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ose
The study was conducted to explore the experiences of job retention among worki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Methods
The participants were members with mental illness at the S Community Mental Health Center in Gyeonggi Province and who had been working for more than six months. Th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11 participants between June 27 and August 20, 2018. The data were analyzed through Corbin and Strauss’s grounded theory method.
Results
The core category was struggling to take root in the community as a productive member. The core phenomenon was the desire to be a productive person, and the causal condition was the willingness to change for a purposeful life. The action and interaction strategies included maintaining regular living patterns, maintaining medication, developing one’s tips for self-management, and self-approval. The intervening conditions were difficulties in forming social relationships, presence of symptoms, social resources, and acceptance of one’s mental illness. The consequences were restoration of family relationships, healthy pleasure through work, social inclusion, development of self-worth, and transition to an independent person.
Conclusion
Worki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are struggling to take root in the community as a productive member. This study suggests that a holistic understanding of the job retention experience amo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is required. The findings will provide the basis for developing interventions that can improve job retention among worki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The study was conducted to explore the experiences of job retention among worki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The participants were members with mental illness at the S Community Mental Health Center in Gyeonggi Province and who had been working for more than six months. The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11 participants between June 27 and August 20, 2018. The data were analyzed through Corbin and Strauss's grounded theory method.
The core category was struggling to take root in the community as a productive member. The core phenomenon was the desire to be a productive person, and the causal condition was the willingness to change for a purposeful life. The action and interaction strategies included maintaining regular living patterns, maintaining medication, developing one's tips for self-management, and self-approval. The intervening conditions were difficulties in forming social relationships, presence of symptoms, social resources, and acceptance of one's mental illness. The consequences were restoration of family relationships, healthy pleasure through work, social inclusion, development of self-worth, and transition to an independent person.
Worki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are struggling to take root in the community as a productive member. This study suggests that a holistic understanding of the job retention experience amo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is required. The findings will provide the basis for developing interventions that can improve job retention among working people with mental illness.
직업은 자신이 한 노동에 대한 대가를 받는 가장 기초적인 경제적 수단이 되는 동시에 사회적 의미를 가지며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1, 2, 3, 4]. 정신장애인의 경우에도 ‘일(work)’은 수입이 발생하여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는 것 외에 긍정적인 정체감을 경험하게 한다[4]. 또한 직장생활을 통해 가지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사회활동 경험으로 지역사회통합을 증가시켜[1] 장·단기적으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 즉, 정신장애인에게 직업은 경제적 자립, 삶의 질 향상, 지역사회통합을 촉진하여 회복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의한 ‘2019년 장애인 경제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9년 장애인의 고용률은 34.9%로 당시 전체 인구의 고용률인 61.5%의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었으며, 정신장애가 있는 경우 11.6%로 나타나 총 15개의 장애 유형 중 최하위에 위치하였다[5]. 또한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고용 안정성이 매우 열악하였으며 대부분 6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고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6, 7].
취업한 정신장애인들의 경험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이들은 직장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인지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일반적인 직장업무와 더불어 증상 관리를 포함한 건강 유지에 특히 주의할 것이 요구된다[7, 8]. 또한 정신장애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태도나 편견에 대면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9, 10]. 이에 정신장애인의 회복에 있어서 직업재활이 강조되어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 관건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취업한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7, 8, 10]. 정신장애인의 직업유지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정신장애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중독물질 사용 문제, 보건 서비스 이용 정도 등의 개인적 측면[11]과 사회의 정신장애인에 대한 낙인과 더불어 차별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등[1, 10, 12, 13]이 정신장애인의 구직 및 직업 유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와 같이 정신장애인의 취업과 직업 유지 과정은 개인과 환경, 문화적 측면들이 다차원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겪게 되는 경험은 그들이 처해있는 사회문화적인 맥락에 따라 독특하다[14]. 그러므로 정신장애인이 성공적으로 직업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를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요인 등 이들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가지는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에 초점을 둔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직업 생활을 통한 지역사회통합과 삶의 질에 관한 조사연구[1, 3]와 정신장애인의 취업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15]가 이루어진 바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사회구성원이 되어가는 경험은 단면이 아니라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6]. 그러나 지금까지 이루어진 선행연구로는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갖게 되는 경험의 과정을 파악하고 경험에 포함되는 요인을 확인하여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기반이 되는 실무이론을 정립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며 겪는 복합적인 과정의 경험을 근거이론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탐색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 경험에 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여 효과적인 직업재활 중재 방안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본 연구는 취업한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가진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직업 유지 경험에 속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직업 유지 경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파악하며 실체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 질문은 “취업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본 연구의 설계는 정신장애인이 취업하여 직업을 유지하면서 가진 경험을 탐색하고 실체이론을 개발하기 위해 근거이론 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G 지역에 있는 S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된 회원으로, 정신질환을 진단받아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연구 시작 당시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취업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다. 취업한 정신장애인의 대부분이 6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거나 해고를 당한다는 선행연구 결과[7]를 고려하여 본 연구의 주요 현상이 취업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 경험이므로 6개월 이상 취업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대상자를 선정하고자 하였다. 또한 심한 정신증 증상이나 인지적인 문제가 없으며 의사소통이나 의사 표현에 어려움이 없는 만 20세 이상인 사람이다
자료수집을 위해 우선 G 지역에 있는 S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관해 설명하였고, 연구 수행에 대한 허락을 받았다. 자료수집은 이론적 표본추출방법을 적용하였으며, 취업하여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 정신장애인을 의도적으로 표집하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진이 해당 센터에서 직업을 가진 정신장애인들의 정기적인 모임(월 1회)에 참여하여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관해 설명한 후 본 연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참여자로부터 연구 참여에 대한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자료수집 기간은 2018년 7월 3일부터 2018년 9월 18일까지였다. 자료수집은 일대일 심층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면담자는 연구자 중 1인으로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상담이나 프로그램을 제공한 경험이 많은 정신간호경력이 20여 년 된 정신건강 전문요원이었다. 면담 일정은 참여자에게 용이한 날로 정하였고, 면담 장소는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면담을 할 수 있도록 센터 내에 있는 상담실이나 커피숍이었다. 면담은 50~6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각 참여자당 2회의 면담을 시행하였다. 주요 면담 질문은 “직업을 유지하면서 가진 경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였다. 면담을 진행하면서 질문이 점점 구체화되었으며, 세부 면담 질문은 “어떤 상황에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며, 직업을 유지하려는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전략이나 노력을 하셨나요?”, “직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방해가 된 것은 무엇이었나요?”, “직업을 유지함으로써 삶이나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였나요?”였다. 면담 진행자는 면담하기 전에 평소 정신장애인에게 가졌던 선입견이나 태도, 경험 등에 대해 검토하였고, 면담하는 동안 성찰된 선이해를 배제하고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개방적이고 중립적인 면담 질문과 언급을 통해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편안하고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료수집과 분석은 순환적으로 이루어졌다. 모든 면담 내용은 참여자의 동의를 받아 녹음하였으며, 매 면담을 마친 후 즉시 연구조원이 필사하였다. 그런 다음 본 연구진이 각자 자료분석을 하였으며, 분석한 결과를 고려하여 다음 참여자의 면담 내용이나 방향을 정하여 면담을 진행하였고, 이 과정을 반복하였다. 각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대해서는 의견을 나누어 합의를 볼 때까지 논의하는 과정을 가졌다. 자료수집을 위한 심층 면접은 참여자의 경험에 관한 면담에서 새로운 의미 있는 언급이나 범주의 속성과 차원이 더 발견되지 않고 자료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진행되었다. 자료수집 기간은 2018년 6월 27일부터 8월 20일까지였다. 면담자는 면담을 진행하면서 참여자의 표정과 어조 등을 관찰하여 현장 노트에 서술하였으며, 면담을 마친 후에도 당일 면담에 대해 느낀 점을 기록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자료수집과 동시에 순환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분석 절차는 Corbin과 Strauss [16]가 제시한 절차를 이용하였다. 개방 코딩 단계에서는 우선 필사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대상자의 관점에서 경험에 몰입하고자 하였다. 또한 필사한 자료와 현장 노트 및 메모 등을 줄마다 읽으면서 주요 현상과 관련된 자료를 분류하고 명명화하였고 자료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개념화하였으며 하위범주화 및 범주화를 시행하였다. 축 코딩에서는 개방 코딩에서 도출된 범주들을 인과적 조건, 중심현상,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 작용/상호작용 전략, 결과를 포함하는 패러다임 모형의 틀에 따라 분석하면서 연결하였다. 선택 코딩 단계에서는 모든 범주 간의 관계를 통합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핵심 범주를 도출하였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참여자 경험의 흐름과 변화를 설명하는 과정 분석을 하였다.
본 연구 결과의 엄밀성을 위해 Lincoln과 Guba [17]가 제시한 신빙성,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였다. 첫째, 신빙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신빙성은 현상을 얼마나 생생하고 충실하게 서술하고 해석하는가이다. 이를 위해 참여자의 경험을 가능한 한 정확히 포착하고자 면담자는 참여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여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참여자의 면담 내용을 녹음하여 빠지는 자료가 없도록 하였다. 둘째, 적용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적용성은 본 연구 결과가 연구가 이루어진 상황 밖에서도 적합하며 적용할 수 있는가이다. 이를 위해 정신장애인으로서 직업 유지 경험을 충분히 경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참여자로 선정하였으며,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면담을 진행하여 자료의 포화상태가 되도록 하였고 참여자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검토와 논의하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또한 자료분석에서 나온 하위범주 및 범주와 핵심 범주 등에 대해 참여자 1인에게 보여주고 참여자가 동의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는 본 연구의 자료분석 결과가 정신장애인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가진 경험을 충분히 나타내고 있다고 동의하였다. 셋째, 일관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일관성은 연구자가 사용한 과정을 다른 연구자가 그대로 따라 했을 때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진은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 내내 주요 연구 질문을 생각하면서 자료수집과 자료분석이 순환적으로 진행되도록 하였다. 또한 자료분석 과정에서 근거이론 연구의 경험이 있는 간호학과 교수 2인에게 개념과 범주화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쳤다. 자료분석에 있어서 불일치가 있는 경우에는 원자료로 돌아가 참여자의 경험을 면밀히 검토하여 참여자의 경험을 가장 표현할 수 있는 개념 및 범주화해 자료분석 과정에 있어 일치성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또한 다른 연구자가 본 연구의 결과를 살펴보는 것이 가능하도록 현장일지, 면담기록, 자료분석 과정에 대한 일지 등을 작성하였다. 넷째, 중립성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중립성은 신빙성, 적용성, 일치성이 확립될 때 획득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 과정과 결과 도출에 있어서 연구자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객관성을 말한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자료수집이나 분석 과정이 연구자의 관점에 영향받지 않도록하기 위하여 면담 과정마다 메모를 기록해 추후 검토하였으며, 자료수집과 분석 과정 동안 지속해서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진은 박사과정에서 질적 연구방법론을 수강하였으며 질적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고 그와 관련된 학술대회나 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학술 활동의 경험이 풍부하였다. 또한 정신과 영역에서의 근무 경험이 있어 참여자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수행을 위하여 사전에 아주대학교병원 기관윤리심사위원회로부터 연구 수행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No. AJIRB-SBR-SUR-18-113). 본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본 연구의 목적,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수집한 자료는 연구 목적 이외에는 사용되지 않으며 개인적인 사항이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공개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또한 면담 도중에 참여자가 원하지 않으면 면담을 즉시 중단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참여자에게 어떠한 불이익도 없을 것임을 설명하였다. 수집된 모든 자료와 녹음 내용은 연구 책임자의 컴퓨터에 안전하게 보관되고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없도록 할 것이며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폐기할 것임을 설명하였다. 이상의 모든 설명을 들은 후 연구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자에게 서면동의서를 받았다. 또한 수집된 자료는 본 연구 책임자만 접근이 가능한 잠금장치가 되어있는 장소에 보관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총 11명으로 남자가 7명, 여자가 4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50.7세로 나이의 범위는 34~73세였다. 참여자의 정신의학적 진단명은 조현병이 8명, 양극성 장애가 3명이었다. 직업은 사무직(6명), 생산직(1명), 기술직(1명), 교직(1명), 서비스업(2명)이었다. 직업을 가진 기간은 평균 5.4년이었으며, 최소 8개월에서 최대 24년이었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로부터 면담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17개의 범주와 40개의 하위범주가 도출되었다. 그리고 패러다임 모형에 따라 각 범주 간의 관계를 구축하였다(Table 1, Figure 1).
Figure 1
Struggling to take root in the community as a productive member.
Table 1
Paradigm, Categories, and Sub-Categories
인과적 조건은 중심현상이 발생하도록 하는 사건이나 상황으로 ‘목적 있는 삶으로의 변화 의지’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일하기 전에는 무기력하고 축 처진 모습으로 아무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는 생활을 했으며, 돈을 벌지 못해 모든 것을 가족에게 의지하며 가족에게 짐스러운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이러한 답답하고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 목적 있는 삶으로 변화하고자 일자리를 찾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집에 있으면 좀 무기력하고… 그냥 거의 아무것도 안 해요. 그냥 가끔 영화 보러 가기도 하는데, 거의 혼자 하는 게 많고. 주로 집에 있었지요. 이런 모습이 참 싫더라고요. (참여자 A)
그때는 아무 목적도 없이 그냥 살았지요. 그냥 갈 데도 없고 센터나 다니자는 심정으로 다녔었어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살면 안 되지 하는 생각이 생기더라고요,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참여자 B)
맥락적 조건은 중심현상이 놓여 있는 구조적 장이자, 작용 및 상호작용 전략의 수행이 이루어지는 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도전적인 과제를 요구하는 조직’,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직장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으로 자신은 사회성도 부족하고 소심하고 내성적이어서 대인관계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는데, 직장은 조직의 일원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는 곳이고, 자신은 그곳에 놓여 있다고 보았다. 또한 직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조직으로 참여자들은 이를 위해 집중을 해야 하고, 업무를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하였다. 즉, 참여자들은 대인관계를 맺어야 하는 과제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등 도전적인 과제를 요구하는 조직이라는 맥락에 놓여 있었다.
직장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관계가 있는 곳인 것 같아요. 이런저런 사람과 많이…. 저는 좀 사회성이 부족해서 이런저런 사람하고 대화도 많이 해보고 대인관계도 극복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직장생활은 일보다는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우선이 되는 것이지요. (참여자 B)
처음에는 맡은 일이 전혀 생소하더라구요. 맡은 일이 처음 해보는 것이었고 생소하고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정말 그래도 막 알려주시는 분들이 있어가지고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참여자 B)
그러니까 옛날에는 무슨 일을 시작해놓으면 마무리를 안 지어놓고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했는데, 이제 직장에서는 제가 맡은 일은 마무리를 해야 해요. (참여자 C)
참여자들은 사회에서 일반 대중들이 정신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정신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나 매체에 접하면, 움츠러들거나 기운이 처지게 된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직장에서 정신장애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 때문에 힘들었으며, 자신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직장에서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게 된다고 하였다.
제가 일을 하면서 실수 같은 거 좀 하면은 좀 장애인이라서 그런다, 약간 장애가 있어서 그런다, 약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 더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상사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아는 언니도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러면은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것과) 연관해서 안 좋게 본다고. (참여자 A)
중심현상은 참여자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심리·사회적 문제이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중심현상은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었다. 참여자들은 일 자체를 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였으며, 현재의 직업을 유지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언급하였다.
일을 오랜만에 하니까 긴장되고요.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오랜만에 하니까 뿌듯함도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흐뭇한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 플랜 A는 안 되지만 인생에서 플랜 B는 되겠다 싶어서…. 이제는 일하면서 나름의 의미를 발견한 것 같아요. (참여자 K)
중재적 조건은 주어진 상황이나 맥락에서 전략을 사용하도록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조건이다. 본 연구에서는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잔존 증상’, ‘사회적 자원’, ‘질병의 수용’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대화를 이끄는 것, 다른 사람을 알아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 등이 잘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또한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어울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은 참여자들이 직업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저해하고 있었다.
일단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사람들 관계가 좀 힘들고 그냥 원래 사람들 대하기가 좀 어려워가지고. 원래 성격이 다른 사람들과 잘 못 어울리고 해서 힘들었어요. (참여자 A)
참여자들은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였다. 때로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불면증이나 관계 사고 등의 증상이 남아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증상은 근무 중 무리하게 일을 하면 나타나고, 근무가 편해지거나 익숙해지면 점차 감소한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이와 같은 증상이 발현되면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으며, 증상이 호전되면 편안해져서 일하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하였다. 즉, 잔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직업 유지의 경험이 영향을 받고 있었다.
직장에 다니는 데 방해되는 거는… 일단 증상 나타날 때, 특히, 양성도 무섭지만 음성도 되게 무섭다는 거예요. 아침에 일어나긴 해요. 그런데 가기가 싫은 거 있지. 음성 증상 때문에. (참여자 D)
참여자들은 가족의 지지와 격려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일을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하였다. 또한 직장에서 직원들이 따뜻하게 대해주거나 배려해 주었으며, 교회 교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지원해 주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사회적 자원은 직장을 다니면서 힘든 것을 극복하며 직업을 유지하는 데 버티는 힘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제가 아버지가 안 계세요. 엄마하고 둘이 살거든요. 같이 지내고 있는데 너무 힘든 것 이야기하면, 엄마가 힘을 주는 거예요. 그리고 제가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거는 직원분들이 잘해주셨는데, 그게 너무 감사해요. 그래도 저를 써 주시고 인정해주시고 한 게 너무 감사하고… (참여자 J)
참여자들은 전에는 자신이 정신장애가 있다는 것에 비관하였는데 이제는 이 병이 평생 가는 병임을 인식하게 되었으며 자신이 정신장애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질병을 수용함으로써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하고 직장을 다닐 수 있었으며 약물치료도 성실히 이행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저는 제가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요. 그게 딴 게 아니라, 그냥 낫는 병인 줄 알았어요… 이 병은 ‘내가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구나’하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참여자 I).
내가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니까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약물 관리도 하게 되고… 그 울타리에 들면 훨씬 편안하게 돼요. 취업도 하게 되고. (참여자 K)
참여자들은 중심현상인 심리·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양식 유지하기’, ‘약물치료 유지하기’, ‘자기관리 비법 개발하기’, ‘자기 인정하기’와 같은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을 위해 아침에 졸음이 오고 제시간에 기상하는 것이 힘들어 늦게 일어났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며 하루 세 끼 식사를 하고 출근과 퇴근 시간을 맞추는 등 규칙적인 생활양식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제가 노력을 한 거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무척 노력했어요. 저는 일어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잠자는 시간이 그게 규칙적으로 되어야 하겠더라고요. (참여자 C)
참여자들은 약을 먹지 않으면 직장생활을 할 수가 없으므로 약을 꼭 챙겨 먹는데, 약을 먹으면서 증상도 조절되고 마음도 밝아져서 더욱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있게 되어 지금은 떳떳하게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고 하였다.
약을 안 먹으면 직장생활을 못 하기 때문에, 약을 먹어야 그나마 이렇게 직장생활이 유지되는 거라 생각하고 외래치료를 하면서 약을 먹는 것 같아요. (참여자 B)
참여자들은 직장을 잘 다니기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체력적인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힘이 들면 충분히 수면을 취하며 주말에는 휴식하며 재충전을 하거나 명상과 같은 이완 요법을 활용하여 스트레스를 조절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또한 먹는 것을 절제하거나 담배와 술을 끊는 등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며 시간이 있을 때는 여가를 갖거나 취미생활을 한다고 하였다.
중요한 점은 체력도 좀 받쳐주어야 하는 것 같고 평소에 먹는 것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변도 잘 보고…. 건강해야 해요. 건강이 최고예요. (참여자 F)
저는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져요.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중략) 제가 생각하기에 체력적인 건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현재 헬스장에 다니고 있어요. 운동을 하면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고 기분이 좋아져요. (참여자 G)
참여자들은 직업을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예전의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틴다고 하였으며, 직업 유지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하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겨서 극복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독이기도 하며, 어렵게 버티면서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칭찬을 한다고 말하였다.
무너진다는 게… 무너진다. 그러니까 여기서 못 버티면 내가 다른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 때문에 제가 견디어왔던 것 같고…. 나와의 싸움. 작은 것 하나든 큰 것 하나든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지. 이것을 극복해야 하 는구나, 넘어서야 하는구나… (참여자 J)
어쨌든 내가 시작한 일이니까, 끝까지 해보자 이런 집념, 이런 것들이 계속 연습을 하다 보니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어떤 힘든 상황에 와도 쉽게 포기하지 말자, 나를 다독이는 것이 있었어요. (참여자 E)
나 자신에게도 할 수 있다는 거, 아, 내가 할 수 있구나! 무슨 맡은 일을 무사히 해냈을 때 성공했구나, 나도 할 수 있구나! 내가 성공시켰을 때 그런 걸 느낄 때마다 더 일하고 싶고 그래요. (참여자 D)
참여자들이 전략을 사용한 결과로 나온 범주는 ‘가족관계의 회복’, ‘일을 통한 건강한 기쁨’, ‘사회적인 융화’, ‘자기가치감 발달’, ‘자립적인 존재로의 전환’으로 다양한 결과를 경험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예전에는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집에만 머물렀는데, 지금은 직장에 다니면서 사회활동을 함으로써 가족들이 좋아하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하였다. 또한 자신이 직장을 다니지 않았을 때는 가족 간에 갈등이 있었는데 이제는 가족 간의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하였다.
이제 가족들은 제가 피해를 안 끼치고 하니까 가족이 화목해진 거야, 나 때문에 내가 아프고 병원에 있으면 가족들도 안 모였어. (참여자 C)
참여자들은 자신이 맡은 일을 마쳤을 때 성취감과 안도감을 느끼며, 오랜만에 일을 해서 뿌듯함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성실하게 일을 해서 일을 마쳤을 때 드는 기분이 좋으며 자신이 맡은 일을 해서 성과를 냈을 때도 기쁨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더불어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족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기분이 좋다고 하는 등 일을 통해 건강한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제가 안 그럴 줄 알았는데도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거 뿌듯함을 느꼈어요. ‘충분히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 활동적인 사람으로 달라질 수 있구나…’ 이게 사람이 살아가는 거구나… (참여자 B)
참여자들은 예전에는 자신의 문제에 몰두하고 있어 다른 사람의 욕구나 입장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하였다. 직업을 가진 이후 이제는 사회 속에 좀 더 편안하게 융화되어 마음의 여유가 생겨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거나 아픈 친구의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는 등 내면적으로 성숙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예전에는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거나 사귀고 친해지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하였다. 또한 직장에서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고, 혼자 게임을 하는 것보다 직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사람 사귀는 일이 좋아지는 등 사회인으로서 사회적인 융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표현하였다.
만약에 일을 안 하면은 집에 온종일 누워있다거나 빨래만 돌리고 청소 좀 하고 이렇게 약간 기본적인 것만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여기 나오면 그래도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약간 다른 것 같아요. 그냥 혼자 게임하고 이런 거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하는 것이 기분이 좋아요. (참여자 A)
일단 하나의 사회인으로 살아간다는 거죠. 집에 있으면은 그냥 누워서 끝이잖아요, 그런데 여기 나오면 일단 대화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사람을 보게 되잖아요. 다양한 사람들이랑 대화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나도 이제 얻는 게 있고… (참여자 D)
좀 여유가 생겼지요. 여유가 생겨서 그냥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왜냐하면 일이 익숙해졌으니까. 그런 것 돌아가는 과정도 매우 익숙해지니까 다른 사람이 보이는 거요, 제 눈에. (참여자 J)
참여자들은 일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삶의 보람도 찾은 것 같다고 하였다. 자존감이 높아져서 사회에 나가도 떳떳함을 느끼고 삶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더 생기며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였다. 또한 자신이 꼭 거기 있어야 하는 필요한 존재라고 느꼈으며 직장에서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등 자기가치감이 발달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었다.
제가 일을 하면서 인정을 받으면 제가 필요한 존재이고. 좀 더 깊게 생각하면 내가 꼭 거기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여자 B)
참여자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경제적인 능력이 생겨서 부모를 부양한다거나 부모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또한 돈을 벌게 되어 자신이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즉 예전에는 경제적으로 가족에게 의존적이었는데 이제는 주거계획, 보험 등 노후 대비를 하거나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서 아끼고 절약하며 저축을 하는 등 자신의 삶에 있어서 미래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고 설계까지도 할 수 있게 되는 등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존재로 전환하였음을 표현하였다.
이제는 가족들에게 돈을 안 타 쓰잖아요. 제가 생활을 다 해요. 제 것은 제가 다 지불해요. 게다가 저축까지 해요. 또 내가 저축을 한 달에 60만 원 정도 저축을 했었어요. (참여자 C)
그때는 돈이 없는데도 막 자꾸 뭐가 사고 싶은 거야. 그때는 돈이 없어서 못 산 게 스트레스가 되지만, 지금은 돈이 있어도 내가 아끼고 안사고 노후를 생각해서 저축해요. (참여자 C)
이제는 주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돼요. 주거를 좀 더 안정시키고 싶어요. 미래를 위해 보험도 들고 여행경비 같은 것도 조금씩 모으고 있어요. (참여자 K)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짐스러운 존재이며 지루하고 무기력하고 무너진 생활양식에서 벗어나 목적 있는 삶으로 변화하고자 취업을 하여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사회에서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다. 참여자들은 대인관계와 업무수행이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요구하는 조직과 정신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회와 직장이라는 맥락에 놓여 있었다. 직업 유지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약물치료를 유지하고자 하였으며 자기관리를 위한 비법을 개발하였고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려 자신을 다독이며 인정하는 등의 전략을 사용하였다. 직업 유지를 하면서 결과적으로 가족관계가 회복되고, ‘일’을 통한 건강한 기쁨을 경험하였으며, 사회적으로 융화가 되고, 자기가치감이 발달하며 자립적인 존재로 전환하고 있었다. 이에 참여자들의 직업 유지 경험의 핵심 범주를 ‘지역사회에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힘겹게 뿌리내리기’로 확인하였다.
과정은 참여자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과적 조건, 맥락적 조건, 중재적 조건에서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을 위해 작용/상호작용 전략을 사용하면서 가진 직업 유지 경험을 보여주는 것이다. 참여자들은 사회인으로 활동 개시, 초보 사회인으로서의 갈등과 혼란, 사회인이 되기 위해 버티기, 사회인으로 차츰 뿌리내리기 등의 단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집안에서 아무 의미 없이 시간만 보내는 생활과 무력한 생활을 하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가족에게 짐스러운 존재에게서 벗어나고자 바깥이라는 사회에 나가 무엇이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게 되면서 사회인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사회인으로 활동을 개시하는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출·퇴근 시간을 맞추는 것이나 하루의 일과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패턴에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에 어려움에 부딪힌다.
참여자들은 앓고 있는 질병의 특성상 대인관계를 맺는 데에 어려움이 있으며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고 힘이 들면 중간에 포기하려고 하며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고자 하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하지만 직장이라는 곳에서 조직의 일원이 되어 대인관계를 형성하면서 맡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잔존하고 있는 증상을 가지고 사회인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잔존하는 증상이 많은 참여자들은 어려움을 더욱 경험한다. 그리고 일반대중과 직장에서 정신장애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때문에 직장에서의 직업 유지에 어려움에 부딪히는데, 특히 직장에서 정신장애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편견이 많은 경우에는 참여자들이 직업을 유지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참여자들은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이 맡은 생소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도전적인 과제를 요구하는 조직에서 초보 사회인으로 사회와 직장에서의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부딪혀야 하는 등 여러 가지 갈등과 혼란을 경험한다.
참여자들은 직장에 잘 다니기 위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규칙적인 생활양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에 규칙적인 생활양식을 유지하는 데 익숙해지고자 노력하였으며, 출–퇴근 시간을 지키는 것과 같은 정규적인 일과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는 것을 수용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좀 더 일에 집중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약물치료를 유지하고자 한다. 또한 예전의 무의미하고 무료한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며 지금 여기에서 무너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자신과 싸움을 하면서 포기하지 않기 위해 애쓰고, 힘들지만 지금까지 직업을 유지하고 버티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하면서 사회인이 되기 위해 버틴다. 또한 참여자들이 규칙적인 생활양식을 잘 유지할수록 자신의 질병을 받아들이고 약물치료를 유지할수록, 스스로를 다독이며 인정할수록 직업 유지 과정이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직업 유지를 위해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노력을 하면서 에너지 충전을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나 취미를 갖는 등 자기관리 비법을 개발한다. 이들은 하루하루 직장에 다니면서 조직의 일원이 되고 그 조직에서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면서 내면적으로 성숙하며,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등 건강한 기쁨을 느끼고,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며, 사회에서 당당해져 자신감이 생기는 등 자기가치감이 발달한다. 또한 직업을 갖기 전에는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의존적인 존재였는데, 이제는 가족을 부양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능력이 생겨 독립적으로 살게 된다. 예전에는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보내며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저축을 하는 등 미래를 위한 삶도 계획하고 설계하는 등 일반 소시민의 모습을 형성하면서 차츰 사회인으로 뿌리를 내리게 된다.
본 연구에서 근거이론적 접근을 통해 분석한 결과, 취업한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 경험에 관한 핵심 범주는 ‘지역사회에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힘겹게 뿌리내리기’였다. 이는 정신장애인에게 일이 주는 의미에 관해 탐구한 선행연구에서 제시한 심리·사회적인 정체성[4]이나 회복으로 가는 경로로서의 지역사회통합[18]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의 정체성 형성이나 지역사회통합은 그 개인의 심리적, 사회적, 정서적, 물리적인 측면에서의 변화와 함께 그 개인의 생활과 지역사회에의 참여 등을 포함한다[18].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직업을 유지하면서 삶의 여러 영역에서 변화되어가는 포괄적인 경험을 통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많은 학자들이 정신장애인의 회복 과정에 있어서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가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하는 점을 강조하였다[1, 12, 19]. Corrigan과 Rao [12]가 정신장애인이 비정신장애인과 다름없이 생활하고 일하며 여가를 즐기는 생활을 살아가는 ‘정상화 모델’을 통해 정신장애인의 지역사회통합에 대해 설명한 바와 같이, 본 연구에서는 정신장애인에게 있어 직업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회복 여정의 목적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에서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 정신장애인이 경험하는 중심현상은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었다. 참여자들은 ‘일’ 자체를 하고 싶어 하였으며 현재의 직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표현하였다. 정신장애인에게 일은 생계 수단의 의미 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관계를 나누는 사회적 역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며[15], 정신장애인의 성공적인 사회통합과 자립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20]. 직업을 갖기 이전에 참여자들은 무기력한 상태에 있었으며 주로 집에서 비구조화된 일상을 보내며 삶에 목적이 없고 무료하며 가족에게는 짐스러운 존재였음을 표현하였다. 참여자들은 이러한 것들에서 벗어나고자 직업을 갖기를 원하였으며 직업을 유지함으로써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었던 것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캐나다에서 쉼터와 집단가정(group home)에서 생활하는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Hall 등[11]이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가지려는 것의 이유로 빈곤 상태로부터 탈피하고 자신이 처해있는 삶의 여건을 좀 더 향상시키고자 하는 경제적인 동기를 강조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직업을 갖고자 하는 것이 경제적인 요인보다는 개인 내적인 요인이 더욱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장애인들이 입원 치료를 마치고 나면, 쉼터나 집단가정보다는 가족과 동거를 하거나 독립적인 거주를 하더라도 가족과의 접촉을 유지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회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에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의 방향에 있어서 사회문화적인 요인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취업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직업을 유지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인을 위해 직업재활로의 연계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지역사회자원과의 연결이 필요하다.
본 참여자들이 놓여 있는 맥락적 조건 중 하나는 ‘도전적인 과제를 요구하는 조직’이다. 즉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은 구성원으로서 다른 일원과의 소통과 맡은 업무를 수행해야하는 직장 내의 조직이라는 맥락에 놓인다. 직업을 가진 정신장애인이 소속한 조직에서 가져야 하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성은 사회적 일원이 되는 데 필수적이다[21]. Lee 등[20]도 역시 정신장애인의 사회기술과 협동심을 직업 유지 기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로 제시하였다. 따라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이 사회기술과 구성원 간에 협력하는 능력을 발달시킴으로써 직장에서 직면하는 여러 가지 도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본 참여자들이 놓여 있는 또 다른 맥락은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이었다. 이는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정신장애인은 위험하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러한 부정적인 태도는 정신장애인들이 자기낙인감을 가지도록 한다[12]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신장애인의 자기낙인감은 직장을 구하는 것이나 직업 유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22], 정신장애인의 내면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중재가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작용/상호작용 전략으로 ‘규칙적인 생활양식 유지하기’, ‘약물치료 유지하기’, ‘자기관리 비법 개발하기’ 등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전략은 직업 유지에 기여하는 요인에 대해 Therrien 등[7]이 일과 건강의 균형 유지에 대한 중요성을 제시하면서, 일에 집중을 잘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활방식의 유지와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또한 Linz와 Sturm [21]은 취업한 정신장애인들이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약물 복용을 중단함으로써 증상이 악화하여 재입원을 하게되는 현상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새로 취업한 정신장애인들이 직장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 약물치료 유지와 함께, 이들의 건강한 생활양식 유지와 자기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요구된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전략을 사용하도록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중재적 조건은 ‘사회적 자원’,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 ‘잔존 증상’, ‘질병의 수용’이었다. Park [19]이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통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사회적 지지를 제시하면서 그 중 가족이 사회적 지지의 중요한 원천이 된다고 한 것과 Kang[1]이 회복을 믿어주는 주위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지역사회통합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한 것이 본 참여자들의 중재적 조건인 ‘사회적 자원’과 맥을 같이 하였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지지가 정신장애인들이 편안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며[7], 특히 고용자의 정신장애인에 대한 태도가 정신장애인의 직업 유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보고되어[9], 본 참여자들의 경험을 뒷받침하였다. 이에 정신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도모하고 부정적 편견을 줄일 수 있는 조직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본 참여자들은 ‘사회적 관계 형성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는데, 이는 정신장애라는 질환의 특성상 대인관계 및 사회적 측면에서의 미숙으로 인해 초래되는 어려움이며[3], 정신장애인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데 불편감을 느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한 것[1]과 유사한 결과이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잔존증상이 발현되면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 힘들지만, 반면에 증상이 호전되면 한결 편안해진다고 말하였다. 직업을 유지하는 정신장애인에게 임상 증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약물치료가 재발을 방지하고 집중력과 지각력을 유지하는 것을 도와주므로[7] 직업 유지를 위해 잔존 증상에 대한 조절과 약물치료 유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 참여자들은 자신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며 약물 관리도 하게 되고 치료의 울타리에 있게 된다고 하면서 자신이 평생 이 질병을 안고 조절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이는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 질병의 치료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것이 요구되며 자신이 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통찰력이 정신장애의 회복에 중요한 요소임을 제시한 보고[23]와 맥을 같이 한다. 즉 본 참여자들에게 질병의 수용은 성공적인 직업 유지를 위한 전략을 사용하는 데 촉진하는 요소로 나타났으므로 직업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신장애인이 질병을 수용하고 통찰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여 결과적으로 가족관계가 회복되고 ‘일’을 통해 이제까지는 느껴보지 못했던 건강한 기쁨을 느낀다고 말하였으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숙해지고 사회적인 관계에 익숙해져 사람들과의 교류로 즐거움을 느끼는 등 사회적으로 융화가 되었으며, 자기 가치감이 발달하고 자립적인 존재로의 전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험들은 대부분 Erikson과 Erikson [24]이 제시한 생의 주기에 따른 심리·사회 발달과업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50.7세로 중년기에 해당한다. Erikson과 Erikson [24]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 의하면, 이 시기의 발달과업은 생산성으로 성인은 스스로 가정이나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존재로 인식할 때 살아있다는 느낌을 경험하고, 특히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여 능력을 인정받고자 노력하는 특성이 있다. 본 참여자들은 직업을 유지하고 경제적인 능력을 획득함으로써 가족관계가 회복되고,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직장생활에서 일을 통한 건강한 기쁨을 체험하였으며 이전에 가족에게 의존하며 살아왔던 삶에서 자립적인 삶으로 전환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다음 참여자들의 표현은 이들이 직업을 통해 입원이나 질병으로 저해되었던 발달과업을 수정하거나 달성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참여자 B는 “제가 안 그럴 줄 알았는데도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거에 뿌듯함을 느꼈어요. ‘이게 사람이 살아가는 거구나’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그냥 일을 가짐으로써 생동감 있고 활동적인 게 좋더라고요”라고 하였다. 참여자 K는 “사회인으로 살아간다는 거는…. 이게 사회에 공헌이 되잖아요. 뿌듯하고…. 일에서 인정받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같이 만들고 싶어요”라고 표현하였다. 그리고 본 참여자들이 의존적인 역할에서 자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전환을 경험한 것은 Khalaf Beigi 등[4]의 연구에서 정신장애인이 일을 함으로써 개인에게 필요한 생활을 감당할수 있으며, 가족까지도 돌볼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독립적인 역할로 변화한다고 보고한 것과 유사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은 일을 통해 “(사회인이 되니까) 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바뀌게 되더라고요”라고 하면서 자기가치감이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ang [1]이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갖는 지역사회통합 경험의 핵심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참여자들이 경험하는 자기가치감의 발달은 직장에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자신이나 타인으로부터 인정이나 칭찬을 받아 자신이 유능한 존재라고 지각하면서 발달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신장애인이 스스로 자신이 삶을 살아가는 주체자임을 인식하도록 임파워먼트나 자기가치감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가지고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정신보건에 있어서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이기도 하다. 또한 정신장애인은 빈약한 내적 자원을 가지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환경에서 오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에 맞서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삶을 살아가고 직업을 유지해야 한다[12]. 본 연구 결과, 취업한 정신장애인이 직업을 유지하면서 ‘사회인으로 활동 개시’, ‘초보 사회인으로서의 갈등과 혼란’, ‘사회인이 되기 위해 버티기’, ‘사회인으로 차츰 뿌리내리기’ 등의 단계를 거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 및 단계를 거쳐 ‘지역사회에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힘겹게 뿌리내리기’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Ware 등[25]이 정신장애인의 사회적 통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개되는 과정으로 정신장애인은 이를 통해 사회구성원들과 상호 대인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연결성(connectedness)과 사회구성원이 누리는 권리와 책임을 의미하는 시민권(citizenship)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고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일 지역의 대상자들에 국한된 제한점을 포함하고 있으나, 직업을 유지하려는 정신장애인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그러한 경험 속에 내포된 복잡한 요인들을 확인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간호교육 측면에서는 학생들이 질병에 국한된 관점을 넘어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의 삶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간호연구 측면에서는 정신장애인에게 있어 직업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제고와 함께 직업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 질문들을 제시할 것이다. 간호실무 측면에서는 지역사회 현장에 있는 실무자가 보다 효율적인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전략을 고안하고 성과지표를 설정하는 데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취업 욕구는 있으나 취업을 하지 못한 정신장애인의 구체적인 욕구와 취업의 장애요인을 규명하며 직업재활로의 연계를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취업에 성공한 정신장애인이 직업 유지를 잘할 수 있도록 본 연구에서 규명된 중재적 조건과 전략 등의 요인을 고려한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요구된다. 셋째, 취업한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직업 유지의 성공 및 실패 요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 넷째, 직업 유지에 사회적 지지가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되었으므로 향후 고용주나 동료, 가족, 정신건강 전문가 등의 관점에서 경험한 정신장애인의 직업 경험을 탐색하는 접근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에서 도출된 핵심범주는 ‘지역사회에 생산적인 구성원으로 힘겹게 뿌리내리기’였고 중심현상은 ‘생산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간절함’이었으며 이를 위해 사용한 다양한 전략들이 확인되었다. 또한 직업을 유지하고 있는 정신장애인이 놓여 있는 맥락과 정신장애인이 전략을 사용하도록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요인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직업 유지에 성공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은 자기가치감, 일과 사회적 관계를 통한 즐거움, 가족간의 관계의 회복 등 여러 삶의 영역 차원에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본 연구 결과는 취업에 성공한 정신장애인이 경험한 직업의 의미와 여러 측면의 삶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변화에 대한 과정적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을 위한 성공적인 직업재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향후 정신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의 방향성은 직업의 획득을 넘어 그것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목표를 상향 조정함으로써 정신장애인의 진정한 회복을 향해 더욱 나아가야 할 것이다.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This study was supported by the Ajou University Medical Center's fund in 2018 (No. M-2018-C0460-00018).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Hyun MS & Nam KA & Kim H & Kim SY.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Hyun MS & Nam KA & Kim H & Kim SY.
Funding acquisition: Hyun MS.
Investigation: Hyun MS & Kim SY.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Hyun MS & Kim SY.
Resources or/and Software: Hyun MS & Nam KA & Kim H & Kim SY.
Validation: Hyun MS & Nam KA & Kim H & Kim SY.
Visualization: Hyun MS & Nam KA & Kim H.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Hyun MS & Nam KA & Kim H & Kim SY.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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