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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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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 Paper
2024년 전공의 사직 이후 시행된 업무범위 확대 정책에 대한 전담간호사의 경험: 현상학적 연구
양태영1orcid, 장명진2orcid, 이나현3orcid
Experiences of nurses working as physician assistants under the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following the 2024 resignation of medical residents in South Korea: a phenomenological study
Tae Yeong Yang1orcid, Myung Jin Jang2orcid, NaHyun Lee3orcid

DOI: https://doi.org/10.4040/jkan.26001
Published online: May 14, 2026

1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간호대학 간호학과

2가천대 길병원 권역외상센터

3강북삼성병원 간호본부

1Department of Nursing, College of Nursing, Dongguk University-WISE, Gyeongju, South Korea

2Regional Trauma Center, Gachon University Gil Medical Center, Incheon, South Korea

3Department of Nursing, Kangbuk Samsung Hospital, Seoul, South Korea

Corresponding author: Na Hyun Lee Department of Nursing, Kangbuk Samsung Hospital, 29 Saemunan-ro, Jongno-gu, Seoul 03181, South Korea E-mail: A29408239@gmail.com
• Received: January 12, 2026   • Revised: April 16, 2026   • Accepted: April 25, 2026

© 2026 Korean Society of Nursing Science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Derivs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d/4.0) If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nd retained without any modification or reproduction, it can be used and re-distributed in any format and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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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lived experiences of clinical support nurses under the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implemented after the mass resignation of medical residents in Korea in 2024. In Korea, these nurses are often referred to as physician assistant (PA) nurses, although they differ from licensed physician assistants or nurse practitioners in the United States. The study sought to understand how the policy was perceived, implemented, and interpreted by nurses who played a key role in maintaining clinical services during a healthcare workforce crisis.
  • Methods
    A qualitative phenomenological design based on Colaizzi’s method was used. Fourteen clinical support nurses from a tertiary hospital in Seoul participated in in-depth, semi-structured interviews conducted between August and December 2025. The interviews were transcribed verbatim and analyzed through iterative reading, extraction of significant statements, formulation of meanings, and thematic integration. Trustworthiness was established using the criteria of credibility, dependability, transferability, and confirmability.
  • Results
    Four essential themes were identified: (1) multifaceted perceptions of the 98-item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2) gaps in the current education system and demands for structured training; (3) ambivalent experiences during policy implementation; and (4) conditional acceptance of the policy’s sustainability and calls for improvement. Participants reported increased professional recognition and autonomy while also experiencing ambiguity in role boundaries, concerns about legal accountability, and emotional burden related to insufficient preparation and protection.
  • Conclusion
    The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both strengthens professional competence and creates role instability among clinical support nurses. Its sustainable implementation requires clear legal protection, standardized education and certification systems, appropriate compensation, and the active involvement of frontline nurses in policy development.
1. 연구의 필요성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 인력 부족은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핵심 과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의사 인력 공백 상황에서 간호사의 역할 확대는 여러 국가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어 온 대응전략 중 하나이다[1,2]. 그러나 이러한 역할 확대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 표준화된 교육체계, 책임과 권한 구조가 함께 마련되어야 하며[3], 제도적 기반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정책의 의도와 임상현장 경험 간의 괴리가 심화될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4].
이러한 국제적 논의 속에서 2024년 한국에서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대규모 사직 사태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응급의료와 중환자 진료를 포함한 필수의료 전반에서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하였다[5,6]. 전공의 업무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수술 및 진료 지연, 의료진의 업무 과중 등 의료서비스 제공에 중대한 차질이 초래되었으며[7], 기존의 행정적 대응만으로는 필수의료체계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8].
이에 보건복지부는 의료공백 완화를 위한 대책으로 2024년 3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98개 진료지원 업무 항목을 명시한 지침을 배포하였다[9]. 해당 지침은 전문간호사, 전담간호사, 간호사로 구분하여 간호사의 숙련도와 자격에 따라 진단검사, 중환자 관리, 검사 및 약물 처방 보조, 의무기록 작성 등 폭넓은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였으며, 이는 의료 인력 위기 상황에서 간호사를 정책의 핵심 실행 주체로 명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9,10].
그러나 국내 임상에서는 진료지원업무(검사ㆍ처치ㆍ기록 등)를 수행하는 간호사를 ‘PA 간호사’ 또는 ‘전담간호사’로 혼용해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10]. 최근에는 간호법 및 관련 제도를 중심으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에 대한 법률적ㆍ제도적 체계가 구체화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 공고 등에서는 ‘진료지원간호사’라는 명칭도 사용되고 있다[9]. 그러나 본 연구는 2024년 의료공백 상황에서 실제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던 용어와 참여자들의 자기지칭을 반영하여 ‘전담간호사’를 기본 용어로 사용하였다. 다만, 이는 미국 등에서 제도화된 licensed physician assistant (PA) 또는 nurse practitioner (NP)와 동일한 개념이 아니며, 국내 전담간호사 운영은 독립된 면허체계, 표준화된 교육ㆍ인증 기반, 법적으로 정립된 역할 규정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이 우선 시행되었다는 구조적 차이를 지닌다[6,11]. 이로 인해 의료현장에서는 업무범위와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 법적 보호의 부재, 교육체계 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으며[12-14], 전담간호사들은 확대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문직 정체성과 법적ㆍ윤리적 책임 사이의 갈등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담간호사 업무범위 확대는 의료 인력 부족 상황에서 불가피한 대안으로 수용되고 있으나[10,15], 현장에서는 해당 정책이 전문성 강화보다 충분한 보호와 준비 없이 새로운 책임이 부과된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15,16].
또한 업무범위 확대 정책의 핵심 실행 주체인 전담간호사의 실제 경험과 인식은 정책 평가 및 제도 설계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였다. 기존 연구는 주로 업무범위 확대의 법적 타당성이나 업무 항목의 적절성, 또는 해당 업무의 자격체계에 관한 제도적 논의에 초점을 두어 왔으며[6,10,11,17], 해당 정책이 전담간호사의 실무, 교육 경험, 전문직 정체성에 어떠한 의미로 경험되었는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한 질적 근거는 제한적이다. 이러한 근거의 공백은, 현재 시행 중인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이 향후 제도화 논의로 연결될 수 있는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즉 98개 업무 항목의 실제 작동과 영향을 확인할 경험적 자료가 요구된다. 특히 의료공백 상황에서 전담간호사의 경험을 다룬 선행연구가 역할 변화와 적응과정에 초점을 두었다면[15], 본 연구는 ‘98개 진료지원 업무범위 규정’이라는 정책이 전담간호사에게 어떻게 체험되고 의미화되는지를 경험의 중심 현상으로 탐색하고자 하였다. 현상학은 특정 현상을 살아낸 사람들의 경험이 어떻게 의식 속에 드러나고 의미화되는지를 탐색하여, 그 경험의 공통된 의미와 본질적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는 접근이다[18]. 특히 기술적 현상학은 연구자의 선이해를 가능한 한 괄호치기하고 참여자의 진술에 근거하여 경험 그 자체를 기술하는 데 초점을 둔다[18]. 본 연구에서 다루는 ‘98개 진료지원 업무범위 규정’은 전담간호사에게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역할 수행, 감정, 책임, 정체성, 불안이 중층적으로 얽힌 경험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험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현상학적 접근이 적절하다고 보았다. 본 연구의 연구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98개 진료지원 업무범위 규정’은 전담간호사에게 어떻게 경험되고 해석되는가? 둘째, 전담간호사는 확대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감정과 인식, 역할 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하며, 그 경험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가? 셋째, 전담간호사는 이러한 경험 속에서 정책의 안전한 수행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어떠한 요구와 기대를 형성하는가?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전담간호사 관점에서 업무범위 확대 정책과 관련된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탐색하고, 확대된 업무 수행과정에서 형성된 감정, 인식, 역할 정체성, 그리고 안전한 수행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의 공통된 의미와 본질적 구조를 이해하는 데 있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2024년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시행된 업무범위 확대 정책하에서 전담간호사들이 이를 어떤 경험으로 체험하고 의미화하는지를 현상학적 방법으로 탐색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는 확대된 업무 수행과정에서 전담간호사들이 경험한 역할 변화, 감정, 인식, 정체성의 흔들림과 재구성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이러한 경험 속에서 안전한 수행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어떠한 의미 맥락에서 형성되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의료 인력 위기 상황에서 간호사의 역할 확대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체험되고, 그 경험의 공통된 의미와 본질적 구조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한 경험적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3.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기술적 현상학적 접근에 기반한 질적 연구로, 참여자의 진술에 근거하여 경험의 공통된 의미와 본질적 구조를 이해하고, 연구자의 선이해를 가능한 한 괄호치기한 상태에서 경험 그 자체를 기술하고자 하였다[18]. 이에 2024년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시행된 업무범위 확대 정책하에서 전담간호사들이 확대된 업무를 수행하며 어떠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Colaizzi [18]의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였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는 서울 소재 강북삼성병원에서 수행되었다. 해당 기관은 간호본부 내 ‘임상전담파트’를 통해 전담간호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진료과 기반 전담간호사가 약 100여 명 규모로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4년 전공의 사직 당시 해당 기관에서도 전공의 인력이 대규모로 이탈하면서 당직을 포함한 진료 공백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전담간호사들이 당직 및 진료지원 업무를 기존보다 확장된 형태로 수행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정책 경험이 형성된 단일 제도ㆍ업무 맥락에서 전담간호사의 경험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단일기관에서 참여자를 모집하였다. 이는 당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이 의료기관별로 상이한 지침과 해석하에 운영되고 있었음을 고려하여, 참여자들이 비교적 유사한 제도적ㆍ조직적 맥락을 공유하는 환경에서 ‘업무범위 확대’ 경험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해석의 맥락적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해당 기관에서 근무 중이며 2024년 전공의 사직 이후 시행된 업무범위 확대 정책을 실제로 경험한 전담간호사로, 참여자 선정은 목적적 표집을 통해 이루어졌다. 한편, 의료공백 시기에 일부 진료과에서 운영된 진료지원 인력은 단기간에 구성된 임시적 운영 성격이 강해 본 연구의 목적에 부합하는 지속적 운영집단을 중심으로 참여자를 구성하였다. 연구참여자 모집을 위해 각 부서의 전담간호사 리더에게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대상자를 추천받았다. 이후 연구자는 추천된 대상자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개별적으로 연락하여 연구목적, 참여절차, 면담방법 및 윤리적 고려사항을 설명하고 자발적 연구 참여 의사를 확인하였다. 참여자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해당 정책 시행 이전부터 전담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정책 배포 이후 확대된 업무를 실제로 수행한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인 자이다. 최소 6개월 기준은 정책 적용 초기의 과도기적 혼란을 넘어 확대된 업무를 반복 수행하며 경험이 축적ㆍ성찰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설정하였다. 둘째,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연구 참여에 자발적으로 동의한 자이다. 업무범위 확대 정책 이후 신규 입사하거나 정책 시행 이후 처음 전담간호사로 채용된 경우, 부서 이동으로 인해 정책 전후의 업무 경험을 비교하기 어려운 경우, 휴직 중이거나 퇴직 예정인 경우, 또는 관리직으로서 직접적인 환자 간호 및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경우는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참여자 모집은 면담을 추가하더라도 새로운 의미 단위 또는 주제 묶음이 더 이상 도출되지 않고 기존 주제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어 내용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종료하였다. 최종적으로 14명의 전담간호사가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참여자 모집과정에서 연구 참여를 거절하거나 중도에 철회한 대상자는 없었다.
4.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2025년 8월 20일부터 2025년 12월 29일까지 약 4개월간 이루어졌다. 이는 정책 배포 이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시점으로, 정책 시행 초기의 즉각적 반응보다는 확대된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한 이후 형성된 해석과 평가를 포함하여 정책의 의미가 형성되는 과정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담간호사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개별 심층면담을 주요 자료수집방법으로 활용하였다. 면담은 참여자가 근무하는 기관 인근의 조용한 회의실 또는 연구자가 지정한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되었으며, 참여자의 편의와 개인정보 보호를 고려하여 이루어졌다. 모든 면담은 제3자의 배석 없이 연구자와 참여자 단둘이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진행되었다. 면담은 참여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 녹음되었고, 연구자는 면담과정에서 나타난 비언어적 반응과 맥락적 특성을 기록하기 위해 현장노트를 병행하여 작성하였다. 면담은 반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진행되었으며, 실제 면담에 사용된 주요 질문의 예시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주요 질문은 98개 진료지원 업무범위 확대는 전담간호사에게 어떻게 경험되고 해석되는지, 정책의 준비 및 실행과정에서 어떠한 의미를 구성하는지, 정책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게 작동하기 위해 요구되는 제도적ㆍ교육적 조건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었다. 1회 면담시간은 약 60–90분이었으며, 필요한 경우 추가 면담을 실시하여 진술내용을 보완하였다. 모든 면담내용은 녹취 후 연구자가 직접 전사하였고, 작성된 전사본은 참여자에게 전달하여 내용의 정확성을 확인받았으며, 분석결과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4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참여자 확인(member check)을 실시하였다. 참여자 확인은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연구자가 도출한 대주제와 소주제의 의미, 주제 명명, 그리고 해당 주제를 대표하는 결과 서술이 참여자들의 실제 경험을 적절히 반영하는지에 초점을 두었다. 참여자들은 일부 주제 명명이 경험의 긍정적 측면에 치우쳐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확대된 업무 수행 과정에서 역할 경계의 불명확성으로 인한 긴장과 불안이 보다 명확히 드러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하였다. 또한 정책에 포함된 업무를 ‘비현실적’으로 인식한 이유가 개인의 역량 부족보다는 타 직종의 고유 업무가 포함되었다는 인식과 책임범위의 불명확성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하였다. 연구자는 이러한 피드백을 반영하여 주제 명명과 결과 서술의 표현을 수정ㆍ보완하고, 관련 인용문을 추가하여 최종 주제를 확정하였다. 모든 자료는 개인식별정보를 제거한 후 연구번호로 대체하여 익명성을 보장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는 전담간호사들이 경험한 업무범위 확대 정책의 의미를 탐색하기 위해 Colaizzi [18]가 제시한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적용하였다. 자료분석은 수기 분석방식으로, 다음의 체계적 절차에 따라 수행되었다. 먼저, 전사된 면담자료를 반복적으로 정독하며 참여자들이 경험한 현상의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선이해와 가정을 괄호치기하여 참여자의 관점에 집중하고자 하였다. 이후 면담자료로부터 업무범위 확대 정책(‘98개 진료지원 업무범위 규정’)과 관련된 의미 있는 진술을 추출하였으며, 총 256개의 진술 중 연구목적과의 관련성을 고려하여 182개의 핵심 진술을 선별하였다. 이때 제외된 진술은 98개 업무범위 확대 정책 및 그에 따른 수행 경험ㆍ인식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 동일 의미의 반복 진술로 다른 진술에 의해 충분히 대표되는 내용, 정책 경험의 의미를 드러내기보다 단순 사실 나열 또는 일반적 배경 설명에 머무는 내용이었다. 추출된 핵심 진술로부터 맥락에 근거한 의미를 도출하고 이를 학문적 언어로 재진술하여 총 68개의 의미 단위를 구성하였다. 이후 의미 단위들을 유사성과 관련성에 따라 통합ㆍ분류하여 Colaizzi [18]가 제시한 theme clusters에 해당하는 23개의 주제 묶음을 형성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 주제 묶음들을 결과 제시의 명료성과 구조화를 위해 8개의 소주제와 4개의 대주제로 재조직하였다. 이후 도출된 주제들을 통합하여 전담간호사의 업무범위 확대 경험에 대한 포괄적 기술을 작성하고, 그 경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의미와 구조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최종 대주제는 ‘98개 업무정책에 대한 다면적 인식,’ ‘교육체계의 현실과 요구,’ ‘정책 실행과정에서의 상반된 경험 양상,’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조건적 수용과 개선 요구‘로 명명되었다. 다음으로, 도출된 주제들을 통합하여 전담간호사의 업무범위 확대 경험에 대한 포괄적 기술을 작성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참여자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험의 본질적 구조를 기술하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분석결과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4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참여자 확인을 실시하였고, 제시된 의견을 반영하여 최종 주제를 확정하였다. 또한 전체 분석과정에서는 연구자 3인이 의미 도출과 주제 구성 결과를 반복적으로 공유ㆍ비교하며 교차검토를 수행함으로써 분석의 엄밀성과 해석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 아울러 연구자의 성찰일지와 분석메모를 활용하여 해석의 일관성과 맥락적 이해를 강화하였다.
6.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는 질적 연구의 엄밀성을 확보하기 위해 Guba와 Lincoln [19]이 제시한 평가기준인 신빙성(credibility), 적용 가능성(transferability), 의존 가능성(dependability), 확증 가능성(confirmability)을 적용하였다.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자는 참여자들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심층적인 자료를 수집하였다. 또한 분석결과에 대한 참여자 확인을 실시하여, 도출된 주제와 해석이 참여자들의 경험을 적절히 반영하는지 검증하였으며, 4명의 참여자로부터 그 적합성을 확인받아 일부 표현을 보완하였다. 또한 연구팀 내에서 주연구자와 2명의 공동연구자가 도출한 의미와 주제 묶음 결과를 공유ㆍ비교하며 동료 검토(peer debriefing)를 수행하고, 해석의 차이를 비판적으로 논의하여 주제의 적합성을 점검ㆍ보완하였다. 면담자료 외에도 연구자의 현장노트와 성찰일지를 함께 활용하여 삼각검증을 수행하였다.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임상 부서와 경력을 가진 전담간호사를 참여자로 포함하였으며, 연구 맥락과 참여자 특성, 자료수집 및 분석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독자가 연구결과의 전이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의존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Colaizzi [18]의 현상학적 분석절차를 체계적으로 따랐으며, 자료수집부터 분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문서화하여 감사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분석과정에서의 주요 의사결정은 연구일지에 기록하였고, 질적 연구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연구과정의 일관성을 점검 받았다. 또한 확증 가능성을 위해 연구자는 연구 시작 전 자신의 선이해와 가정을 명시적으로 기록하고 괄호치기 수행하였다. 연구 전반에 걸쳐 성찰일지를 활용하여 연구자의 영향 가능성을 점검하였으며, 참여자의 진술을 직접 인용하고 상반된 사례를 함께 분석함으로써 해석의 균형성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7. 연구자 준비
본 연구는 간호학 교수 1인(주연구자, 남성), 전문간호사 1인(공동연구자 1, 여성), 박사과정 연구자 1인(공동연구자 2, 남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수행하였다. 주연구자는 15년 이상의 상급종합병원 전담간호사 임상경력을 보유한 간호학 교수로서 연구의 전체 설계와 자료분석을 총괄하였다. 공동연구자 1은 8년 경력의 석사학위 전문간호사로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 연구방법론 교과를 이수하였으며, 자료수집 단계에서 심층면담을 수행하였다. 공동연구자 2는 박사과정 연구자로서 분석과정에서 의미 도출과 해석 검토에 참여하였다. 연구팀은 2024년 전공의 사직 이후 업무범위 확대 정책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바 있어, 해당 정책이 전담간호사의 실무에 미친 영향을 맥락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면담자는 일부 참여자와 전문직 동료로서 사전 인지관계가 있었으며, 이는 라포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료수집 및 해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예: 당연시되는 의미의 생략, 동의 편향, 과도한 공감에 따른 해석의 단순화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였다. 이러한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관계 및 응답편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담자는 참여자의 인사평가 또는 업무지시 권한이 없는 동료이며 참여 여부가 근무평가나 업무 배치 등 어떠한 불이익과도 무관함을 면담 시작 시 명확히 안내하였다. 또한 전문직 동료관계로 인해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이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하여, 면담 시작 시 본 면담은 평가목적이 아니며 ‘옳고 그름’이 없고 불편했던 경험이나 우려도 자유롭게 진술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면담에서는 긍정적ㆍ부정적 경험을 모두 포함하여 말하도록 유도하는 개방형 질문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경험을 시간 순으로 재구성하도록 하는 사건 중심 질문을 활용하여 일반론적이거나 미화된 진술을 최소화하고 구체적 경험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 면담 단계에서는 참여자 진술을 ‘이미 아는 내용’으로 전제하지 않도록 구체적 상황과 판단근거를 확인하는 질문을 반복하여 암묵지를 명료화하였다. 또한 면담 직후 면담자는 성찰메모에 선이해, 예상했던 내용, 인상적으로 해석된 지점을 기록하고, 분석 단계에서 해당 메모를 근거로 의식적인 괄호치기(bracketing)를 수행하였다. 더불어 연구자 3인은 의미 도출과 주제 묶음 과정에서 상호 검토와 합의과정을 거쳐 해석의 일관성을 점검하였다.
8.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연구참여자의 인권과 윤리적 보호를 고려하여 연구 시작 전 서울 소재 강북삼성병원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IRB No. KBSMC IRB 2025-04-037). 연구참여자에게는 연구의 목적과 절차, 면담 소요시간, 녹음 여부, 참여의 자발성 및 언제든지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충분히 설명한 후 서면 동의를 받았다. 참여자의 익명성과 비밀 보장을 위해 모든 자료는 수집 즉시 익명화 하였으며, 연구 식별코드를 부여하여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제거하였다. 면담 녹음파일과 전사자료는 연구자만 접근 가능한 암호화된 저장장치에 보관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한 뒤 관련 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폐기할 예정이다. 면담과정에서 참여자가 정서적 불편감이나 부담을 느끼는 경우 언제든지 면담을 중단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특정 질문에 대한 응답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였다.
본 연구에는 총 14명의 전담간호사가 참여하였으며, 평균 연령은 33.5세(범위, 28–39세)였다. 성별 분포는 남성 6명(42.9%), 여성 8명(57.1%)이었고, 학력은 학사 학위 소지자 10명(71.4%), 석사 학위 소지자 또는 석사 과정 중인 참여자 4명(28.6%)이었다. 전담간호사 근무기간은 평균 39.2개월(약 3.3년)로, 최소 1년에서 최대 9년까지 다양하게 분포하였다(Table 2). Colaizzi [18]의 현상학적 분석방법을 적용하여 2024년 전공의 사직 이후 시행된 98개 진료 지원 업무범위 규정 정책하에서 전담간호사들이 경험한 역할 변화와 그 본질적 의미를 분석한 결과, 총 182개의 핵심 진술과 68개의 의미 단위로부터 23개의 주제 묶음이 형성되었으며, 이를 결과 서술의 명료성을 위해 8개의 소주제와 4개의 대주제로 재구성하였다. 도출된 대주제는 ‘98개 업무정책에 대한 다면적 인식,’ ‘교육체계의 현실과 요구,’ ‘정책 실행과정에서의 상반된 경험 양상,’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조건적 수용과 개선 요구’였다(Table 3). 이후 결과는 각 대주제와 소주제별로 제시하였다.
1. 대주제 1: 98개 업무정책에 대한 다면적 인식
이 대주제는 참여자들이 98개 업무범위 확대 정책을 단일한 방향으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한편으로는 기존에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오던 업무가 제도적으로 가시화되고 승인되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동시에, 일부 업무 항목의 모호성, 정보 부족, 타 직종 고유 업무의 포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즉 이 정책은 참여자들에게 제도적 인정과 새로운 불확실성을 함께 동반한 경험으로 인식되었다.

1)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온 업무의 공식화에 대한 안도

참여자들은 업무범위 확대 정책을 전혀 새로운 변화라기보다, 기존에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오던 업무가 제도 안에서 가시화된 것으로 인식하였다. 다수의 참여자들은 정책에 포함된 상당수 항목이 이미 임상에서 수행하고 있던 실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 이로 인해 기존 역할이 제도적으로 승인되었다는 안도감을 경험하였다. 또한 일부 참여자들은 모호한 경계 속에서 수행해 오던 업무가 정부의 공식발표를 통해 보다 분명한 제도적 근거를 갖게 되었다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몇 가지 문항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이미 임상에서 하고 있던 일들이라 크게 당혹스럽지는 않았어요.” (참여자 4)
“어떻게 보면 이게 정부에서 공표를 한 거기 때문에, 법적인 모호함은 생각보다 덜 했거든요.” (참여자 8)

2) 정보 부족과 타 직종 고유 업무 포함, 업무기준의 모호성에 대한 우려

반면, 참여자들은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기존 실무의 공식화로만 보기 어렵다고 인식하였다. 특히 정책의 세부 내용과 적용기준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일부 업무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호사에게 과도하게 확대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특정 항목은 타 직종의 고유 업무를 간호사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고, 일부 문항의 추상적 표현은 기관이나 부서별 자의적 해석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로 인식되었다.
“집도의의 대리수술이나 중심정맥관 삽입 같은 행위들이 포함된 걸 보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일을 하게 되는 건 위험하다고 느꼈어요.” (참여자 3)
“심전도나 초음파처럼 원래 다른 직종이 맡아오던 업무까지 간호사에게 확대된 부분이 이해되지 않았어요.” (참여자 2)
“위험한 수술 보조행위라고 되어 있는데, 어디까지가 위험한 수술인지, 수술 보조의 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명확하지 않았어요.” (참여자 1)
2. 대주제 2: 교육체계의 현실과 요구
이 대주제는 확대된 업무가 실제 현장에서 안전하게 수행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인식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를 담고 있다. 참여자들은 현재의 교육체계가 확대된 업무범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공식적이고 현장 의존적인 학습방식이 불안과 부담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동시에 반복 훈련, 실습 중심 교육, 공식적 인증체계와 같은 보다 구조화된 교육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1) 현재 교육체계의 한계와 문제점

참여자들은 업무범위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체계적 교육 기반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하였다. 특히 전담간호사 간 역량 차이가 큰 상황에서 정책이 일괄적으로 적용되면서, 사전 준비 부족과 현실과의 괴리가 문제로 지적되었다. 또한 정책 시행과 함께 제시되어야 할 세부 기준이나 교육방안이 명확하지 않았고, 고난이도 처치와 관련된 학습이 비공식적이며 현장 의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과 부담이 나타났다. 기존의 전담간호사 교육 역시 확대된 업무범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경험 있는 사람은 극소수고, 대다수는 바로 투입하기 힘들걸요?” (참여자 10)
“어떤 기준으로 누구에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현장에서는 많이 혼란스러웠죠.” (참여자 7)
“충분한 트레이닝 없이 임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부분들이 많고, 거의 다 어깨너머로 배웠어요. 환자한테 실습하는 느낌도 있었고요.” (참여자 3)
“전담 간호사 교육이라고 하지만, 98개 업무내용을 다 포함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참여자 6)

2) 체계적 교육에 대한 구체적 요구와 제안

참여자들은 업무범위 확대 정책이 실제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역할 부여보다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들이 요구한 교육은 단순한 이론전달이 아니라,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반복훈련과 경험 축적이 가능한 실습ㆍ술기 중심의 현장형 교육이었다. 또한 이러한 교육이 공식적인 자격이나 인증체계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타났다. 교육의 부재는 단순한 기술 부족을 넘어 자기 신뢰의 약화로 이어지는 경험으로 기술되었다.
“적어도 ‘내가 책임질 수 있다’는 수준까지는 교육이 된 뒤에 수행해야 해요.” (참여자 11)
“배운 다음에 하는 거라면, 지금처럼 ‘내가 맞나?’ 불안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참여자 12)
“한 달 이상의 참관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참여자 6)
“잘 안되는 술기가 있다면 계속 반복 연습할 수 있는 교육이 있으면 좋겠어요.” (참여자 2)
“전문 간호사 자격처럼 공식적인 자격이 필요해요.” (참여자 4)
“내가 나를 못 믿는데, 다른 사람들도 나를 믿지 못할 것 같다.” (참여자 5)
3. 대주제 3: 정책 실행과정에서의 양가적 경험
이 대주제는 참여자들이 업무범위 확대 정책의 실행과정에서, 확장된 역할 수행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과 직무 완결성이 가시화된다고 느끼는 한편, 동시에 역할 경계의 불명확성과 책임범위에 대한 불안 속에서 정체성의 흔들림을 경험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경험은 국면이 전환되는 순차적 과정이라기보다, 정책 실행의 현장에서 서로 긴장관계를 이루며 함께 나타나는 양가적 구조로 드러났다.

1) 확장된 역할 수행 속에서의 전문성 체감과 정체성 재인식

참여자들은 업무범위 확대 이후 확장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오던 업무가 제도적으로 가시화되고 인정받는 경험을 하였다고 진술하였다. 확대된 역할 수행은 단순한 업무량 증가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에 따라 업무를 계획하고 수행하며 마무리할 수 있는 주체적 역할로 인식되었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전문적 판단과 직무 완결성이 강화되었다는 감각을 경험하였고, 성취감과 자기효능감을 표현하였다. 일부 참여자들은 타 직역과의 협업과정에서 간호사의 역할과 전문성이 재인식되는 경험을 함께 진술하였다.
“이번 지침을 통해 ‘우리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새삼 알게 됐고, 이제는 공식적으로 인정해주는구나 싶었어요.” (참여자 2)
“이제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정리할 수 있으니 ‘해냈다’는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참여자 4)
“다른 직역 분들은 오히려 더 협조적이었어요. 부탁하면 바로 도와주고요. 그러다 보니 업무가 의사만의 것처럼 보였는데, 실제로는 간호사가 수행해도 효율이 나오더라고요.” (참여자 13)

2) 회색지대에서의 정체성 흔들림과 책임 경계의 불안

한편, 참여자들은 충분한 준비와 제도적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할이 확대되면서, 기존 직무 범주로는 명확히 규정되기 어려운 모호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고 인식하였다. 이들은 자신을 전문간호사도, 일반 간호사도 아닌 ‘회색지대’에 있는 존재로 표현하였으며,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역할이 확대된 구조 속에서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긴장을 경험하였다. 또한 의학적 판단과 침습적 술기가 요구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전공배경과 실제 수행업무 사이의 괴리를 느꼈고, 문제 발생 시 책임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기 어렵다는 불안을 반복적으로 표현하였다.
“전문간호사도 아니고, 일반 간호사도 아닌 회색지대에 있는 존재 같아요.” (참여자 6)
“전공의 공백에 우리가 들어가서 일을 떠안는 구조가 되었죠.” (참여자 9)
“일단 '너희가 해'라고 던져진 느낌이었어요.” (참여자 10)
“간호학을 전공했지, 의학을 전공한 건 아니잖아요… 이제는 제가 직접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컸어요.” (참여자 3)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까지 제가 책임져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게 가장 불안했어요.” (참여자 1)
4. 대주제 4: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조건적 수용과 개선 요구
이 대주제는 참여자들이 정책 자체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거나 거부하기보다, 안전한 수행을 위한 제도적 조건이 충족될 때 정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동시에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현장 참여 확대와 전문직 자율성 보장과 같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였음을 보여준다.

1) 안전한 수행을 위한 제도적 보호와 보상체계

참여자들은 98개 업무범위 확대 정책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기보다, 안전한 수행을 보장하는 제도적 조건이 선행될 때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정책에 대한 단순한 찬반이 아니라, 확대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에 대한 판단으로 드러났다. 특히 참여자들은 법적 보호와 책임범위의 명확화, 그리고 교육ㆍ훈련과 보상이 동반되는 구조를 핵심 조건으로 제시하였다. 권한은 확대되었지만 문제 발생 시 책임 귀속과 보호체계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 그리고 준비 없이 업무가 먼저 확대되는 방식은 역할 확대를 전문성 강화보다는 부담 증가로 경험하게 하는 요소로 인식되었다.
“사고가 나면 법적으로 누가 책임지고, 저는 어떤 보호를 받는지 명확하지 않아요.” (참여자 14)
“준비 없이 업무가 먼저 확대되면, 전문성이 아니라 ‘일거리’만 늘어나는 느낌이에요.” (참여자 12)

2) 정책과정 참여 확대와 전문직 자율성 보장에 대한 요구

참여자들은 정책의 결정과 실행과정에서 현장 전담간호사의 참여와 자율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인식하였다. 정책이 현장과의 조율 없이 하달되는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기관과 부서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달라지는 혼란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현장 전담간호사가 기준 형성과 조율과정에 참여해야 하며, 역할 확대와 함께 전문직으로서 수행 여부와 범위를 판단할 수 있는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진술하였다.
“지침이 있다고는 하는데, 결국 병원마다, 과마다 해석이 다르게 내려오더라고요. 이런 건 현장 전담간호사랑 같이 기준을 맞추면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참여자 11)
“정책은 현장에서 일하는 전담간호사들이 참여해서 조율해야 한다.” (참여자 3)
“간호사가 이 업무는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참여자 4)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면, 전담간호사의 업무범위 확대 경험은 기존에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오던 역할이 제도적으로 가시화되고 승인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모호한 업무 경계와 불충분한 정보, 표준화되지 않은 교육체계 속에서 새로운 불안과 부담을 동시에 감내하는 과정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확대된 업무 수행과정에서 자신의 전문성이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는 동시에, 법적 보호와 책임의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회색지대에 놓여 있다는 긴장감을 경험하였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교육, 제도적 보호, 보상, 정책 참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조건적 수용의 양상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경험의 본질적 구조는 전담간호사가 의료공백 상황에서 확대된 역할의 필요성과 전문직 기여를 인정하면서도, 충분한 제도적 보호와 교육적 준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적ㆍ윤리적 불확실성을 감내한 채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이중적 현실을 살아내는 데 있었다.
본 연구는 Colaizzi [18]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2024년 전공의 사직 사태 이후 시행된 업무범위 확대 정책에 대한 전담간호사의 경험을 탐색하였다. 첫 번째 주제인 ‘98개 업무정책에 대한 다면적 인식’은 전담간호사들이 해당 정책을 통해 오랫동안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온 실무를 ‘제도적 승인’으로 수용하는 동시에, 모호한 정책설계로 인한 ‘구조적 불안’을 함께 경험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정책이 기존 비공식 업무의 정당성을 부분적으로 가시화하였으나, 역할 경계, 책임 귀속, 법적 보호, 교육체계는 충분히 정비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경험한 ‘제도적 승인’과 ‘구조적 불안’의 공존은 상반된 결과라기보다, 정당성 부여와 역할 구조 안정화 사이의 간극이 현장 경험으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여자들이 기존 업무의 공식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한국 전담간호사 맥락에서 제도적 인정과 보호의 부재가 정체성 혼란과 역할갈등을 심화시키는 조건으로 작용해 왔다는 선행연구와 연결된다. Kim과 Jung [20]은 국내 전담간호사의 역할갈등을 정체성 혼란,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 소속감의 부재로 설명하면서, 그 배경에 불명확한 업무경계와 법ㆍ행정적 규정의 부재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기존 비공식 실무가 정책을 통해 일정 부분 공식화되었다는 사실은 일부 참여자에게 자신의 역할이 제도적으로 가시화되었다는 안도감과 정체성 강화로 경험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해석은 안정적 제도환경에서의 권한 확대를 다룬 선행연구를 본 연구맥락에 직접 대입한 것이 아니라, 제도적 위치 부여가 역할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조건이라는 점을 제한적으로 참조한 것이다. Thompson과 McNamara [21] 역시 제도화된 advanced nurse practitioner 환경에서도 역할 혼란, 경계 모호성, 자율성과 통제 간 긴장이 정체성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한국의 98개 업무범위 정책처럼 위기 대응적 맥락에서 시행되고 교육, 법적 보호, 책임체계가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제도적 승인으로 인한 안도감과 구조적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가적 경험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실제로 참여자들은 정책의 구체성 부족과 정보 공백을 잠재적 위험으로 인식하였고, 이는 불확실성이 위험인식을 증폭시킨다는 Duarte와 Daalhuizen [22]의 논의와도 연결된다. 또한 일부 고위험행위가 명확한 기준 없이 포함된 점은 문제 발생 시 책임이 개인에게 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강화하였다[15]. 이러한 결과는 전담간호사가 경험한 구조적 불안이 단순한 정책 문구의 모호성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승인과 실질적 보호 사이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두 번째 주제인 ‘교육체계의 현실과 요구’는 업무범위 확대 정책이 충분한 교육적 준비 없이 시행될 경우, 그 부담이 전담간호사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ㆍ구조적 불안정성으로 경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역할 확대 자체보다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교육체계의 부재를 핵심 문제로 인식하였으며, 이는 확대된 역할이 곧바로 전문성 강화로 이어지지 않음을 시사한다. 기존 연구들에서도 전담간호사의 역할 수행에 대한 불안정성은 법적 지위나 업무 규정의 모호성뿐 아니라, 교육체계의 불충분함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논의되어 왔다[6,10,11,15]. 특히 고난도 업무나 침습적 술기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교육과정과 숙련도 검증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환자안전과 직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제시되어 왔다[6,10,11]. 그러나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서 시행되는 인력 정책은 단기간 내 의료공백 해소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과 훈련을 통한 질적 준비는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23]. Chevalier 등[24]은 advanced practice nurse (APN)과 의과대학생이 동일한 술기에 대해 표준화된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을 받을 경우 수행수준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음을 보고하며, 구조화된 교육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고난도 술기나 의학적 판단이 요구되는 업무를 비공식적 현상학습이나 경험에 의존하여 습득하는 방식만으로는 수행기준의 일관성과 환자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아가 교육의 부재는 단순한 기술 습득의 문제를 넘어, 역할 수행에 대한 확신과 전문직 정체성 형성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논의되어 왔다[25,26]. 해외의 APN 및 PA 제도는 역할 확대를 교육 및 자격체계와 연계하여 단계적으로 운영해 왔으며, 이러한 접근은 역할 전환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장치로 작동해 왔다[25,27]. 따라서 전담간호사의 역할 확대 정책이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업무 수행의 허용 여부뿐 아니라 이를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교육적 준비 수준과 숙련도 검증을 포함한 제도적 장치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본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향후 교육체계는 침습적 술기 중심의 기술훈련에 더해 ‘확대된 업무를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판단ㆍ책임ㆍ윤리’ 역량을 포함하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참여자들이 반복적으로 진술한 교육적 공백(업무 수행기준의 불명확성, 책임ㆍ보호체계에 대한 불안, 의학적 판단 요구로 인한 부담)을 핵심 학습목표로 전환하여, (1) 업무범위 문항의 해석과 수행조건, (2) 위험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및 에스컬레이션(수행 유보, 상급자 보고, 대체안 제시), (3) 환자안전과 기록ㆍ보고 원칙, (4) 직역 경계 및 협업 갈등 상황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하는 시뮬레이션 기반 법적ㆍ윤리적 의사결정 교육모듈을 제안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은 ‘선 허용–후 보완’ 방식의 정책 추진에서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역할 수행의 일관성과 환자안전을 동시에 지지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세 번째 주제인 ‘정책 실행과정에서의 양가적 경험’은 업무범위 확대 정책이 임상현장에서 실행되는 과정에서, 역할 확대가 단일한 방향의 효과로 수렴되기보다 ‘전문성의 체감’과 ‘역할 경계의 불안’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확장된 역할 수행을 통해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오던 업무가 제도적으로 가시화되고, 임상 판단과 직무 완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주체적 역할로 재인식되는 경험을 보고하였다. 이는 역할 확대가 일정 조건하에서 간호사의 전문성 인식과 역할 정체성 강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선행 논의와 맥을 같이한다[28,29]. 그러나 동일한 정책환경 속에서 참여자들은 역할 경계의 불명확성과 책임범위에 대한 혼란을 동시에 경험하였고, 이러한 불안은 개인의 역량 부족이나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실행속도에 비해 제도적 정비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조건에서 비롯된 구조적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10,11,28]. 즉 역할 확대가 전문성 강화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수행범위의 명료화, 책임 귀속체계, 표준화된 교육ㆍ훈련, 안전 확보장치가 전제되어야 하며, 이러한 기반이 미흡할 경우 전문성의 체감과 역할 불안정성이 병존할 수 있음을 본 연구는 시사한다. 특히 참여자들이 반복적으로 언급한 ‘회색지대(gray zone)’는 확대된 역할 수행과정에서 전담간호사가 법적ㆍ제도적 불확실성, 관계적ㆍ조직적 주변화, 전문직 정체성 혼란을 중층적으로 경험하는 상태를 지칭한다. 이 세 차원은 참여자들에게 동시적이고 중첩된 방식으로 경험되었으나, 해석의 수준에서는 법적ㆍ제도적 불확실성이 기저 조건으로 작동하고, 이것이 조직 내 위치의 모호성과 관계적 긴장을 심화시키며, 궁극적으로 전문직 정체성 혼란으로 수렴하는 경향을 보였다. 즉 ‘회색지대’는 비위계적인 병렬 상태라기보다, 제도적 불확실성이 관계적 주변화와 정체성 혼란을 연쇄적으로 강화하는 구조로 이해될 수 있다. 우선, 역할 수행의 근거가 확대되었음에도 책임 귀속과 보호장치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법적ㆍ제도적 불확실성은 참여자 경험의 기저 조건으로 작동하였다. 제도 변화가 임상 간호사의 법적 역할 인식과 대응방식에 혼란과 부담으로 경험될 수 있다는 보고는 본 연구에서 확인된 ‘책임 경계 불안’과도 연결된다[3]. 이러한 불확실성은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역할이 재배치되는 과정에서 조직 내 위치의 모호성과 직역 경계 긴장을 심화시키며, 관계적ㆍ조직적 주변화로 이어졌다. 의사-간호사 대체전략은 접근성이나 효율성의 기대와 별개로 현장에서 직역간 경계, 수용성, 협업 갈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2], APN 역할 도입과정에서도 역할 정체성과 팀 내 수용성은 정책설계 시 핵심 고려요소로 제시된다[28,29]. 나아가 이러한 경험은 ‘전문간호사도 아니고 일반 간호사도 아닌’ 상태에서 자기 역할을 명확히 정의하기 어려운 전문직 정체성 혼란으로 수렴하였다. 이는 단순한 업무 모호성의 문제가 아니라, 임상에서 수행하는 업무 성격과 교육ㆍ자격ㆍ법적 지위가 불일치할 때 나타나는 전문직 정체성의 불안정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28,29], 참여자들이 표현한 ‘회색지대’는 이러한 불일치가 정책 실행과정에서 가시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위기 상황에서 충분한 제도적 지지 없이 확장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의료인의 정서적ㆍ윤리적 부담이 보고되어 왔다는 점은[30], 본 연구에서 관찰된 심리적 긴장과 불안이 위기 맥락에서 강화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종합하면, 정책 실행 단계에서 드러난 양가적 경험은 ‘전문성의 체감’이 존재하더라도 책임ㆍ보호ㆍ역할 경계ㆍ정체성의 제도적 정렬이 미흡할 경우 그 경험이 ‘회색지대’로 조직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네 번째 주제인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조건적 수용과 개선 요구’는 참여자들이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거나 거부하기보다, 정책이 지속 가능하고 안전하게 작동하기 위한 조건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수용하는 ‘조건적 수용’의 태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적응이나 순응의 문제가 아니라, 앞서 경험한 ‘회색지대’의 세 차원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적 조건을 요구하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우선 참여자들이 강조한 법적 보호와 책임범위의 명확화는 역할 수행의 근거와 보호장치가 불충분한 상태, 즉 법적ㆍ제도적 불확실성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조건이다[10,11]. 또한 정책과정에서의 현장 참여와 전문직 자율성 보장은 조직 내 위치의 모호성과 직역 간 긴장, 수동적 대체인력으로 인식되는 경험을 완화한다는 점에서 관계적ㆍ조직적 주변화에 대응하는 조건으로 볼 수 있다[2,4]. 나아가 표준화된 교육, 훈련과 인증,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체계는 단순한 역량 향상의 수단을 넘어, 수행하는 업무와 교육ㆍ자격ㆍ법적 지위를 보다 정렬시키는 장치로서 전문직 정체성 혼란을 완화하는 데 중요하다. 특히 교육과 인증체계는 법적ㆍ제도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조직 내 역할의 정당성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 정체성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 차원을 가로지르는 매개조건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참여자들이 제시한 조건들은 서로 분리된 요구가 아니라, ‘회색지대’를 구성하는 다층적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한 연결된 개선조건으로 볼 수 있다. 위기 상황에서 추진되는 인력 대체 및 역할 재배치전략은 제도적 기반과 실행설계가 동반될 때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으며[23], 그렇지 않을 경우 ‘선 시행-후 정비’ 방식은 현장에서 부담의 이전으로 경험될 수 있다. 또한 간호사의 정책 참여는 정책 수용성과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되어 왔고[4], 대체/치환전략 역시 현장 수용성, 역할 경계 합의, 협업구조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실행의 장벽으로 작동할 수 있다[2].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이 언급한 ‘참여의 부재’와 ‘업무 수행의 선택권 결여’는, 정책이 현장 실무자의 경험과 판단을 반영하지 못할 때 정책이 전문성 강화가 아니라 ‘대체인력 동원’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정책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업무범위를 확대하는 데 있지 않고, 법적 보호, 역할 경계의 명확화, 현장 참여, 교육과 인증, 자율성과 보상체계를 함께 정렬함으로써 회색지대의 세 차원을 동시에 완화할 수 있는 제도설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할 때, 본 연구는 위기 상황에서 추진된 업무범위 확대 정책이 전담간호사에게 ‘제도적 승인’과 ‘구조적 불안’으로 동시에 경험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무적으로는 확대된 업무가 개인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 준비 수준의 문제로 경험된다는 점에서, 기관 차원의 표준 운영지침과 교육ㆍ훈련체계가 병행 구축될 필요가 있다. 간호학적으로는 전담간호사의 업무범위 확대 경험을 권한과 보호의 비대칭, 조직 내 관계적 긴장, 전문직 정체성 불일치가 교차하는 ‘회색지대’의 다층적 구조로 제시함으로써, 위기 맥락에서 간호 역할 확대가 어떻게 경험되고 의미화되는지에 대한 경험적ㆍ개념적 이해를 확장하였다. 이는 전담간호사의 역할 확대를 단순한 업무 재배치가 아니라 전문직 정체성, 교육 준비, 책임 경계, 윤리적 부담이 결합된 간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정책적으로는 지속 가능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법적 보호와 책임범위의 명확화, 표준화된 교육ㆍ훈련과 숙련도 검증, 인증 및 보상체계, 현장 참여와 전문직 자율권 보장이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4,10,11]. 특히 전담간호사의 역할 확대가 기관별 필요에 따른 비공식적 진료지원 역할로 고착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의 교육, 자격, 법적 지위, 업무범위의 차이를 명료화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전담간호사의 임상경험과 역량이 전문간호사 등 자격 기반 간호 역할체계와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ㆍ인증 및 전환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전담간호사의 안전한 역할 수행뿐 아니라, 간호전문직 전체의 역할 체계와 전문성 발전을 일관되게 정렬하기 위한 조건이다. 이는 단순한 업무목록 제시를 넘어 ‘역할-책임-보호-교육’의 정렬을 통해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보완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때, 전담간호사의 역할 확대는 단순한 ‘대체인력 동원’이 아니라 전문성에 기반한 진료지원체계로 발전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 방향을 전담간호사의 경험에 근거하여 제시하였다. 그러나 몇 가지 한계를 갖는다. 첫째, 본 연구는 서울 소재 1개 상급종합병원을 배경으로 수행되어 특정 조직구조와 전담간호사 운영체계가 반영된 맥락적 경험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료기관 종별, 지역, 운영방식에 따른 경험의 다양성을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의 해석시 다른 의료기관의 제도적ㆍ조직적 맥락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연구자는 해당 정책 변화를 직접 경험한 전담간호사로서, 질적 연구의 엄밀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적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자의 관점이 자료 해석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셋째,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정책 배포 이후 약 17–21개월이 경과한 시점에 이루어져, 참여자 진술이 정책 시행 초기 경험에 대한 회고와 이후 경험의 재구성을 포함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정책 시행 직후의 즉각적 반응이라기보다, 확대된 업무를 일정 기간 수행한 이후 형성된 해석과 평가가 반영된 경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시행된 시범사업이라는 맥락과 향후 제도적 환경 변화에 따라 전담간호사의 역할과 경험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사용한 ‘전담간호사’는 한국 임상현장에서 PA 간호사로 불리기도 하나, 미국 등에서 제도화된 physician assistant 또는 nurse practitioner와 동일한 자격ㆍ교육ㆍ법적 지위를 가진 역할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한국의 의료공백 대응과 진료지원업무 시범사업이라는 제도적 맥락 안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2024년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시행된 ‘98개 진료지원 업무범위 확대 정책’을 경험한 전담간호사의 본질적 경험을 탐색하였다. 연구결과, 해당 정책은 전담간호사들에게 기존에 비공식적으로 수행해 오던 업무가 제도적으로 인정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충분한 교육과 법적 보호 없이 고위험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불안을 동시에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의 부재는 현장의 심리적 긴장을 가중시키며, 전담간호사들을 전문직 자긍심과 법적ㆍ윤리적 책임 사이의 회색지대(법적ㆍ제도적 불확실성, 관계적ㆍ조직적 주변화, 전문직 정체성 혼란이 중첩되는 상태)에 머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본 정책이 위기대응을 위한 일시적 조치를 넘어, 전담간호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진료협력체계로 정비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제언을 제시한다. 첫째, 확대된 업무 수행에 따른 법적 보호장치를 명문화하고 책임범위를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 98개 업무 항목의 특성과 난이도를 반영한 표준화된 교육 커리큘럼과 실습 중심의 훈련체계를 구축하고, 고난도 침습적 술기에 대해서는 시뮬레이션 기반 반복훈련과 숙련도 인증제도의 도입이 요구된다. 셋째, 정책 수립과 실행과정에 현장 간호사의 참여를 보장하고, 역할 확대에 상응하는 보상과 자율적 판단권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넷째, 전담간호사의 역할 확대가 전문간호사의 법적ㆍ전문적 지위와 혼동되거나 비자격 직무체계로 고착되지 않도록, 전문간호사 등 자격 기반 간호 역할체계와 연계 가능한 단계적 교육ㆍ인증 및 전환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1개 상급종합병원 사례에 국한되어 있으므로,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종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정책효과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Conflicts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Acknowledgements

None.

Funding

This research received no external funding.

Data Sharing Statement

Please contact the corresponding author for data availability.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TYY. Data curation: TYY, MJJ, NHL. Final approval of the manuscript: all authors. Formal analysis: TYY, MJJ, NHL. Funding acquisition: none. Investigation: NHL, TYY. Methodology: TYY. Project administration: TYY, MJJ, NHL. Resources: TYY, NHL. Software: TYY, MJJ, NHL. Supervision: TYY, MJJ, NHL. Validation: TYY, MJJ, NHL. Visualization: TYY, MJJ, NHL. Writing–original draft: TYY, NHL. Writing–review & editing: TYY, MJJ, NHL.

Table 1.
Examples of semi-structured interview questions
Domain Example main question Example probing question
Initial perceptions of the policy Please tell me about your first encounter with the 98-item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after the medical residents’ resignation in 2024. What were your initial thoughts or feelings when you first learned about the policy?
Experience of policy implementation in practice How did you experience the implementation of the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in clinical practice? In what ways, if any, did your work change after the policy was introduced?
Memorable episodes related to expanded tasks Please describe a specific situation or episode related to the expanded tasks that stands out to you. What happened in that situation, and how did you respond?
Meaning-making and emotional responses What did these experiences mean to you personally and professionally? What emotions did you experience, such as burden, anxiety, relief, or a sense of achievement, and why?
Role change and professional identity How did performing the expanded tasks influence your perception of your role or professional identity as a clinical support nurse? Were there moments when you felt your role was either more recognized or more ambiguous than before?
Responsibility, role boundaries, and patient safety What concerns or difficulties did you experience regarding responsibility, legal protection, role boundaries, or patient safety while performing the expanded tasks? Can you recall a situation in which the boundaries of your responsibility felt unclear?
Education and support needs What kinds of education, training, or institutional support did you think were needed to perform the expanded tasks safely? What kind of preparation would have helped you feel more confident or better supported?
Sustainability and improvement of the policy In your view, what conditions are necessary for this policy to operate safely and sustainably in the future? What should be improved at the institutional or policy level?
Table 2.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No. Age (yr) Gender Education level Physician assistant experience (mo) Total nursing experience (mo)
1 32 Men Bachelor’s degree 16 84
2 28 Men Bachelor’s degree 16 43
3 35 Women Master's degree 24 120
4 31 Women Bachelor’s degree 54 102
5 32 Women Bachelor’s degree 18 102
6 32 Men Master's degree 60 91
7 32 Women Bachelor’s degree 12 108
8 35 Women Bachelor’s degree 26 113
9 35 Men Bachelor’s degree 108 120
10 33 Men Bachelor’s degree 26 92
11 36 Men Bachelor’s degree 96 132
12 39 Women Bachelor’s degree 20 120
13 35 Women Master's degree 19 126
14 34 Women Master's degree 54 74
Table 3.
Themes and subthemes of physician assistants’ experiences under the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Emergent themes Theme clusters
Multifaceted perceptions of the 98-item scope-of-practice policy 1. Relief over the formalization of previously informal duties
2. Concerns arising from insufficient information, inclusion of other professions’ tasks, and ambiguity in policy items
Gaps in the current education system and calls for structured training 1. Limitations and problems of the current education system
2. Specific needs and recommendations for structured education
Ambivalent experiences in the process of policy implementation 1. Recognizing professional competence and role identity through expanded role performance
2. Identity instability and anxiety about responsibility boundaries in the “gray zone”
Conditional acceptance of the policy’s sustainability and calls for improvement 1. Institutional protection and compensation systems for safe practice
2. Calls for policy improvement through participation in policy processes and professional autonomy

Figure & Data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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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itial perceptions of the policy Please tell me about your first encounter with the 98-item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after the medical residents’ resignation in 2024. What were your initial thoughts or feelings when you first learned about the policy?
      Experience of policy implementation in practice How did you experience the implementation of the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in clinical practice? In what ways, if any, did your work change after the policy was introduced?
      Memorable episodes related to expanded tasks Please describe a specific situation or episode related to the expanded tasks that stands out to you. What happened in that situation, and how did you respond?
      Meaning-making and emotional responses What did these experiences mean to you personally and professionally? What emotions did you experience, such as burden, anxiety, relief, or a sense of achievement, and why?
      Role change and professional identity How did performing the expanded tasks influence your perception of your role or professional identity as a clinical support nurse? Were there moments when you felt your role was either more recognized or more ambiguous than before?
      Responsibility, role boundaries, and patient safety What concerns or difficulties did you experience regarding responsibility, legal protection, role boundaries, or patient safety while performing the expanded tasks? Can you recall a situation in which the boundaries of your responsibility felt unclear?
      Education and support needs What kinds of education, training, or institutional support did you think were needed to perform the expanded tasks safely? What kind of preparation would have helped you feel more confident or better supported?
      Sustainability and improvement of the policy In your view, what conditions are necessary for this policy to operate safely and sustainably in the future? What should be improved at the institutional or policy level?
      No. Age (yr) Gender Education level Physician assistant experience (mo) Total nursing experience (mo)
      1 32 Men Bachelor’s degree 16 84
      2 28 Men Bachelor’s degree 16 43
      3 35 Women Master's degree 24 120
      4 31 Women Bachelor’s degree 54 102
      5 32 Women Bachelor’s degree 18 102
      6 32 Men Master's degree 60 91
      7 32 Women Bachelor’s degree 12 108
      8 35 Women Bachelor’s degree 26 113
      9 35 Men Bachelor’s degree 108 120
      10 33 Men Bachelor’s degree 26 92
      11 36 Men Bachelor’s degree 96 132
      12 39 Women Bachelor’s degree 20 120
      13 35 Women Master's degree 19 126
      14 34 Women Master's degree 54 74
      Emergent themes Theme clusters
      Multifaceted perceptions of the 98-item scope-of-practice policy 1. Relief over the formalization of previously informal duties
      2. Concerns arising from insufficient information, inclusion of other professions’ tasks, and ambiguity in policy items
      Gaps in the current education system and calls for structured training 1. Limitations and problems of the current education system
      2. Specific needs and recommendations for structured education
      Ambivalent experiences in the process of policy implementation 1. Recognizing professional competence and role identity through expanded role performance
      2. Identity instability and anxiety about responsibility boundaries in the “gray zone”
      Conditional acceptance of the policy’s sustainability and calls for improvement 1. Institutional protection and compensation systems for safe practice
      2. Calls for policy improvement through participation in policy processes and professional autonomy
      Table 1. Examples of semi-structured interview questions

      Table 2.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Table 3. Themes and subthemes of physician assistants’ experiences under the expanded scope-of-practice policy


      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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