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OPEN ACCESS

Articles

Page Path
HOME > J Korean Acad Nurs > Volume 52(1); 2022 > Article
Research Paper Experience of Nurses in Charge of COVID-19 Screening at General Hospitals in Korea
Ha, Boo Young , Bae, Yun-Sook , Ryu, Han Sol , Jeon, Mi-Kyeong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2022;52(1):66-79.
DOI: https://doi.org/10.4040/jkan.21166
Published online: February 28, 2022
1Department of Nursing, Sungkyunkwan University Samsung Changwon Hospital, Changwon, Korea
2Department of Nursing, Gwangje Convalescent Hospital, Changwon, Korea
3Department of Nursing, Changwon National University, Changwon, Korea

prev next
  • 15 Views
  • 0 Download
  • 3 Web of Science
  • 0 Crossref
  • 4 Scopus
prev nex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and describe the experiences of nurses in charge of COVID-19 screening at general hospitals in South Korea.
Method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ith 14 nurses who had been working for more than a month at a screening clinic operated by two general hospitals from May 11 to July 20, 2021. Verbatim transcripts were analyzed using Colaizzi’s phenomenological analysis.
Results
As a result of analysis, four theme clusters were extracted from nurses’ experiences, as follow: the role of the hospital gatekeeper entrusted with managing the COVID-19 pandemic, struggling to maintain the protective barrier, boundlessness like a Mobius strip, and driving force to endure as a nurse in charge of COVID-19 screening.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lives of screening clinic nurses who are struggling with the COVID-19 situation. The results are expected to be useful in providing basic data for improving the infection control system and response strategies that can be applied to nursing practice in other pandemic situations.


J Korean Acad Nurs. 2022 Feb;52(1):66-79. Korean.
Published online Feb 28, 2022.
© 2022 Korean Society of Nursing Science
Original Article
종합병원의 COVID-19 선별진료를 담당하는 간호사의 경험
하부영,1 배윤숙,2 류한솔,3 전미경3
Experience of Nurses in Charge of COVID-19 Screening at General Hospitals in Korea
Boo Young Ha,1 Yun-Sook Bae,2 Han Sol Ryu,3 and Mi-Kyeong Jeon3
    • 1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간호본부
    • 2광제요양병원 간호부
    • 3국립창원대학교 간호학과
    • 1Department of Nursing, Sungkyunkwan University Samsung Changwon Hospital, Changwon, Korea.
    • 2Department of Nursing, Gwangje Convalescent Hospital, Changwon, Korea.
    • 3Department of Nursing, Changwon National University, Changwon, Korea.
Received August 06, 2021; Revised December 20, 2021; Accepted December 23, 2021.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Derivs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d/4.0) If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nd retained without any modification or reproduction, it can be used and re-distributed in any format and medium.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understand and describe the experiences of nurses in charge of COVID-19 screening at general hospitals in South Korea.

Methods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ith 14 nurses who had been working for more than a month at a screening clinic operated by two general hospitals from May 11 to July 20, 2021. Verbatim transcripts were analyzed using Colaizzi’s phenomenological analysis.

Results

As a result of analysis, four theme clusters were extracted from nurses’ experiences, as follow: the role of the hospital gatekeeper entrusted with managing the COVID-19 pandemic, struggling to maintain the protective barrier, boundlessness like a Mobius strip, and driving force to endure as a nurse in charge of COVID-19 screening.

Conclus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provide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lives of screening clinic nurses who are struggling with the COVID-19 situation. The results are expected to be useful in providing basic data for improving the infection control system and response strategies that can be applied to nursing practice in other pandemic situations.

Keywords
Qualitative Research; COVID-19; Pandemics; COVID-19 Testing; Nurses
질적 연구; COVID-19; 팬데믹; 코로나 19 선별검사; 간호사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COVID-19의 국내 유입과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발생 초기부터 검사(testing)-추적(tracing)-치료(treatment)의 3T 전략과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기반한 철저한 방역 문화를 정립하였다[1]. 3T 전략 중 검사라는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선별진료소는 감염병의 지역사회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감염병 의심 환자의 검사와 추적을 담당하는 최전방 역할을 하는 곳으로, 우리나라는 보건소와 의료기관의 내·외부에 시설과 설비를 마련하여 운영하거나 지역사회 야외 공간을 활용하여 승차검진(drive-through) 모델이나 도보검진(walk-through)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2]. 선별진료소 업무는 환자의 노출력, 증상과 징후를 확인하고 검사를 수행하여 확진자를 보건소에 신고하는 환자진료 업무, 환자관리 수칙이나 안내를 위한 유인물을 제작하고, 교육과 환경관리 등을 수행하는 진료지원 업무, 예진실 접수처 관리와 직원 배치, 근무 규정 등의 제반 행정을 담당하는 행정지원 업무로 크게 3가지 역할을 분장하고 있다[3].

2021년 10월 1일 현재 전국의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에 354개의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4].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선별진료소 운영 안내지침(9판)의 의해 운영되는데,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는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호흡기증상이 경증인 환자 위주로 COVID-19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반면, 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는 호흡기증상이 있거나, 응급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5]. 다시 말해, 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는 확진자의 의료기관 진입을 차단하고 의료기관 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여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6]. 종합병원 선별진료소에는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인력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 중 다수를 차지하는 간호사는 상·하기도 검체 채취부터 검체 접수 및 결과 통보, 병원 내원객, 보호자 및 직원의 교육 등의 업무뿐 만 아니라, COVID-19 검사 접수, 검사의 급여적용 여부 확인 및 환경관리 등의 업무를 도맡아 담당하고 있다. COVID-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는 여전히 인력과 소모품 등의 지원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6].

지금까지 수행된 COVID-19 간호와 관련된 양적 연구를 살펴보면, COVID-19 확진자를 간호한 간호사들은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유행시보다 더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었으며, 150명 중 55.3%가 외상 후 스트레스 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대부분이 부정적 심리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7]. 또, 간호사들은 개인보호구 착·탈의와 감염관리 관련 업무 등으로 인해 업무량과 업무강도가 증가하였지만, 적절한 간호인력이 투입되지 않아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만성적인 상황이 반복되면서, 누적된 피로감을 호소하였으며[7], 우울이나 불안, 소진 등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호소하였다[8, 9]. 또, COVID-19 업무를 하는 간호사는 의사보다 우울, 불안, 수면의 질이 더 나쁜 상태로 보고되었으며[10], 선별진료소의 근무경험이 있는 간호사가 그렇지 않은 간호사에 비해 직무스트레스가 높다고 나타났다[11]. COVID-19 전담 병원에서 근무하거나 관련 업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사회적으로 낙인을 경험하거나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2, 13].

한편, COVID-19와 관련하여 수행된 질적 연구를 살펴보면, 보건교사들은 어느 때보다 간호사의 역할이 강화된 업무를 하면서, 팬데믹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학교보건 정책을 수립하고 있었다[14].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COVID-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가진 채 환자들을 간호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으며[15, 16],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우울 등을 겪고 있었다[13, 16]. 그러나 언젠가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안고, 보건의료인의 직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으며[15], COVID-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간호사로서의 성장을 경험하기도 하였다[17]. 의료기관의 간호관리자들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소진되어 있는 현장의 간호사들이 호소하는 염려와 걱정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며 리더십을 발휘하여 왔다[18].

현재까지 국내에서 시행된 COVID-19와 관련된 질적 연구[13, 16, 17]는 대부분 COVID-19 확진자를 간호한 경험에 국한되어 있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들의 생생한 총체적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질적 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COVID-19 방역의 한 축을 담당하는 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에서 선별진료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들이 현재의 상황과 업무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고 있는지를 그들의 시각에서 탐색할 필요가 있다. 현상학적 연구는 대상자의 생생한 경험을 참여자의 관점에서 확인하고 기술하며, 경험의 본질과 구조를 규명하기에 적합한 연구 방법이다[19]. 이에 본 연구는 현상학적 연구를 통해 선별진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간호사의 관점을 중시하면서, 이들이 처한 상황과 맥락에서 이들을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다.

2. 연구 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종합병원의 COVID-19 선별진료소 간호사들의 선별진료 업무 경험에 대한 의미와 본질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신종감염병 선별업무에 관련한 간호사의 경험을 이해함으로써 추후 신종감염병 발생 시 간호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대응 전략 및 감염관리 시스템 제도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종합병원의 COVID-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선별진료 업무 경험의 본질과 구조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2. 연구 참여자

참여자는 종합병원 선별진료소에서 1개월 이상 근무한 간호사로서 질병관리청에서 제시한 선별진료소 운영지침[3]에 따른 환자진료 업무, 진료지원 업무와 행정지원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을 경우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선별진료소에서 환자 안내나 행정 보조 등의 보조적인 역할만 수행한 간호사는 제외하였다. 참여자 선정은 경상남도에 위치한 2개 종합병원의 감염관리자 또는 간호부서장에게 본 연구의 목적과 방법에 대해 설명 후, COVID-19 선별진료소 선별진료 업무 경험을 생생하고 풍부하게 진술할 수 있는 간호사를 추천받는 목적적 표집법을 이용하였다. 참여자가 속한 종합병원은 경상남도에서 처음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공공의료기관 1개와 민간 종합병원 1개이다. 두 병원 모두 정규직 간호사들이 선별진료소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병원 외부에 임시건물에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참여자 선정을 위해 연구 참여자가 동료 간호사를 소개해 주는 눈덩이 표집법도 이용하였다. 선별진료 업무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포함하고자 참여자는 간호사의 경력이나 나이 등이 고루 포함되도록 하였다. 개별면담을 진행하면서 더 이상 새로운 의미 있는 진술문이 나오지 않아 자료가 포화상태에 도달하였다고 판단되었을 때 참여자 모집을 중단하였다.

3. 자료수집

2021년 5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세 명의 연구자(Ha BY, Bae YS, Ryu HS)가 일대일 심층면담을 시행하여 총 14명의 참여자로부터 자료를 수집하였다. 면담질문은 COVID-19와 관련된 선행연구[13, 15]와 임상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4명의 연구자간 회의를 통하여 선정하였다. 우선 종합병원 COVID-19 선별진료소 경험에 관한 총체적인 질문과 업무시작 배경과 차출 결정과정, 선별진료소 및 선별진료 업무 인식과 경험, 선별진료소 업무로 인한 주위의 반응에 관한 부가적인 질문을 준비하였다. 각 참여자마다 1~2회의 면대면 면담을 진행하였고, 면담 시간은 60분에서 120분까지 평균 90분가량이 소요되었다. 면담은 연구 참여자의 편의성과 접근성, 프라이버시, COVID-19 방역지침 등을 고려해 시기와 장소를 협의해 정하였으며, 연구자가 소속된 종합병원의 상담실과 집근처의 스터디 까페에서 이루어졌다. 면담질문은 “종합병원 COVID-19 선별진료소에서의 선별진료 업무 경험은 어떠하셨나요?”라는 개방형 질문으로 시작하여 자유롭게 참여자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면담 시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하여 서로 익숙해진 후 개방적이고 비구조화된 질문에서 연구를 위한 구체적인 질문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자료수집 시 연구의 목적과 관련되는 핵심 단어나 문장을 파악하여 보다 심층적인 면담으로 진행하고자 하였고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면담 시 선입견이 담긴 질문을 배제하였다. 모든 면담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연구자가 면담 주요 내용을 연구 참여자에게 디브리핑하여 함께 확인하고 참여자가 전달하고자 한 바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였다. 참여자의 얼굴 표정, 몸짓, 억양 등 감정을 반영하는 비언어적인 표현을 관찰하여 현장노트와 함께 문서화하여 분석에 참고하였다. 면담을 진행한 연구자가 면담 당일 필사하였으며, 필사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며 자료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참여자 2명(10번, 13번)에게는 면담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추가적으로 전화면담을 진행하였다. 14명의 심층면담이 이루어진 후 자료가 포화에 이른 것을 확인하고 자료수집을 종료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 자료수집과 분석은 순환적으로 진행하였다. 연구자는 Colaizzi [19]가 제시한 현상학적 분석방법에 따라 필사된 면담자료를 다음과 같은 절차로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의 개별 심층면담 내용을 반복해서 읽으며 참여자의 COVID-19 선별진료소 업무 경험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였다. 둘째, 필사된 면담 내용을 읽으며 관심현상에 대해 참여자가 진술한 의미 있는 문장이나 구절들을 추출하였다. 셋째, 다시 필사본을 읽으며 추출된 문장이나 구절들에 대해 참여자가 진술한 의미 단위를 메모하고 정리하여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의미를 도출하였다. 넷째, 연구자는 자료에서 나타난 공통적 패턴을 확인하고 구성된 의미들을 비교하면서 11개의 주제들을 도출해내고 비슷한 주제들끼리 모아 종합병원 COVID-19 선별진료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들의 총체적인 경험이 잘 드러나도록 더욱 추상화된 4개의 주제모음을 구성하였다. 다섯째, 도출된 주제와 이를 잘 반영하는 참여자의 진술을 직접 인용하여 결과를 기술하였다. 이 과정에서 의도적 표출 기준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를 함께 기술하여 편견은 배제하면서 보다 풍부한 해석을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마지막으로 COVID-19 선별진료소 근무 간호사들의 경험에 대한 공통적인 요소를 통합하고 기술된 주제모음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두 명의 참여자(2번, 7번)에게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도출된 결과가 참여자의 경험을 반영하는지 확인하였고, 질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간호학 교수 1인과 선별진료소를 관리하는 간호관리자 1인에게 자료분석 결과의 신뢰성 및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첫 회의는 Ha BY, Bae YS 그리고 Ryu HS 세 명의 연구자 모두가 각자 한 명씩 참여자를 면담하여 전사하고 분석을 수행한 후 개최되었다. 모든 연구자들은 회의에서 심층면담 내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디브리핑을 한 후 대상자 선정, 면담질문의 적절성과 차기 면담 시 추가적으로 확인할 내용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총 일곱 차례의 연구 회의를 통해 모든 연구자들이 분석결과에 합의를 이루어 최종적으로 자료분석을 완료하였다.

5. 연구의 타당성 확보

연구자들은 신뢰성(credibility), 적합성(fittingness), 감사가능성(auditability)과 확인가능성(confirmability)을 높여 질적 연구의 타당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20]. 먼저 신뢰성을 충족하기 위하여 연구 현상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이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참여자를 목적적으로 표집하였다. 연구자들은 참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신뢰관계를 형성하였고, 면담 내용의 누락이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 면담이 종료된 후 각 참여자와 면담의 주요 내용을 재확인하였다. 참여자 검증을 위해 2번과 7번 연구 참여자에게 자료의 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참여자가 전달하려고 했던 의미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연구 결과가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한다는 것에 동의하였다. 적합성의 충족을 위해 참여자들의 진술이 반복되어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는 이론적 포화에 이르기까지 자료수집과 분석을 순환적으로 진행하였다. 적용가능성 충족을 위해 참여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직무 관련 특성 등 구체적 정보와 자료수집 절차를 제시하고 연구 현상에 대해 풍부하게 기술하였다. 또 면담에 참여하지 않은 종합병원의 COVID-19 선별진료소를 관리하는 간호관리자에게 연구 결과를 읽어보게 하여 적용 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감사 가능성의 확보를 위해 연구자는 Colaizzi [19]의 연구 방법과 자료의 수집 및 분석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질적 연구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자 1인에게 연구 결과 평가를 의뢰하여 연구 과정 전반과 연구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확인 가능성은 신빙성, 적합성, 감사 가능성을 확립함으로써 편견을 줄이고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획득될 수 있었다. 또한 자료의 수집과 분석에서는 연구자의 가정과 해석을 괄호치기하며 연구자의 선입견과 주관을 배제하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하였다.

6. 연구자의 준비

본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Ha BY는 종합병원 소속 종양전문간호사이며 격주 간격으로 COVID-19 선별진료소에 파견근무를 하며 선별진료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두 번째 연구자(Bae YS)는 현재 요양병원 간호관리자로 COVID-19 감염예방 교육 및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세 명의 연구자(Ha BY, Bae YS, Ryu HS)는 임상실무경력이 평균 20년 이상이며 간호학 박사 과정생으로 질적 연구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석하는 등 질적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간호현상에 관한 통찰력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마지막 연구자(Jeon MK)는 대학원에서 질적 연구 방법론을 교육하고 있으며, 다수의 질적 연구를 수행하여, 전문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였다. 또 임상간호사를 대상으로 COVID-19 간호역량 강화를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하고, 감염관리관련 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COVID-19 선별진료 업무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연구자이다.

7. 윤리적 고려

연구 시작 전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기관연구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IRB File No.: SCMC 2021-04-001-005). 연구자는 면담을 시작하기 전 참여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및 참여자의 권리, 면담 내용의 녹음에 대해 설명하고 면담 내용을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익명성을 보장하며 연구 도중 언제든지 연구 참여 철회를 요구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불이익은 없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서면 동의를 받았다. 면담 내용의 녹음과 필사 자료는 연구가 종료된 후 폐기됨을 알려주었다.

연구 결과

본 연구에는 종합병원 COVID-19 선별진료소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 14명이 참여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20대 3명, 30대 5명, 40대 6명으로 평균 연령은 36.6세였으며 모두 여성이었다. 교육 정도는 석사학위 이상 6명, 대학 졸업 8명이었고 미혼 6명, 기혼 8명이었고 기혼자 6명은 1명 이상의 자녀가 있었다. 종교는 기독교 3명, 불교 1명, 종교가 없는 참여자가 10명이었다. 연구 참여자의 직책은 수간호사 1명, 책임간호사 5명, 일반간호사 8명이었다. 임상경력은 1~32년, 평균 15.86년이었으며, COVID-19 선별진료소 근무 기간은 3~13개월, 평균 9.86개월이었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COVID-19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사의 경험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27개의 의미 있는 진술에서 11개의 주제, 4개의 주제 모음을 도출하였다. 4 개의 도출된 주제 모음은 ‘COVID-19 팬데믹 최전선에서 맡게 된 병원의 수문장’, ‘방호벽 사수를 위한 고군분투’,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막막함’, ‘선별진료소 간호사로서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Table 2).

Table 2
Experiences of Nurses Screening for COVID-19 at General Hospitals

1. 주제모음 1: COVID-19 팬데믹 최전선에서 맡게 된 병원의 수문장

이 주제모음은 선별진료소와 선별진료 업무에 관한 참여자들의 인식과 업무 수용에 관한 것이다. 참여자들은 ‘COVID-19’라는 낯설고 위험한 팬데믹 상황에서 신종감염병이 병원 내부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수문장의 역할을 하는 선별진료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선별진료소는 팬데믹 상황에 임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담당 업무를 책임질 간호사를 배정하지 않고, 일정한 규칙에 따라 간호사를 차출하여 운영하였다. 갑자기 차출되어 선별진료소에서 근무를 하게 된 참여자들은 선별진료 업무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챙기고 배우면서 업무를 수행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1) 갑작스럽게 맡게 된 선별진료의 막중함

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는 감염증 의심 증상자를 병원출입 전 증상에 따라 스크리닝 하는 체계로 운영되는, 감염병 대응의 최일선이자 방역망의 극점에 해당하는 진료공간으로 운영된다. 선별진료의 결과에 따라 병원출입 가능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선별진료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MERS 사태를 경험한 참여자들은 감염자의 병원출입이 어떤 상황을 초래하는지를 이미 체험했기 때문에 선별진료소가 재빠르게 현장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병원의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면서 업무를 시작하였다.

근데 저희는 일반 선별진료소랑은 좀 다르게 병원 환자들의 병원출입 문제도 있다 보니까 환자 외래진료를 잘 아는 간호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제 우리 외래간호사들이 선별진료소에 가게 되었어요. 저희는 일반 그냥 검사만 받고 가는 거 같은 선별진료소가 아니고, 저희 한 번의 결정으로 병원이 갑자기 확진자로 확! 뚫릴 수도 있는 거니까… 책임감이 너무 막중했어요(참여자 2).

대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다행히 경남에는 확진자가 많이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우리병원이 경상남도에서 선두적으로 선별진료소를 꾸리게 되었는데… (중략),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를 검사를 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그런 부분에 대한 것도 의사에 대한 권한이 아니었고 보건소가 이제 하라면 하는 거였고 그런 거였어요. 처음에는… 의심 증상 있는 환자를 선별진료보고 검사하는 것을 결정하는 데까지 2시간 반이 걸렸어요(참여자 9).

2) 잠시 맡은 게이트키퍼

참여자들은 COVID-19 팬데믹 상황 이전부터 자신의 병원에서 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업무를 하던 간호사였거나, 또는 정규직으로 채용된 신규간호사였다. COVID-19 이전부터 고용된 참여자들의 경우에는, 외래간호를 담당하는 간호사였는데, 참여자들은 선별진료를 담당할 팀을 나누고 선별진료소 업무를 일주일 정도씩 배정하여 업무를 수행하거나, 진료과의 사정으로 인해 간호업무 공백이 생긴 경우 그 기간 동안 선별진료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의 기존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가적으로 선별진료소 근무를 하게 되어, 선별진료 업무를 부가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또, 신규간호사의 경우에는 업무배정 전이나, 근무지 변경 시 최종 근무지 배정에 앞서 임시근무 형태로 선별진료소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은 교육에 대한 정해진 원칙과 매뉴얼도 없는 선별진료소에서 그들 나름대로 공부하고, 물어가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된다라는 전달도 못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배정받은 주말에 막연하게 출근을 했었어요. (중략). 각 위치에 맞는 일에 대한 프로세스나 지침이 하나도 없었고 제가 이제 물어물어서 어떻게 일을 하면 되는지 계속 물어보니까 주로 돌아오는 대답이 그냥 검사하면 된다, 입 안에 한 번 코 안에 한 번! 이게 다! 였어요(참여자 4).

2. 주제모음 2: 방호벽 사수를 위한 고군분투

참여자들은 COVID-19로부터 방호벽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날씨에 민감한 임시건물인 선별진료소에서 참여자들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감염관리의 최전방에서 선별진료 업무를 하면서, 자신과 가족의 일상을 변화시키며 살아가고 있었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일당백의 역할을 하면서 참여자들은 선별진료소를 지키고 있었다. ‘Level D’는 감염원으로부터 참여자들을 보호하는 개인보호구였지만, 참여자들은 Level D를 입고 효율적으로 업무하기 위해 기본적인 생리욕구조차 강제로 조절해야 했다. 병원을 출입하기 위해 ‘코로나 음성’이라는 허가를 얻어야 하는 입원환자를 포함한 선별진료 대상자들은 불안함과 부당함을 선별진료소의 직원들에게 폭력적인 언어와 짜증으로 투사하였지만, 참여자들은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분도 있기에 반복적으로 설명하면서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였다. 참여자들은 감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자신이 감염의 매개체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염관리수칙을 따르고 있었다.

1) 한정된 자원으로 최전방 사수하기

선별진료소는 간호사 이외에도 의사, 임상병리사, 원무과 직원 등이 근무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선별진료소의 모든 업무가 가능한 직종이 간호사라, 선별진료소의 운영은 대부분 간호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참여자들은 실제로 근무 당시의 상황에 따라 환자의 노출력 확인, 증상관련 문진표 작성, 의사의 진료 보조, 검체 채취 및 보조, 확진자 신고, 환자 교육 및 선별진료소 안내 및 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참여자들에게 주말 선별진료소 근무는 당연한 일상이라고 하였으며, 만약 병원에 확진자라도 나오는 날에는 선별진료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검사를 새벽까지 도맡아 하기도 하였다.

처음에 선별진료소는 교수님이 진료도, 검체도 하셨죠. 그래서 교수님이 진료를 보시고 검체를 하실 때는 저희도 진료보조도 하고 검체 보조도 같이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6월부터 교수님들은 진료만 보시고 간호사가 검체를 하는 시스템으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진료를 어시스트하는 포지션으로 있다가 어떤 날은 검체를 하는 포지션으로 있는 날도 있습니다(참여자 7).

토요일은 원래 근무 후에 오후에 선별진료소에서 격주로 연장근무를 하고요… 혹시 나갈 분이 없고 뭐 몸이 갑자기 아픈 사람이 생겼다 하는 경우는 매주 토요일에 나가기도 합니다(참여자 4).

우리 병원에 확진자가 나와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그런 날이 며칠 있었어요. 몇백 명이었는데… 그 기억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외래 근무 끝나고 5시부터 뭘 먹지도, 화장실에 가지도 못 하고… Level D 입고, 밤 11시까지 허리도 한 번 못 펴고 찌르고 또 찌르고… 정말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었어요(참여자 6).

2) Level D를 입으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

참여자들은 COVID-19 감염 예방을 위하여 Level D를 완벽하게 착·탈의해야만 했다. 이중 장갑을 착용하면 손가락은 땀으로 짓물러지고 고글은 습기가 차서 시야가 흐려졌고 미끄러운 덧신 바닥 때문에 비오는 날은 넘어지기 일쑤였다. 점차, 감염관리 업무처리의 효율성을 위해 참여자들이 Level D를 착용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를 위해 참여자들은 가능한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이뇨작용이 있는 커피와 음료수는 근무 중에는 입에 대지 않았다. 특히 생리기간에 선별진료 업무를 담당한 경우 참여자들은 기저귀형 또는 취침용 생리대를 하면서 화장실 이용을 최소화하고자 하였는데, 참여자들 중 일부는 차라리 폐경이 되기를 바랄 정도로 기본적인 생리문제조차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Level D 착용은 참여자들이 여름과 겨울을 더욱 혹독하게 보내게 하였는데, 일부 참여자들은 여름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탈진을 하기도 하였고, 겨울에 동상에 걸리기도 하였다.

비 오는 날 다 넘어졌어요… 진짜 뒤로 또 벌러덩 넘어져서 선별진료소 컨테이너 내리막을 내려오다 미끄러져 가지고 이렇게 하면서 모서리에 부딪쳐 가지고(참여자 1).

이게 N95 끼니까 이제 환자도 저희 목소리를 잘못 알아듣고 의사소통도 맨 처음에 서툴렀던 거 같고, 고글 때문에 시야가 되게 차단됐는데 날이 더우니까 고글에 습기가 차가지고 그때 모든 선생님들이 그걸 정말 많이 힘들어 했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 덥거나 춥거나 이러면 더 고생이고… 차라리 폐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참여자 13).

3) 모든 불평불만을 받아내는 총알받이

선별진료소에서 가장 힘든 업무는 바로, 병원 내원객의 불평과 불만을 듣고, 그들을 이해시키는 것이었다. 종합병원의 선별진료소는 대부분 외래나 입원을 목적으로 한 환자나 보호자였으며, 이들은 선별진료가 필요한 대상으로 분류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불안과 공포였으며, 이러한 감정은 짜증과 화로 이어져 선별진료소의 의료진에게 표출되었다.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과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서 참여자들은 심적으로 이해하였지만, 폭력적 언어와 부정적 감정을 직접 처리하고 감내해야 하는 감정노동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선별진료소의 업무였다.

코로나 초반에 아버지가 위독해서 아프리카에서 들어왔는데, 바로 병원출입이 안 되니까, “내가 이것 때문에 외국에서 왔는데 왜 너희들이 막노? 나라에서도 그런 거 없이 다 들어왔는데.” 하면서… 불만을 호소하시니까 안타깝죠. 임종 지키고, 입관식 보려고 왔는데… 못 보는 거를 다 저희한테 뭐라 하니까(참여자2).

들어오면서부터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왜 선별진료소를 와야 하는지부터가 불만이었고, 흡연자라서 20~30년 전부터 가래는 계속 있었는데 가래가 있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외래에서 튕겨서 선별진료소에 왔다면서… 여기서 늘 듣는 말이 있어요. 나는 코로나가 아닌데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냐고… 근데 솔직히 이해는 하는데, 우리가 감정 쓰레기통이 된 거 같아요(참여자 6).

또 다른 선별진료소의 내원객은 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야 하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거나 또는 COVID-19 상태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는 경우였다. 이런 경우에는 보건소와 달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경우 종합병원은 유료로 검사가 진행되거나, 검사결과가 지연되어 통보되게 되는데,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고 검사동의를 받는 것 역시 참여자들의 업무였다. 내원객에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많은 불평불만을 듣게 되고, 내원객이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는 것 역시 고단한 업무였다.

이제 검사도 진행을 하고 또 이제 금액 나오는 부분 보건소하고 차별화되는 거. 매스컴에는 공짜로 하는데 왜 돈이 나오냐 이런 거. 그리고 검사하는 기관이랑 통보하는 일정이 또 선별마다 좀 달라요. 이런 거를 미리미리 설명하고 검사를 해야만 불만이 없는 거죠(참여자 3).

4) 고위험 급·만성기 질환자의 검체 채취로 인한 긴장감

참여들은 자신들의 병원을 안전하게 방문한 급·만성기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주된 업무로, 종합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사람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만성질환자이거나 치료가 시급한 급성기 증상을 가진 환자들이었다. 참여자들은 출혈의 위험이 높거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고열을 호소하거나, 고열을 동반한 신생아를 포함한 환아들에게 검체를 채취할 때 긴장하였다.

제일 어린아이를 한 게 한 9일된 신생아를 해본 적이 있거든요. 그 아이 같은 경우에 황달이 높아서… 지금 저희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려면 애기도 코로나 검사를 하고 음성이 나와야지 입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9일된 애기를 할 때가 제일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고 (참여자7).

아무래도 혈종(혈액종양) 환자 분들은 항암 때문에 2주에 한 번씩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뭐 “살살해라, 피 안 나게”하면서? 근데 검사를 하다가 피가 나긴 나거든요. 저희 그 외래 차트 보면 선별 이후 코로나 검사 이후 코피가 멎지 않았다고… 그런 게 검사하는 저도 무서워요(참여자 10).

5)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내기 위한 자가간호

참여자들은 방호복을 입었지만, 마스크와 페이스쉴드로 인해 문진을 할 때 가까운 거리에서 긴 대화를 해야 하고, 기침이나 고열 등의 의심증상이 있는 내원객이 마스크를 벗고 검체 수집을 수행하는 동안 감염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특히 내가 감염되어 아픈 것 자체를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내가 혹시라도 나의 가족과 동료들을 감염시킬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호소하였다. 이러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참여자들은 더욱 더 철저히 개인보호구 착·탈의 원칙을 지키고, 엄격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고 있었다. 특히 선별진료 업무를 하면서 의심되는 내원객에게 밀접한 간호를 수행한 경우, 절박한 심정으로 가정에서 스스로 자가격리를 취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거라, 아무데도 안가요, 못 가죠. 지금 다들 (여기 근무자들은) 그렇죠(참여자 3).

제가 조금 불안해가지고 저는 남편이랑 각방을 썼어요… (중략) 제가 작은 방에 있고 남편이 큰 방에 있고… (참여자 12).

3. 주제모음 3: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막막함

참여자들은 MERS의 경험에 비추어 COVID-19의 종식을 예상하고 업무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COVID-19는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n차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COVID-19 감염병 추세에 따라 감염관리 가이드라인과 지침을 마련하고, 종합병원의 감염관리실은 이를 토대로 자체적인 감염관리지침을 만들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였다. 그러나 수시로 바뀌는 COVID-19 감염관리 정책으로 인해 참여자들은 업무수행에 혼선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혼선을 해결하고 상황에 맞게 빠르게 적응하는 것 역시 오롯이 참여자들의 몫이었다. 참여자들은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을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대유행의 주기가 올 때마다 참여자들은 벗을 수 없는 굴레 같은 선별진료 업무에 막막함을 느꼈다. 참여자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검체 검사 건수와 업무량에 신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으며 점차 지쳐갔지만 선별진료소는 임시공간이라는 전제로 운영되고 있어 근본적인 문제점들은 개선되지 않았다.

1)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

지역사회 곳곳에서 COVID-19 감염이 속출하고, COVID-19 확진자 수가 증감을 반복하는 n차 유행에 이르게 되면서 감염전문가들은 코로나 종식보다는 코로나 공존(with-corona)이 현실적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COVID-19는 해결되지 않을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COVID-19 팬데믹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막막함을 느끼고 있었고 언제까지 이 업무를 담당해야만 하는지, 정신적·신체적인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N95를 좁은 공간에서 계속 끼고 있으려면 갑갑함을 넘어 답답한 경우가 생겨요. 숨을 갑자기 쉬기 어려워지는 듯한… 공포가 생겼던 적도 있어요. 가만히 있지를 못해서 한번은 뛰쳐나온 적도 있어요. 나오면 다시 환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에 있기가 너무 갑갑해서… 모르겠어요. 그때 뛰쳐 나왔었어요. 뭔가 모를 답답함에 그랬던 것 같아요(참여자 6).

코로나 검사 때문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해도해도 끝이 없어요(참여자13).

2) 임시건물에서의 개선되지 않는 문제들

우리나라의 COVID-19 관리 지침은 국내·외 상황에 맞춰 수시로 변경되어 병원에 전달되었다. 계속 바뀌는 보험수가 적용 기준, 검사방법의 변경 등에 대해 참여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현장 실무자들은 혼선으로 인해 업무가 가중되었다고 하였다. COVID-19가 장기화되고 일상이 되었지만 방역 최일선인 선별진료소의 업무, 시설, 인력 등은 COVID-19가 신종 감염병인 탓에 모두 여전히 임시적인 성격을 띄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임시업무라는 인식으로 인해 선별진료소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상근 관리자의 부재, 인력 부족, 체계화된 업무분장 및 교육의 부재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 초기에 비하면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열악한 컨테이너라는 근무환경에서 무력감을 느끼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로 COVID-19가 장기화되면서 업무량과 강도는 더욱 증가되고 스트레스와 피로, 감염 노출 위험성도 더불어 커지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때그때 마다 기준이 바뀌니까… 병원 지침이, 그 지역은 절대 안 된다 했다가, 나중에 또 바뀌고… 다음 날도 바뀌고, 또 COVID-19 검사 비용이 급여가 됐다가 비급여가 됐다가, 그게 되게 혼동도 많이 되고, 제가 설명을 다해야 되니까(참여자 3).

선별근무자로 나오셨던 처음부터 근무했던 선생님들이야 당연히 그 프로세스를 아시지만 저처럼 이렇게 처음 차출되어서 나가는 간호사들은 교육 프로세스 같은 게 갖춰져서, 차출되어서 나오기 전날 아니면 전전날이라도 좋으니 교육을 받고 업무에 대한 공지를 받으면 좋겠어요(참여자 4).

막상 입사한 지 1~2개월도 안 된 신규간호사들보다도 내가 너무 못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지금 이 연차에 내가 업무를 하면서 눈치를 봐야 되는 그런 지경인 거예요. (중략) 검체샘플이 어떻게 해서 어디로 가, 이런 상황은 어떻게 처리하고… 1년이 넘었는데도 체계화된 매뉴얼조차 아직 없는 상황인데, 임시상황이니까, 매뉴얼을 책임지고 만들 사람이 없는 거죠(참여자 13).

4. 주제모음 4: 선별진료소 간호사로서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참여자들은 끝나지 않는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선별진료 업무를 간호사로서 누군가는 마땅히 해야만 하는 업무로 인식하고 있었다. 선별진료소 업무는 고된 업무였지만, 사회적으로는 ‘덕분에’라는 캠페인으로 국민들이 의료진을 응원하고 있었고, 병원장을 비롯한 직장동료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은 감사함을 표현하고 지지하고 있었다. 이런 응원과 지지에 힘입어 언젠가는 COVID-19의 종식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며 병원과 지역사회를 지켜내겠다는 간호사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1) 병원과 지역사회를 지켜내겠다는 사명감

선별진료소에 차출되었을 당시에는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두려움과 부당함 등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을 느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선별진료소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명감은 고된 선별진료 업무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동기가 되었다. 지난 선별진료소에서의 업무를 돌이켜 보면서 참여자들은 신종감염병이 유행하는 이 시기에 선별진료소 업무에 임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었다. 참여자들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 COVID-19 감염없이 우리 병원이 폐쇄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병원을 지켜내는데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는 것과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에도 필요한 일을 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꼈다.

선별진료소 경험 자체가 가장 좋았던 거는 어쨌거나 제가 이제 병원에도 기여를 하면서 동시에 이제 국가나 정부에 기여하고. 그런 점이 조금 좋았던 경험인 것 같아요(참여자 5).

여기서 일하다 보니까 메르스 때 일하셨던 선생님이 또 나오신 경우도 있더라구요. 저도 이제는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또 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원에서 선별진료 업무 자원하라고 하면 바로 나올 것 같아요(참여자 14).

2) 나를 둘러싼 천군만마

참여자들은 COVID-19 선별진료소 간호사로 지명이 될 때 바이러스 관련자로 가족들이 낙인 찍힐까 봐 걱정하면서 업무를 시작하였지만 과거 MERS 때와는 달리 ‘덕분에’ 챌린지 등을 통해 의료진의 노고를 알아주는 변화된 사회의 시선에 감사함을 느꼈다. 일부 참여자들은 가족의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가족들은 감염에 대해 참여자들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참여자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병원내 SNS 게시판을 통한 격려를 비롯하여 병원의 최선의 지원과 지역사회의 응원의 말 한마디, 특히 환자와 보호자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에 힘이 샘솟음을 경험하였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전우애를 느끼면서 이 시련도 반드시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저는 걱정했던게 뭐였냐면… 엄마가 선별진료소에 일을 한다고 하면 내 자식들이 다른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좀 받았거든요. 그래서 애들한테 엄마가 선별진료소에 일하는 거 말하지 말라고 처음에 말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자랑스러운 일을 하는데 그게 왜 숨길 일이냐고… 그러니까 너무 고맙더라고(참여자 1).

제 눈하고 눈빛하고 목소리만 듣고도 저를 아는 외래 환자 분들이 이렇게 주말에 나와서 고생을 하고 있다 하면서 이렇게 되게 토닥토닥도 해주시고, 음료수도 사주고 가시고, 제가 비록 못 마시지만 음료수 사주시고 가시고 막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때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너~무 감사한 거예요(참여자 4).

논의

본 연구는 Colaizzi [19]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종합병원 선별진료소에 근무한 간호사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기술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된 주제 모음과 주제를 중심으로 논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첫 번째 주제모음인 ‘COVID-19 팬데믹 최전선에서 맡게 된 병원의 수문장’은 ‘갑작스럽게 맡게 된 선별진료의 막중함’와 ‘잠시 맡은 게이트키퍼’ 두 가지 주제를 포함하고 있다. 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구성되는데, 2021년 2월 24일을 기준으로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선별진료소의 업무는 양적으로 확대되었다[4]. 참여자들이 속한 병원은 ‘주의’와 ‘경계’ 단계에서부터 선별진료소가 설치되고 운영된 경우였다. ‘갑작스럽게 맡게 된 선별진료의 막중함’이라는 주제에서는 참여자들이 선별진료소의 운영목적을 교육받거나 전달받지 않아도, 선별진료소의 필요성과 그 업무의 막중함을 이미 알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MERS가 전파되어 그 위험성을 이미 경험하였고[6], 그것을 계기로 보건의료인들은 감염병 상시 관리에 대한 인식이 증가되었으며, 국외 유입을 통해 신종감염병이 국내의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에 언제든지 유입될 수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었다. ‘잠시 맡은 게이트키퍼’라는 주제에서 정규직으로 근무중인 참여자들은 현재 맡고 있는 선별진료 업무를 일시적이고 부가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와 보호자의 문진과 검체 채취 등의 선별진료 업무는 간호사들이 해야만 하는 중요한 업무로 분류되고 있었다[21]. 그러나 이러한 업무를 위해 종합병원은 추가고용을 하거나, 담당 전담인력을 상시 배치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기존의 간호인력을 일시적으로 배치하거나[22, 23], 본 연구에 참여한 종합병원과 같이 신규간호사의 정규직 발령을 미리 앞당기거나, 신규간호사의 병동전환 배치 시 일시적으로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도록 인력자원을 활용하고 있었다.

두 번째 주제모음인 ‘방호벽 사수를 위한 고군분투’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전방 사수하기’, ‘Level D를 입으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 ‘모든 불평불만을 받아내는 총알받이’, ‘고위험 급·만성기 질환자의 검체 채취로 인한 긴장감’과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자가간호’ 다섯 가지 주제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주제 모음에는 종합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업무를 하는 간호사들의 애환이 드러나 있다. ‘한정된 자원으로 최전방 사수하기’라는 주제에서 참여자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의 호출을 받아 선별진료소를 꾸리기는 하였지만, 선별진료소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밀려드는 업무를 감당하는 곳이었다. 질병관리청에서 배부한 COVID-19 선별진료소 운영안내 가이드라인[3]에는 선별진료소의 운영목적, 업무, 검사 등에 대해 설명하고 규정하고 있지만,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인력기준, 의료인의 업무 범위 등은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 감염병관리에서 간호사를 포함한 보건의료인력의 부족과 개인보호구 등의 부적절한 공급문제는 비단, 선별진료소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니므로[24, 25], 신종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 상시적인 준비가 필요하므로 병원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의료자원의 부족을 해결하여야 한다. ‘Level D를 입으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에서 참여자들은 Level D를 착·탈의하면서 심리적 부담감과 나를 보호해 준다는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밀려드는 업무로 Level D를 입고 근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설에 관한 생리적 욕구를 조절하기 위해 나름의 비책을 사용해야만 했다. 또, 가임기 여성인 간호사들은 생리기간동안 화장실 한 번 제대로 갈 수 없는 근무환경을 감내해야만 했다.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간호사들의 개인보호구 착·탈의 착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착·탈의 과정의 반복됨, 장시간 보호구 착용의 불편감을 보고한 바 있으나[19, 26], 본 연구를 통해 자신의 여성성을 부정하고 싶을 정도로 업무강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불평불만을 받아내는 총알받이’와 ‘고위험 급·만성기 질환자의 검체 채취로 인한 긴장감’ 2가지 주제에서 종합병원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선별진료소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었다. 종합병원의 특성상, 안전한 진료환경을 담보하기 위해 선별진료를 통해 COVID-19와 유사한 증상이 있거나, 위험지역이나 나라를 방문한 내원객, 증상이 없어도 병원규정에 따라 입원을 해야 하는 내원객들이 주요 선별진료 대상이므로[2], 팬데믹 이전과 다른 진료나 입원 프로세스에 대한 불편함을 모두 받아내는 역할까지도 선별진료소의 업무였다. 또, 진료나 입원을 위한 내원객을 대상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해, 간호사들은 만성질환자 특히 출혈경향이 높거나, 영유아와 같은 내원객에게 상·하기도 검체 채취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높았으며, 검체 채취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선별진료소가 선별검사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종합병원을 특성을 반영한 고위험군 검체 채취 매뉴얼을 만들고, 선별검사자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또 선별진료소 환자의 불평불만을 처리하는 업무프로세스가 마련되어야 하며, 선별진료소 간호사들의 감정 노동으로 인한 소진 등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내기 위한 자가간호’라는 주제에서 참여자들은 자신이 감염원이 되지 않기 위해 병원의 지침보다 더 강력히 감염관리를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COVID-19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간호사들은 감염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17, 27]와 동일하였으며, 간호사들은 이러한 스트레스 대처방안으로 가족으로부터 자신을 자가격리하기도 하고, 최소한의 사회적 만남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세 번째 주제 모음인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막막함’은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 ‘임시건물에서의 개선되지 않는 문제들’의 2가지 주제를 포함한다. 2000년대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MERS라는 신종감염병을 대응하면서 우리나라는 신종감염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방역체계를 정비하였다[6]. 그런데, COVID-19 팬데믹 상황은 SARS나 MERS보다 전세계적으로 더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일선의 간호사들은 SARS나 MERS 때보다 더 높은 불안, 우울, 무력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7, 28, 29, 30]. 이러한 선행연구의 결과는 본 연구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에서 드러나고 있다. 1년 10개월 이상 COVID-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고강도의 업무와 많은 업무량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방역 인력의 직무와 건강에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선별진료소의 고강도 업무가 지속되면 장기적인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인해 종사자들의 심리적인 안녕을 해치고, 정신건강 측면의 문제를 유발하므로[7, 28], 오랜 기간 근무한 보건의료인의 정신·심리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적극적인 중재를 해야 한다. ‘임시건물에서의 개선되지 않는 문제들’이라는 주제에서 드러난 것처럼, 신종감염병은 일시적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선별진료소는 열악한 환경적, 물리적, 인적 자원으로 운영되는 장소였으며, 실제적인 개선 의지는 매우 부족하였다. 그러나, COVID-19 상황에서 업무량과 간호근무환경은 간호사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등 부정적 정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28], 임시적이라는 신종감염병의 경험적 인식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감염관리의 문제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병원은 선별진료소에 적절한 인적·물적 자원을 배치하고, 물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네 번째 주제모음 ‘선별진료소 간호사로서 버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에는 ‘병원과 지역사회를 지켜내겠다는 사명감’과 ‘나를 둘러싼 천군만마’ 2개의 주제가 포함된다.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은 SARS, MERS와 COVID-19 등의 신종감염병 관리의 일선에서 일한 간호사들이 갖고 있는 소명의식이자, 필요한 직업 윤리였다[17, 31]. 본 연구에서도 ‘병원과 지역사회를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이라는 주제와 일맥상통하고 있었으며, 소명의식과 간호전문직관은 위기상황에서 병원을 지켜내겠다는 간호사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나를 둘러싼 천군만마’라는 주제에서 감염병관련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MERS 환자를 돌본 보건의료인의 경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낙인되는 사회의 분위기가 있었으며[32], COVID-19 상황에서도 초기에 관련 업무를 하는 보건의료인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하였다[12, 13, 17]. 그러나, COVID-19로 인한 의료체계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아낸 보건의료인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고, 응원하는 우리나라의 ‘덕분에’ 캠페인 등으로 인해 사회적인 분위기가 변화되고[33], COVID-19에 관한 감염경로나 병태생리적 지식이 축적되고 예방접종이 가능해짐에 따라 COVID-19에 관한 사회적 낙인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 종합병원의 COVID-19 선별진료소 업무를 담당하는 간호사들은 신종감염병의 긴급한 상황에 대한 위기 대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감염병 위기 상황이 반복되고 기약없이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임시적인 상황이라고 인식되는 신종감염병의 특성 때문에, 선별진료소의 간호사들은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어려움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병원과 국가는 장·단기적인 감염관리 목표를 세우고 현재의 임시적인 선별진료소의 운영형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제적인 인력기준, 업무규정 등의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병원은 고위험 환자 및 특이사례별 검체 채취 프로토콜 등을 개발하여 내원객의 안전을 확보하여야 하며, 내원객 상황에 맞는 선별진료 프로세스 등을 구축하여 내원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선별진료소 간호사의 업무가중을 낮추는데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될 것이다. ‘덕분에’ 캠페인과 같은 간호사들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하고, 응원을 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간호사들의 소명의식과 전문직관을 발휘하는 데 물론 도움을 주고 있지만, COVID-19 위기상황을 인력 충원이나,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의 실무적인 접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고령층과 고위험 대상자와 사회필수 인력을 대상으로 COVID-19 예방접종이 일부 이루어진 시기에 수행되었고, 경남의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자료수집이 이루어졌으므로, 연구 분석결과를 일반화하여 확대 해석하는데 한계가 있다.

결론

본 연구는 Colaizzi [19]의 현상학적 자료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COVID-19 선별진료를 담당하는 간호사의 선별진료소 업무 경험의 본질과 구조를 탐색하고자 수행된 연구이다. 연구 결과 종합병원 COVID-19 선별진료소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들은 COVID-19 팬데믹 상황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방역의 최전선인 선별진료 업무를 시작하여 열악한 환경과 업무지침의 혼선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었으나, 끝이 보이지 않는 COVID-19의 긴 시간에 지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간호사로서 사명감과 자긍심, 사랑하는 가족과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COVID-19 방역체계 3T 중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선별진료소의 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수행하여 신종감염병에 대응하는 간호사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였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둘째, 종합병원 간호사의 입장에서 조직에 대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선별진료 업무를 하면서, 장기적인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한 현재의 문제점을 제시하였다는데 간호관리적인 의의가 있다. 셋째, 종합병원의 COVID-19 감염병 선별업무를 담당한 간호사의 경험을 통하여 또 다른 신종감염병의 대유행에 대한 국가와 의료기관의 선제적인 감염병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근거를 제공하였다는데 정책적인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을 제언하고자 한다. 신종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중·단기 감염관리계획과 선별진료소 운영 등의 실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하고, 병원관리 차원의 신종감염병 관련된 추가적인 인력 확보와 처우 개선, 표준화되고 실무에 특성화된 지침 등이 구비되어야 할 것이다. 또 COVID-19와 관련한 다양한 수준의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에서 종사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입장과 관점에서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질적 연구를 제언한다.

Notes

이 논문은 2021년 10월 13th International Nursing Conference에서 발표되었음.

This work was presented at 13th International Nursing Conference, October, 2021, Seoul, Korea.

CONFLICTS OF INTEREST:The authors declared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 CONTRIBUTIONS:

  •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Ha BY & Jeon MK.

  •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Ha BY & Bae YS & Ryu HS & Jeon MK.

  • Funding acquisition: None.

  • Investigation: Ha BY & Bae YS & Ryu HS.

  •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Jeon MK.

  • Resources or/and Software: Ha BY & Jeon MK.

  • Validation: Ha BY & Jeon MK.

  • Visualization: Jeon MK.

  •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Ha BY & Jeon MK.

ACKNOWLEDGEMENTS

None.

DATA SHARING STATEMENT

Please contact the corresponding author for data availability.

References

    1. Park Y, Huh IS, Lee J, Kang CR, Cho S, Ham HJ, et al. Application of testing-tracing-treatment strategy in response to the COVID-19 outbreak in Seoul, Korea.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2020;35(45):e396 [doi: 10.3346/jkms.2020.35.e396]
    1. Kim JE, Lee JH, Lee H, Moon SJ, Nam EW. COVID-19 screening center models in South Korea. Journal of Public Health Policy 2021;42(1):15–26. [doi: 10.1057/s41271-020-00258-7]
    1.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KDCA). Coronavirus infectious disease-19 screening clinic operation guide (Applied COVID-19 response guideline 9-3) [Internet]. Cheongju: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c2020 [cited 2021 Dec 22].
    1.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KDCA). Current status of screening centers for COVID-19 [Internet]. Cheongju: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1 [cited 2021 Oct 1].
    1. Han J. In: Status of use of emergency department-based screening clinic and the allocation of emergency department isolation beds in the spread of coronavirus disease (COVID-19) [master’s thesis]. Gwangju: Chonnam National University; 2021. pp. 1-22.
    1. Yun KJ, Bae JY, Kim BE. In: COVID-19 response screening clinic operation experience and direction for improvement. Sejong, Cheongju: 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Sep.
      Report No.: Policy report 2020-42.
    1. Kim ON, Choi SY. Factors affecting post-traumatic stress of nurses in direct care for COVID-19 patients. Journal of Korean Clinical Nursing Research 2021;27(2):121–129. [doi: 10.22650/JKCNR.2021.27.2.121]
    1. Hu D, Kong Y, Li W, Han Q, Zhang X, Zhu LX, et al. Frontline nurses’ burnout, anxiety, depression, and fear statuses and their associated factors during the COVID-19 outbreak in Wuhan, China: A large-scale cross-sectional study. EClinicalMedicine 2020;24:100424 [doi: 10.1016/j.eclinm.2020.100424]
    1. Hernandez JM, Munyan K, Kennedy E, Kennedy P, Shakoor K, Wisser J. Traumatic stress among frontline American nur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survey study. Traumatology 2021;27(4):413–418. [doi: 10.1037/trm0000320]
    1. Kwon DH, Hwang J, Cho YW, Song ML, Kim KT. The mental health and sleep quality of the medical staff at a hub-hospital against COVID-19 in South Korea. Journal of Sleep Medicine 2020;17(1):93–97. [doi: 10.13078/jsm.200016]
    1. Choi GE. In: A study on nurse’s job stress and quality of nursing service in the COVID-19 pandemic [master’s thesis]. Seoul: Ewha Womans University; 2021. pp. 1-86.
    1. Lee EJ, Cho OY, Wang KH, Jang MJ. Correlation between nurses’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depression and social stigma in nursing COVID-19 patients. Journal of East-West Nursing Research 2021;27(1):14–21. [doi: 10.14370/jewnr.2021.27.1.14]
    1. Jin D, Lee G. Experiences of nurses at a general hospital in Seoul which is temporarily closed due to COVID-19. The Journal of Korean Academic Society of Nursing Education 2020;26(4):412–422. [doi: 10.5977/jkasne.2020.26.4.412]
    1. Lee RLT, West S, Tang ACY, Cheng HY, Chong CYY, Chien WT, et al. A qualitative exploration of the experiences of school nurses during COVID-19 pandemic as the frontline primary health care professionals. Nursing Outlook 2021;69(3):399–408. [doi: 10.1016/j.outlook.2020.12.003]
    1. Liu YE, Zhai ZC, Han YH, Liu YL, Liu FP, Hu DY. Experiences of front-line nurses combating Coronavirus disease-2019 in China: A qualitative analysis. Public Health Nursing 2020;37(5):757–763. [doi: 10.1111/phn.12768]
    1. Noh EY, Chai YJ, Kim HJ, Kim E, Park YH. Nurses’ experience with caring for COVID-19 patients in a negative pressure room amid the pandemic situation.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2021;51(5):585–596. [doi: 10.4040/jkan.21148]
    1. Lee N, Lee HJ. South Korean nurses’ experiences with patient care at a COVID-19-designated hospital: Growth after the frontline battle against an infectious disease pandemic.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0;17(23):9015 [doi: 10.3390/ijerph17239015]
    1. White JH. A phenomenological study of nurse managers’ and assistant nurse managers’ experienc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the United States. Journal of Nursing Management 2021;29(6):1525–1534. [doi: 10.1111/jonm.13304]
    1. Colaizzi PF. Psychological research as a phenomenologist views it. In: Valle RS, King M, editors. Existential-Phenomenological Alternatives for Psychology.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1978. pp. 48-71.
    1. Sandelowski M. The problem of rigor in qualitative research. Advances in Nursing Science 1986;8(3):27–37. [doi: 10.1097/00012272-198604000-00005]
    1. Kim JI, Yu M, Yu S, Park JH. Information and general guidance for healthcare professionals in the Fourth Wave of COVID-19.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2021;51(4):395–407. [doi: 10.4040/jkan.21137]
    1. Retzlaff KJ. Staffing and orientation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ORN Journal 2020;112(3):206–211. [doi: 10.1002/aorn.13148]
    1. Tan TW, Chang CM, Chang MN. Intra-hospital preventive principles to protect frontline healthcare workers to overcome pandemic COVID-19 in Taiwan. Critical Care 2020;24(1):328 [doi: 10.1186/s13054-020-02983-7]
    1. Kim M, Lee JY, Park JS, Kim HA, Hyun M, Suh YS, et al. Lessons from a COVID-19 hospital, Republic of Korea. Bulletin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0;98(12):842–848. [doi: 10.2471/BLT.20.261016]
    1. Halcomb E, Williams A, Ashley C, McInnes S, Stephen C, Calma K, et al. The support needs of Australian primary health care nur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Journal of Nursing Management 2020;28(7):1553–1560. [doi: 10.1111/jonm.13108]
    1. Kim K, Lee O. Knowledge, attitudes and perceptions of nurses on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Response to the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Coronavirus.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Fundamentals of Nursing 2016;23(4):402–410. [doi: 10.7739/jkafn.2016.23.4.402]
    1. Arnetz JE, Goetz CM, Arnetz BB, Arble E. Nurse reports of stressful situation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Qualitative analysis of survey responses.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0;17(21):8126 [doi: 10.3390/ijerph17218126]
    1. Moon DJ, Han MA, Park J, Ryu SY. Post-traumatic stress and related factors among hospital nurses during the COVID-19 outbreak in Korea. Psychiatric Quarterly 2021;92(4):1381–1391. [doi: 10.1007/s11126-021-09915-w]
    1. Zheng R, Zhou Y, Fu Y, Xiang Q, Cheng F, Chen H, et al. Prevalence and associated factors of depression and anxiety among nurses during the outbreak of COVID-19 in China: A cross-sectional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Nursing Studies 2021;114:103809 [doi: 10.1016/j.ijnurstu.2020.103809]
    1. Pappa S, Ntella V, Giannakas T, Giannakoulis VG, Papoutsi E, Katsaounou P. Prevalence of depression, anxiety, and insomnia among healthcare worker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rain Behavior and Immunity 2020;88:901–907. [doi: 10.1016/j.bbi.2020.05.026]
      Erratumin: Brain, Behavior, and Immunity. 2021;92:245.
    1. Ji EJ, Lee YH. New nurses’ experience of caring for COVID-19 patients in South Korea.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021;18(18):9471 [doi: 10.3390/ijerph18189471]
    1. Kim Y. Nurses’ experiences of care for patients with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Coronavirus in South Korea. 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 2018;46(7):781–787. [doi: 10.1016/j.ajic.2018.01.012]
    1. Yun EK, Kim JO, Byun HM, Lee GG. Topic modeling and keyword network analysis of news articles related to nurses before and after “the Thanks to You Challeng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2021;51(4):442–453. [doi: 10.4040/jkan.20287]
  • Cite
    CITE
    export Copy Download
    Close
    Download Citation
    Download a citation file in RIS format that can be imported by all major citation management software, including EndNote, ProCite, RefWorks, and Reference Manager.

    Format:
    • RIS — For EndNote, ProCite, RefWorks, and most other reference management software
    • BibTeX — For JabRef, BibDesk, and other BibTeX-specific software
    Include:
    • Citation for the content below
    Experience of Nurses in Charge of COVID-19 Screening at General Hospitals in Korea
    J Korean Acad Nurs. 2022;52(1):66-79.   Published online February 28, 2022
    Close

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Close layer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