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미숙아(preterm infant)란 최종 월경일로부터 임신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하며[1], 우리나라에서 출생한 미숙아 수는 2017년 27,120명(7.6%)으로, 1995년 21,522명(3.2%)에 비해 그 수와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2]. 미숙아는 충분히 성장발달을 하지 못하고 출생하기 때문에 자율신경조절이 미숙하여 활력징후가 불안정하고, 성장발달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기 힘들다[3].
이러한 미숙아의 성장발달을 돕기 위한 다양한 중재가 개발되어 왔다. 후각을 제외한 전정, 청각, 촉각의 개별자극과 이들을 통합한 복합자극 중재는 호흡이나 산소포화도, 맥박, 수유량, 체중 증가에 미치는 효과가 일관되지 않았다[4]. 비영양 흡철은 재원기간을 단축했으나 체중 증가, 맥박 수, 산소포화도, 완전 구강수유에 대해서 일관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5]. 캥거루케어는 수유불내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신생아 괴사 장염 유병률도 낮추지만[6], 상태가 불안정한 미숙아에게 캥거루케어를 제공하는 것은 간호사나 부모가 불안감을 느낄 수 있고, 출산 직후의 산모는 통증으로 캥거루케어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부모가 반드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방문해야 하는 등 적용이 제한적이다[7]. 또한 구강자극요법은 미숙아의 구강수유 진행이나 완전 구강수유에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8]. 이와 같이 미숙아의 발달을 돕기 위한 중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나 효과가 검증된 중재는 소수에 불과하여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미숙아의 후각자극 중재연구는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후각자극은 다음의 선행 문헌에 제시한 바와 같이 정서적 생리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며 미숙아의 성장 발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코를 통해 공기를 들이마시면 냄새 입자가 콧구멍과 비전정(nasal vestibule), 코 판막(nasal valve)을 지나 후각수용기(olfactory receptor)에 도달하고 신호화 되어 대뇌에 전달된다[9]. 이 신호는 신경을 통해 시상하부(hypothalamus)와 편도체(amygdala)를 거쳐 후각 뿐 아니라 감정, 기억까지 주 관하는 변연계(limbic system)에 도달하여 정서반응을 일으킨다[10, 11]. 태아를 포함한 모든 포유류는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모유와 양수의 냄새를 어머니의 냄새로 기억하고 좋아한다[12, 13]. 또한 후각자극은 인간의 생리적 반응에도 영향을 준다. 좋은 냄새는 신생아와 미숙아의 호흡수를 증가시키고[14], 산소포화도를 높이며[15, 16], 미숙아 무호흡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반면[17, 18], 나쁜 냄새는 신생아나 미숙아가 싫어하는 표정을 짓게 하고, 맥박을 증가시키기도 하였다[19].
음식냄새는 편도체와 중앙내측시상(mediodorsal thalamus)에서 처리되고, 시상하부의 통제 하에 외분비 샘(exocrine gland)과 내분비 샘(endocrine gland)을 자극하여 침, 위산, 인슐린 및 혈청 가스트린을 분비시켜 음식을 소화시키고 영양소 흡수를 돕는다[12]. 또한 모유나 분유 냄새는 흡철이나 엄마의 유두를 찾는 등 소화와 관련된 행동을 자극하고, 위관영양 기간을 단축시키기도 한다[12, 20]. 미숙아는 위장관 기능과 흡철 및 삼킴의 조정이 미숙하고, 소화효소가 부족하여 구강수유 진행이 어렵고 영양이 부족해지기 쉽다. 이와 같이 미숙아가 흡인, 감염, 위장관의 기능장애 없이 필요한 영양을 안전하게 섭취, 소화시키기가 어려운 것을 수유 불내성(feeding intolerance)이라고 하며, 수유 불내성으로 위 내용물을 비우지 못하면 잔유(gastric residuals)가 발생한다[21]. 또한 수유 불내성이 길어지면 신생아 괴사 장염(necrotizing enterocolitis in newborn)이 발생하게 되어 잔유의 양이 많아지거나 잔유의 색이 담즙색이거나 혈액이 섞이기도 한다[22]. 미숙아의 수유 불내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모유에 프리바이오틱스 또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추가하여 수유하기도 하지만[23], 이러한 방법은 미숙아가 대변 양상의 변화나 패혈증과 같은 또 다른 문제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숙아가 생리적으로 안정되고 적절한 영양을 공급받는 것은 미숙아의 성장발달에 중요한 요소이다. 선행 문헌에 근거하여볼 때 미숙아에게 모유후각자극은 정서 안정, 산소화, 소화 촉진 및 영양소 흡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미숙아의 후각자극에 관한 선행연구는 외국에서 수행되었고, 미숙아가 후각자극에 반응하는 시기나 후각자극 종류에 따른 미숙아의 반응의 차이를 알아본 것이 대부분으로[10, 11, 16, 19], 후각자극이 미숙아의 건강이나 성장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는 부족하다[24].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미숙아에게 모유후각자극을 반복적으로 제공하고, 그 반응을 종단적으로 측정한 자료를 통해 모유후각자극이 미숙아의 생리적 반응, 구강수유진행 및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2. 연구 가설
본 연구는 어머니의 모유후각자극이 미숙아의 생리적 반응, 구강수유진행 및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본 연구의 가설은 다음과 같다.
가설 1. 어머니의 모유후각자극을 제공한 실험군과 대조군의 맥박 수의 변화 양상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설 2. 실험군의 산소포화도는 대조군보다 높을 것이다.
가설 3. 실험군의 호흡수는 대조군보다 증가할 것이다.
가설 4. 실험군의 잔유량은 대조군보다 적을 것이다.
가설 5. 실험군의 완전 구강수유 전환 시기는 대조군보다 빠를 것이다.
가설 6. 실험군의 체중증가량은 대조군보다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