로 끝없이 침잠하였다. 주목할 점은 군 복무 중 군인이 외상 사건을 경험한 후,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군 조직이 자신의 피해를 방관한다고 여겼을 때 군인은 조직 배신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1]. 군 복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군인의 군 조직에 대한 배신감이 높을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우울 및 자살 사고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2]. 이 과정에서 조직 배신감을 경험한 군인들은 조직에 대한 불신으로 더 이상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32]. 더 나아가, 전역 후에도 이들은 차별이나 비난, 사회적 낙인을 경험하였으며, 거대한 조직의 부속품이라는 무력감을 느꼈다[32]. 외상 경험자의 소외감과 무력감은 트라우마를 누적시키며, 우울장애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병률과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3]. 반면, 높은 수준의 사회적 지지를 받은 외상 경험자의 경우, 우울, 불안 및 불면이 완화되었고,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였다[33]. 즉, 외상 사건 노출 후 경험하는 사회적 지지는 부정적인 심리 영향에 대한 보호 요인이며, 외상 후 성장의 주된 변인이다. 그러므로 군 복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군인을 대상으로 즉각적인 초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민관군 협력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전역 후에도 대상자들이 지속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비 지원을 위한 자원 연계, 군내외 의료기관 연계 등 체계적으로 대상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외상 경험은 전역한 참여자들의 일상조차 파괴시켰다. 실제 외상 경험자들의 사회적 고립은 심리적, 신체적 영향에 악영향을 미치며, 사망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34]. 특히, 군 생활과 관련된 외상 경험은 전역 후 사회적 고립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고립의 기간도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35]. 외상을 경험한 군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이들의 44.0%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사회적 고립감을 느꼈고, 10.4% 정도는 사회적 고립감을 자주 느꼈다고 인식하였다[36]. 사회적 고립은 우울장애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병률의 주요한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스트레스 상황에 더 노출되어 증상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34].
주목할 점은 초기 성인기에 해당하는 참여자의 경우, 사회로부터 분리되는 고립을 경험하면서 정신건강 악화와 절망을 경험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기 성인기는 청소년기에 확립된 자아정체성을 바탕으로 친밀감을 형성하는 시기이며, 타인의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는 시기이다[28]. 즉, 초기 성인기의 발달과업은 타인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친밀감(intimacy)으로, 이 시기에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개인은 고립감(isolation)을 경험한다[37].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고립 위기인 청년은 최대 약 54만 명으로, 이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지지체계가 부족하다[38]. 이를 방치할 경우, 청년의 고립 현상은 심화하여 향후 다양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38]. 구체적으로 청년의 고립 현상은 사회 전반의 활력 저하 및 가족 해체, 경제적 손실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등 모든 사회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청년의 고립 증가 현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들의 발달과업을 달성하기 위한 집중 사례관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 내 고립 위기인 취약한 청년을 조기에 사정하고, 고립된 청년들을 위한 전담 지원체계 마련과 지역사회 내 자원 연계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셋째, 참여자들은 반추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성장의 핵심은 ‘세상에 대한 와해된 신념의 재구성’으로 보았다[7]. 즉, 개인은 외상 경험으로 인하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면서 세상에 대해 가졌던 믿음과 가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진다. 그러나, 외상 경험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파악하고, 자아 성찰을 한 개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상 경험을 재평가하게 되면서 통합된 자아를 형성한다[39]. 실제 외상 경험자의 반추와 자아 성찰은 외상 후 성장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었으며, 외상 후 성장을 예측하는 필수 요소로 본 연구와 일관된 결과였다[39]. Calhoun과 Tedeschi [7]가 제시한 외상 후 성장 모델에서도 외상 생존자들이 외상 사건을 의도적으로 반추하는 과정에서 외상 경험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 변화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파악한다고 본다. 이와 같이 의도적 반추는 외상 경험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재평가를 통한 능동적 대처 과정이며, 외상 후 성장을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이다[7]. 따라서, 군 복무 중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이 외상에 대한 의미를 자각하고, 긍정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 외상 후 성장 프로그램 중 인지 재구성, 자기노출 및 표현적 글쓰기 과정이 외상 경험자의 내재적 동기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외상 후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었다[40]. 이를 기반으로, 외상을 경험한 군인을 대상으로 한 의도적 반추를 촉진할 수 있는 외상 후 성장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초기 성인기에 외상 사건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은 정체성 발달 과정에서 혼란을 줄 수 있으나, 이를 성찰하는 과정에서 외상 경험자들은 더 자립적이고, 회복력 있는 자아로 성장할 수 있다[41]. 본 연구에서도 참여자들은 외상 사건 후 삶의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노력하였다. 선행연구에 따르면[42], 외상을 경험한 초기 성인기의 대상자가 자기 성찰을 통하여 외상 경험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고, 자아와 그 경험을 통합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적응적인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요소로, 본 연구에서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자기 성찰은 초기 성인기의 외상 후 정체성 형성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며, 외상 후 성장으로 가는 필수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초기 성인기 외상 경험자의 자기 성찰 수준이 높을수록 외상 후 성장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43], 초기 성인기를 대상으로 자기 성찰 기반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넷째, 참여자들은 함께 나아가는 삶의 여정을 그렸다. 실제 외상 경험자들은 외상 경험 후 현재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외상을 경험한 타인들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유대감을 느꼈다[7]. 실제 외상 후 성장은 외상 후 경험하는 보편적인 현상이 아닌, 역경이나 시련에서 끊임없이 투쟁하는 지속적인 과정으로 대인관계의 변화, 내적 강점, 삶에 대한 감사, 새로운 가능성 등 다차원적인 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7]. 본 연구에서도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들은 군 복무 중 경험한 외상 사건으로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하였음에도 지속적인 자아 성찰을 통하여 외상 경험을 반추하면서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세상과 자아를 연결하였다. 외상 후 높은 수준의 자기수용은 스트레스, 우울 및 불안을 완충하는 효과를 보였으며,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주요한 예측 요인으로 본 연구와 일관된 결과였다[44]. 이를 통해 높은 수준의 자기수용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온전히 수용하면서 얻는 효과적인 관계 형성으로 더 많은 유대감을 느끼는 것을 알 수 있다[44,45].
더 나아가, 외상 후 성장은 개인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외상 경험자들은 비슷한 외상을 가진 타인들과 경험 공유 및 실질적인 정보 교환을 통하여 같은 외상 경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46]. 즉, 그들은 회복 과정에서 버틸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함으로써 소속감과 일체감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하였다. 실제 외상 경험자들은 외상 후 성장 과정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한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친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상 경험자의 친사회적 행동 수준이 높을수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낮고, 외상 후 성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47,48].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 대처 전략으로서 친사회적 행동은 외상 경험자의 외상 경험에 대한 의미와 자기 인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47]. 그러므로 군 복무 중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의 친사회적 행동에 대한 영향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외상 후 성장 프로그램 개발 시 친사회적 행동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에 대한 포토보이스는 사진을 매개로 외상 경험자들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도록 촉진하며, 외상에 대한 경험과 관점을 깊이 탐색할 수 있도록 한다[49]. 특히, 포토보이스에서 취약 계층의 집단 면담은 공통된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에 대한 지지와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49,50].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은 개별 면담을 통해서 자기 인식을 심층적으로 탐색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풍부한 경험과 관점을 체계적으로 탐구할 수 있다[49]. 따라서 집단 면담 및 개별 면담 등 다양한 면담 방식의 포토보이스는 외상 경험자들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전에 인식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49,50].
본 연구의 결과에서 연구 참여자들은 외상 당시 상황과 정서를 면담 시점에서 회고하였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들의 기억에 의존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여성 군인이 포함되지 않은 연구이므로, 여성 제대군인의 관점에서는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과 외상 후 성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본 연구 결과를 적용 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사진을 매개로 군 복무 중 외상 경험이라는 동질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 당시 감정과 목소리를 다양한 측면으로 표현하였으며, 외상 경험과 같이 평소 쉽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표출하였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며, 증상이 지연되어 발생하는 경우는 외상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경우이므로[10], 일정 기간 이상 시간이 지난 후 이들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또한, 군 복무 중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들의 트라우마 회복과 지원을 위한 여러 시사점을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포토보이스 연구 방법을 활용하여, 군 복무 중 외상 사건을 경험한 제대군인의 외상 경험 및 외상 후 성장의 의미를 탐색하였다. 본 연구 결과, 군 복무 중 외상을 경험한 제대군인은 외상 이후 변화된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자아 성찰의 반복과 함께 주변의 지지와 도전 성취 경험이 외상 후 성장 과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후속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종단적인 질적 연구를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외상 후 성장 과정을 구체적으로 탐색해 보는 연구를 수행할 것을 제언한다. 둘째, 외상 경험 제대군인의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이론적 모형 검증과 이를 기반으로 외상 후 성장에 대한 예측 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외상을 겪은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더불어, 이들이 원활히 사회에 복귀하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CONFLICTS OF INTEREST

Choi, Heeseung has been the Associate Editor of JKAN since 2022 but has no role in the review process. Except for tha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ACKNOWLEDGEMENTS

None.

FUNDING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BK21 Four Project (Center for World-Leading Human-Care Nurse Leaders for the Future) fund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Korea) and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DATA SHARING STATEMENT

Please contact the corresponding author for data availability.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Kim R & Choi H.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Kim R & Choi H & Kim M.

Funding acquisition: Kim R.

Investigation: Kim R & Choi H & Kim M.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Kim R & Choi H & Kim M.

Resources or/and Software: Kim R & Choi H & Kim M.

Validation: Kim R & Choi H & Kim M.

Visualization: Kim R & Choi H & Kim M.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Kim R & Choi H & Kim M.

Fig. 1.
Photos derived from interviews. (A) Damaged bulletproof helmet. (B) Fall to the bottom. (C) Spreading mold. (D) Helpless self. (E) Isolated self. (F) Fallen leaves. (G) Injured veteran counseling center. (H) Challenges and achievements.
jkan-24049f1.jpg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No. Age (yr) Period after a traumatic experience Affiliations Rank History of physical disorders History of psychiatric disorders
1 32 > 10 Navy & Marine Private 1st class Multiple fragment wound PTSD, mixed anxiety and depressive disorder, nonorganic sleep disorder
2 30 5~10 Army Corporal Polymyositis (both legs) Depressive episode, nonorganic sleep disorder
3 34 > 10 Army Private 1st class - PTSD, depressive episode, neurotic disorder,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4 31 5~10 Army Corporal Fracture & fibromyalgia (right forearm) Depressive episode, nonorganic sleep disorder
5 27 5~10 Army Private 1st class CRPS (right leg) Mixed anxiety and depressive disorder, nonorganic sleep disorder

CRPS =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PTSD =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Table 2.
Themes, and Subthemes Derived from Interviews
Themes Subthemes
The collapse of my life as a result massive trauma Sudden plunge and fracture of life
A sense of loss and hopelessness of losing my comrades, identity, and future
Sinking into endless isolation and disconnection A redundant human abandoned by the military organization
Accumulated pain and resentment due to the disrupted daily life
Trapped in despair and powerlessness from being separated from society
The process of finding myself through reflection Asking myself questions and self-reflection
Looking back on the scars of trauma and reflecting on the meaning of the trauma experience
My life journey moving forward together Realizing I am no longer alone
A sense of achievement through challenges in daily life
The will to take care of myself and help others as I move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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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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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ploring Traumatic Experiences and Posttraumatic Growth among Korean Veterans: A Photovoice Study
        J Korean Acad Nurs. 2024;54(4):519-533.   Published online October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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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ploring Traumatic Experiences and Posttraumatic Growth among Korean Veterans: A Photovoice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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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 1. Photos derived from interviews. (A) Damaged bulletproof helmet. (B) Fall to the bottom. (C) Spreading mold. (D) Helpless self. (E) Isolated self. (F) Fallen leaves. (G) Injured veteran counseling center. (H) Challenges and achievements.
      Exploring Traumatic Experiences and Posttraumatic Growth among Korean Veterans: A Photovoice Study
      No. Age (yr) Period after a traumatic experience Affiliations Rank History of physical disorders History of psychiatric disorders
      1 32 > 10 Navy & Marine Private 1st class Multiple fragment wound PTSD, mixed anxiety and depressive disorder, nonorganic sleep disorder
      2 30 5~10 Army Corporal Polymyositis (both legs) Depressive episode, nonorganic sleep disorder
      3 34 > 10 Army Private 1st class - PTSD, depressive episode, neurotic disorder,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4 31 5~10 Army Corporal Fracture & fibromyalgia (right forearm) Depressive episode, nonorganic sleep disorder
      5 27 5~10 Army Private 1st class CRPS (right leg) Mixed anxiety and depressive disorder, nonorganic sleep disorder
      Themes Subthemes
      The collapse of my life as a result massive trauma Sudden plunge and fracture of life
      A sense of loss and hopelessness of losing my comrades, identity, and future
      Sinking into endless isolation and disconnection A redundant human abandoned by the military organization
      Accumulated pain and resentment due to the disrupted daily life
      Trapped in despair and powerlessness from being separated from society
      The process of finding myself through reflection Asking myself questions and self-reflection
      Looking back on the scars of trauma and reflecting on the meaning of the trauma experience
      My life journey moving forward together Realizing I am no longer alone
      A sense of achievement through challenges in daily life
      The will to take care of myself and help others as I move forward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Study Participants

      CRPS = 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 PTSD =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Table 2. Themes, and Subthemes Derived from Interviews


      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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