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Skip to contents

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OPEN ACCESS

Articles

Page Path
HOME > J Korean Acad Nurs > Ahead-of print articles > Article
Research Paper
의료공백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업무 수행 경험: 질적 내용분석
하주영orcid, 김민지orcid
Experiences of work performance among physician assistant nurses during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in South Korea: a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Juyoung Haorcid, Minji Kimorcid

DOI: https://doi.org/10.4040/jkan.25133
Published online: February 24, 2026

부산대학교 간호대학

College of Nursing, Pusan National University, Yangsan, South Korea

Corresponding author: Minji Kim College of Nursing, Pusan National University, 49 Busandaehak-ro, Mulgeum-eup, Yangsan 50612, South Korea E-mail: mji1229@pusan.ac.kr
• Received: September 19, 2025   • Revised: December 30, 2025   • Accepted: December 30, 2025

© 2026 Korean Society of Nursing Science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Derivs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d/4.0) If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nd retained without any modification or reproduction, it can be used and re-distributed in any format and medium.

  • 40 Views
  • 2 Download
  • Purpose
    This study aimed to explore the work experiences of physician assistant (dedicated nurses in Korea) during the medical service gap caused by physician–government conflicts.
  • Methods
    A qualitative design employing individual in-depth interviews was used. Data were collected from July 18 to August 13, 2025. Fifteen nurses who worked as physician assistant 5 during the healthcare service gap participated in the study. Participants were categorized as follows: (1) nurses in the role before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2) those who voluntarily applied after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and (3) those involuntarily assigned during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Data were analyzed using conventional content analysis.
  • Results
    Three categories with six subcategories were identified: (1) reconstructing inner experience within an expanded role (unprepared responsibility and burden, inner fulfillment discovered through continuity of care); (2) reconfiguring relationships from a boundary position (feeling distant as “the same yet different” nurses, expansion of mutual understanding in a crisis context); and (3) precarious positioning within an unestablished system (uncertain standing after residents’ return, episodic implementation of non-standardized training).
  • Conclusion
    This study showed that physician assistant who filled residents’ gaps in an incomplete system experienced heavier role burdens, blurred job identity, unequal conditions, and unstable affiliation, while some also found renewed meaning and fulfillment through continuity of care and closer collaboration. With structured education, clearly defined scopes of practice after residents’ return, and stable legal and organizational support, these nurses can function as more than temporary substitutes and help sustain continuity and quality of patient care.
1. 연구의 필요성
2024년 2월 대한민국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발표에 반발한 전공의ㆍ의과대학생의 집단행동으로 2월 23일 전국 수련병원에서 대규모 사직으로 인한 심각한 진료 공백이 발생하였다[1,2]. 이 과정에서 전공의가 수행하던 진료 업무의 상당 부분이 진료지원 전담간호사(physician assistant nurse, PA 간호사)에게 사실상 위임되며 역할이 확대되었다[3]. 국외에서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법적 지위와 직무 범위가 비교적 명확히 규정되어 독립적 진료보조 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4], 국내에서는 ‘PA,’ ‘Surgeon Assistant (SA),’ ‘진료보조인력,’ ‘전담간호사’ 등 용어가 혼재하며 법적 지위 또한 불명확한 상태였다[5].
그러나 2024년 2월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가 발생하자,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기본법” 제44조를 근거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을 시행하며 의사의 판단 아래 수행하는 진료지원 행위가 불법 의료행위에 해당하지 않음을 명확히 하였고[6], 이를 통해 병원 조직 내 비공식적 영역에 머물던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가시화하였다[7]. 또한 같은 해 9월 제정된 “간호법”은 간호사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정의하고 진료지원 업무 수행의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직무를 제도 체계에 포함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7]. 이후 2025년에는 간호법에 근거한 ‘간호사 진료지원 업무 수행에 관한 규칙’ 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진료지원 업무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8].
이처럼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공론화되었으나 여전히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급격한 정책 변화와 현장 재편성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에게 비자발적 배치와 직무 범위 초과를 요구하였으며[9], 이는 역할 불확실성, 간호사–의사 간 경계 모호성 등의 갈등으로 이어졌다[10,11]. 또한 준비 없이 이루어진 부서 재배치는 자율성과 전문성 혼란의 심화와 함께 정서적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12,13]. 더욱이 위임된 업무 중 상당수는 기존 교육과 임상경험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도 진료 영역임에도 사전 교육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며[3], 의료공백기 동안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에게 법적 책임 불확실성, 법적 보호 부재 문제가 나타났다[14].
따라서 의료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나 다양한 문제를 경험하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역할 갈등, 업무 부담, 조정 및 대응전략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향후 관련 제도와 정책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의료환경 변화 속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수행한 간호사들의 실제 경험을 탐색하고, 이를 토대로 제도적 기반 마련에 고려해야 할 요소를 도출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내용분석은 참여자 진술의 서면화를 통해 텍스트 속 핵심 개념과 의미 맥락을 식별하고 해석하는 데 적합한 방법으로[15], 이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실제 역할 수행 양상의 맥락과 의미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의료계 집단행동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간호사들의 경험을 내용분석을 통해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및 인력 운영방향에 필요한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의료공백 상황 속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연구질문은 ‘의료공백 상황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업무를 수행한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2024년 2월부터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에 따른 의정갈등으로 인해 발발된 의료공백 상황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업무 관련 경험을 탐색하기 위해, 심층면담을 통한 내용분석 방법을 적용한 질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의료공백기 동안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간호사 15명으로, 수련기간을 고려하여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근무경력이 1개월 미만인 경우는 제외하였다[16]. 의료공백기 전후의 경험 차이를 확인하고 자발적 지원 여부에 따른 맥락을 비교하기 위해 그룹1: 의료공백기 이전부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간호사, 그룹2: 의료공백기 이후 자발적으로 지원한 간호사, 그룹3: 의료공백기 이후 비자발적으로 차출된 간호사로 구분하여 그룹별로 참여자를 표집하였다. 또한 참여자 선정은 이론적 표본추출에 따른 의도적 표집을 중심으로 연구자가 초기 자료분석에서 도출된 범주와 의미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참여자를 단계적으로 포함하였으며, 기존 참여자의 소개를 활용한 눈덩이 표집을 병행하여 자료포화 수준에 이를 때까지 진행하였다.
3. 자료수집
연구참여자 모집은 부산대학교병원 간호부의 승인을 받은 후 병원 그룹웨어에 모집공고문을 게시하여 이루어졌다. 연구자는 참여자와 선행관계나 친분이 없었고, 공고문을 통해 연구 참여 의사를 자발적으로 밝힌 자만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자와 참여자 간 관계성이 자료수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였다. 참여자에게 연구자가 직접 연락하여 면담일정을 조율하고 참여 의사를 재확인하였으며, 기존 참여자의 소개를 통한 눈덩이 표집을 병행하여 새로운 의미가 더 이상 도출되지 않는 자료포화 수준에 이를 때까지 모집을 지속하였다. 면담은 2025년 7월 18일부터 8월 13일까지 연구자가 직접 진행하였고, 참여자 1인당 1회 약 30–90분 소요되었다. 면담장소는 참여자가 편안히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사전에 협의하여 카페의 분리된 공간이나 병원 집담회실 등을 활용하였으며, 익명성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노력하였다.
주요 질문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기에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서 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떤 경험을 하였습니까?’였으며, 면담은 참여자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한 반구조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보조 질문은 개방형 질문에 대한 참여자의 초기도출 진술을 심층화하고 구체적 맥락을 탐색하기 위한 추적 질문으로 사용되었으며, ‘동료와의 관계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부담이나 책임감을 느낀 순간이 있었습니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참여자의 서술을 스스로 확장하도록 도왔다. 면담과정에서 연구자는 언어적ㆍ비언어적 표현에 주의를 기울여 현장메모를 작성하였고, 모든 면담은 동의하에 녹음된 뒤 1–2일 이내에 참여자의 진술을 가능한 한 원문 그대로 전사하였다. 전사 자료는 ‘참여자 A, B’와 같이 익명화하여 관리하였으며, 자료 보안은 철저히 유지하였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전공의 부재 상황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험을 탐색하기 위하여 Hsieh와 Shannon [15]이 제시한 전통적 내용분석 방법을 적용하였으며,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면담 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으며 자료 전체의 의미에 몰입하였다. 이어 의료공백기 동안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험과 관련된 의미 있는 문장이나 구를 분석 단위로 추출하였고, 유사한 의미를 지닌 코드를 통합하여 하위범주를 도출하였다. 이후 도출된 하위범주를 다시 통합하여 최종 범주를 구성하였다. 범주화 과정은 연구자 간 논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검토ㆍ수정하였으며, 결과 제시 시 참여자의 직접 진술을 인용함으로써 분석의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5. 연구자 준비
본 연구의 연구자는 대학원에서 질적 연구방법론을 강의하였으며, 질적 연구 관련 학회활동과 간호정책 관련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 내용분석을 포함한 질적 연구 논문을 학회지에 다수 게재한 경험이 있다. 또 다른 연구자는 10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진 간호사로서, 의료공백기 동안 현장에서 근무하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역할을 수행한 동료들을 직접 관찰하였고, 간호법 내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 법제화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본 연구주제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 연구방법론을 이수하고 혼합방법 연구를 수행하며 이론적ㆍ실무적 기반을 다져 왔으며, 관련 서적과 선행연구 탐독, 학술 세미나 및 워크숍 참여를 통해 질적 연구설계와 분석에 필요한 방법론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하였다.
6. 연구의 엄밀성 확보
본 연구에서는 Lincoln과 Guba [17]가 제시한 질적 연구의 엄밀성 평가 준거인 신뢰성(credibility), 전이성(transferability), 의존성(dependability), 확증성(confirmability)을 기준으로 타당성을 확보하였다.
첫째, 신뢰성 확보를 위해 면담 전 참여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참여자가 경험을 충분히 진술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면담은 자료가 포화 상태에 이를 때까지 진행하였으며, 종료 후 주요 진술을 참여자에게 확인하여 누락과 왜곡을 최소화하였다. 둘째, 전이성 확보를 위해 연구가 수행된 맥락과 전공의 부재라는 특수한 임상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또한 참여자 선정기준, 일반적 특성, 연구절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결과의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셋째, 의존성 확보를 위해 자료수집과 분석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면담내용을 즉시 전사하여 자료의 일관성을 유지하였다. 분석 전 과정은 연구자가 직접 수행하였으며, 감사 추적이 가능하도록 관리하였다. 넷째, 확증성 확보를 위해 해석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명확히 제시하여 코드와 범주가 텍스트에서 도출되었음을 확인하고, 연구자 간 합의를 통해 최종 범주를 확정하였다. 자료분석과 결과 해석 전반에 걸쳐 중립성을 유지함으로써 연구의 객관성과 타당성을 보장하였다.
7.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부산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IRB No. 2025_94_HR)의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다. 모든 참여자는 연구목적, 절차, 면담 및 녹음ㆍ녹화 여부, 진료과정에 불이익이 없음을 충분히 설명받은 후 자발적으로 동의하였다. 자료수집 과정에서 참여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언제든 참여를 철회할 수 있음을 안내하였다. 정서적 불편 발생 시 진료기관 정보와 지원방안을 제공하였으며, 연구 종료 후 소정의 답례품을 전달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익명화하여 분석에 사용되었고, 면담은 안전한 환경에서 진행되었다. 모든 자료는 연구윤리 규정에 따라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폐기될 예정이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으며, 분석을 통해 도출된 주요 범주는 ‘확장된 역할 속에서 재구성되는 내적 경험,’ ‘경계적 위치에서 드러나는 관계의 재구성,’ ‘정착되지 않은 제도 속 불안정한 자리매김’의 세 가지로 나타났다. 각 주요 범주와 하위범주는 다음과 같다(Table 2).
1. 확장된 역할 속에서 재구성되는 내적 경험
이 범주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기 동안 확장된 역할로 인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험을 보여준다. 전공의 부재로 업무 범위가 변화하며 환자안전에 대한 책임감과 불안을 경험했으나, 동시에 전문성과 보람을 재확인하였다.

1) 준비되지 않은 책임과 부담

의료공백기 동안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들은 전공의와 인턴의 부재로 인해 진료지원 업무가 대폭 확대되었으며, 이러한 확장된 책임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일하게 된 시기와 배경에 따라 상이한 부담으로 나타났다. 이전부터 진료지원 업무를 수행해 온 그룹1은 의료공백기 속 업무를 기존 역할의 강화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처방, 기록, 응급 상황 대응을 전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기적 피로와 지속적 긴장감을 경험하였다. 의료공백기 이후 업무를 시작한 그룹2는 자발적으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시작했음에도, 실제 업무가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역할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을 부담으로 경험했다. 비자발적으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업무를 시작한 그룹3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배치에 대해 전반적으로 불만족을 경험하였으며, 이러한 불만족은 사전 준비나 역할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역할 수행을 시작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 “원래도 전공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파업 이후에도 계속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파업으로 달라진 점은 동의서 받는 게 더 늘어났죠.” (그룹1, C)

  • “혹시 병동에서 환자가 갑자기 안 좋아질까 봐, 1년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했어요.” (그룹1, E)

  • “단순하게 수술 어시스트만 생각했는데 동의서나 외래업무나… 예상하지 못해서 당황스럽죠, 많이.” (그룹2, I)

  • “PA로 가기 싫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외래에서 일하는 걸로 알았는데, 수술도 들어가래서…제가 싫다고 해도 결국에는 ‘수술 갈 수밖에 없네,’ 이렇게 되고…” (그룹3, K)

  • ”PA는 안 한다고 했는데 연락이 또 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죠, 내가 PA를 잘할 수 있는가에서 스스로 위축되고…” (그룹3, M)

2) 돌봄 연속성에서 발견한 내적 보람

역할이 확대되면서 업무량과 책임은 증가했지만,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들은 환자 치료 전 과정에 깊게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적 보람과 의미의 재발견을 경험하였다. 그룹1은 의료공백기라는 혼란 속에서도 ‘환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의료공백기 이후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맡은 그룹에서는 이전 간호사로 일한 경험과 다른 의미를 찾았다고 하였다. 그룹2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서 치료과정 참여가 새로운 경력적 의미를 제공했다고 보았다. 더불어 그룹3은 비자발적으로 역할에 배치된 상황에서 환자 경과를 연속적으로 지켜보는 경험과 그에 따른 보람을 언급하였으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계속 수행하고자 하는 태도를 보였다.
  • “힘들어도 환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다 보면, 그래도 내가 많이 하고 있구나 싶어요.” (그룹1, B)

  • “수술방에서만 보다가 병동, 외래에서 보니까 회복과정도 볼 수 있고, 유대감도 느끼고…” (그룹2, I)

  • “보람이 되게 있어요, 내가 뭔가를 해준다 하는 그런 메리트가 있기에 계속 PA로 일하기 좋지 않을까?” (그룹3, K)

2. 경계적 위치에서 드러나는 관계의 재구성
이 범주는 의료공백기 동안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경계적 위치에 놓인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동료 간호사와 타 직군과의 관계를 어떻게 새롭게 인식하고 재구성하는지를 보여준다. 동일 직종인 간호사와의 거리감과 더불어, 위기 상황을 함께 넘기며 형성된 상호이해와 지지가 공존하는 양가적 관계 경험이 드러난다.

1) 같지만 다른 간호사로 경험되는 거리감

의료공백기 속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은 간호사와 의사 사이의 경계적 위치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 동료 간호사와의 관계에서도 거리감과 소속감이 뒤섞인 경험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서 기존의 간호사 역할과는 구분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일한 간호사 집단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에 놓인 존재’로 인식되는 상황을 경험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이러한 경계적 위치는 동료 간호사의 이해와 지원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에 대한 오해, 그리고 역할 수행과정에서의 정서적 섭섭함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그룹에 관계없이 유사하게 보고되었다.
  • “예전부터 의사와 간호사 일 사이라고 생각은 했어요. (중략) 지금은 정말 나를 레지던트로 보는지 바이탈 흔들리면 노티하고…” (그룹1, A)

  • “저희를 지금 없는 레지던트 대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같은 간호사니까, 간호사라서 결정을 못 해주는 일도 있고…” (그룹1, B)

  • “간호사 선생님들이 ‘근데 그거는 PA가 짜야지, 이제 레지던트가 없으니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중략) 선생님이나 나나 똑같은 간호사인데…” (그룹2, J)”

  • “병동에서 좀 도와주면 안 되나 싶었죠. (중략) 외래에서도 일이 많은데 외래 가면 그냥 쉬는 건 줄 알아요.” (그룹3, K)

  • “병동에서 일했으니까 저는 최대한 많이 해주려고 하는데 (중략) 전담간호사 하는 일 없다고, 맨날 앉아서 쉰다고 하고…” (그룹3, L)

2) 위기 상황 속 상호이해의 확장

의료공백이란 위기 상황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외래, 병동, 수술실, 중환자실, 전공의, 인턴, 환자 간의 상호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만, 상호이해의 경험은 그룹별로 차이가 있었다. 그룹1은 병동간호사와 환자들로부터 감사와 이해를 통해 감정적 회복을 경험하였다. 의정갈등 이후 새롭게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그룹2와 그룹3은 병동, 중환자실, 수술실, 외래를 순환하며 각 부서의 업무 맥락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각 부서에 대한 다각적 시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전공의와 인턴이 경험하는 업무 강도와 책임 부담에 공감하게 되었다. 더불어, 그룹3은 기존에 갖고 있던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는 전환을 경험했다.
  • “바쁜 거 이제는 알아줘요. (중략) 틱틱거리지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사실은 그런 게 조금은 사실 플러스 알파로 작용해서 저한테 계속 일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긴 해요.” (그룹1, D)

  •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동의서 받을 때 환자들이 고맙다고 말해줘요. (중략) 이제는 인정을 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룹1, E)

  • “예전에는 수술실 입장이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는 좀 더 크게 바라볼 수 있어서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룹2, G)

  • “제가 왜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나가서 머리도 안 감고 나가서 막 회진 돌고 막 이렇게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그룹2, J)”

  • “예전엔 PA가 ‘의사인 척한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 보니 필요한 역할이더라고요.” (그룹3, L)

3. 정착되지 않은 제도 속 불안정한 자리매김
이 범주는 의료공백기를 거치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이 확대되었음에도, 전공의 복귀 이후의 입지와 교육 운영체계가 정립되지 못한 채 불안정하게 유지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전공의 복귀 시 자신의 업무와 고용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는 상태, 보고 배우기에 의존하는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못한 단발성 교육방식을 언급하며, 현재 수행하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이 조직 안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1) 전공의 복귀 이후의 불투명한 입지

의료공백 속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업무 범위가 불명확하다는 문제는 모든 그룹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은 전공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전공의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간 업무 분장이 어떻게 조정될지에 대한 논의가 부재한 상황을 우려하였다. 이전부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일해왔던 그룹1은 의료공백 시기에 드러난 구조적 문제가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반복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룹2ㆍ3은 전공의가 복귀할 경우 현재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직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증원된 인력의 미래 불확실성을 말하며, 일부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필요할 때만 쓰이는’ 존재라고 인식하였다.
  • “전공의가 돌아오게 되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그런 게 명확하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요즘 생각하고 있어요. (중략) 돌아온다고 해도 그런 걸 정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죠.” (그룹1, E)

  • “‘전공의 복귀 시 증원된 전담간호사는 환원해야 된다’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필요할 때 갖다 쓰고 다시 내쫓는 그런 느낌이 나서, 파업 이후에도 자리를 보장해 줬으면 하고요.” (그룹2, H)

  • “그래서 어쨌든 전공의가 만약에 돌아온다면 그들의 어쨌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또 만약에 저희가 쓰인다면 이거는 그냥 대물림 아닌가? 어떻게 되는지 걱정이고…” (그룹2, F)”

  • “돌아오면 지금 업무를 계속 할지. 아니면 또 바뀔지 아직까지도 말을 안해주고 있습니다.” (그룹3, N)

2) 체계화되지 않은 단발성 학습구조의 한계

교육과 운영체계는 세 그룹 모두에게 핵심적 문제로 나타났으나, 그룹별로 강조점에 차이가 있었다. 그룹1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수행하는 업무에 상응하는 수준의 교육과 자격체계를 요구하였다. 반면 그룹2ㆍ3은 신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기본적인 업무 흐름과 술기를 익힐 수 있는 기초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교육과정의 부재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말하였다. 이들은 대부분의 업무를 ‘보고 배우며 시작해야 하는’ 단발성 학습구조를 경험하였으며, 장기화된 의료공백기에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고 체계적 교육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비판하였다.
  • “PA를 인정하는, 그런 교육 PA라는 라이선스? 그런 게 있으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것 같고…” (그룹1, A)

  • “PA도 세부적으로 전문 간호사처럼 뭔가 이렇게 자격증이라든지 시험이라든지 이렇게 교육하는 체계로 가야하고…” (그룹1, C)

  • “OT 기간도 정해진 거 없고, 하다 보면 눈치로 배워야 하고 차라리 딱 정해줬으면…” (그룹2, F)

  • “다 처음에 OT를 받았고, 왜냐하면 그것도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웃으며) 화장실이 수술방 안에 없는 줄도 몰랐습니다. 탈의실 안에 있더라고요. 전산도, 이번에 다 새로 배웠습니다. 그것도 ‘일하면서 보고 배워…’ 해서.” (그룹3, K)

  • “좀 얼레벌레 그렇게 돌아가는 경향이 있었다고 보고, 그게 지금 한 1년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딱히 그 부분에 대해서 나아졌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룹3, N)

본 연구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간호사들의 경험을 탐색한 것으로, ‘확장된 역할 속에서 재구성되는 내적 경험,’ ‘경계적 위치에서 드러나는 관계의 재구성,’ ‘정착되지 않은 제도 속 불안정한 자리매김’이라는 세 가지 범주가 도출되었다. 이 세 범주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험이 개인 내에서의 역할 부담과 의미 형성, 동료ㆍ의사ㆍ환자와의 관계, 조직과 제도 속에서 서로 맞물려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이러한 경험은 이전부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하던 참여자, 의료공백기 이후 자발적으로 지원한 참여자, 비자발적으로 차출된 참여자 간에 양상이 부분적으로 다르게 나타났음을 확인하였다.
첫 번째 범주인 ‘확장된 역할 속에서 재구성되는 내적 경험’은 의료공백기 동안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진료지원 업무와 책임이 확대되면서, 심리적 부담과 직무에 대한 의미 부여가 동시에 일어나는 양가적 과정을 드러낸다. 이전부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참여자들은 이미 의료행위와 간호의 경계에서 업무를 수행해 왔음에도 전공의 부재로 책임 범위가 넓어지면서 장기적인 피로와 긴장 상태를 경험하였고, 이는 법적 지위가 충분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계적 역할을 수행하는 간호사가 역할갈등과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10,18]. 다만,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의료공백기라는 특정한 맥락에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점이 확인되었다[19].
한편, 의료공백기 이후 새롭게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수행한 참여자들에게서는 역할 선택의 자발성 여부가 중요한 맥락으로 작용하였다. 자발적으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선택한 참여자들은 실제 업무와 기대했던 역할 사이의 간극을 부담으로 인식하였고, 비자발적으로 차출된 참여자들은 전담간호사 배치과정 자체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충분한 설명 없이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역할을 떠맡게 된 상황에서 부담을 경험하였다. 이는 제도적 기반이 미비한 상태에서 간호사가 자율성 없이 경계적 역할을 수행할 때 직무 만족과 전문직 정체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은 선행연구와도 맥락을 같이 하며[19,20], 향후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제도에서 역할 확대의 내용뿐 아니라 선택과정의 자율성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동시에, 참여자들은 의료공백기를 거치며 환자의 치료 전 과정을 연속적으로 경험하였고, 이 과정이 직무 의미의 재구성과 전문적 보람의 원천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참여자들은 단편적인 진료 보조가 아니라 환자의 회복과정 전체를 함께하는 존재로 자신을 인식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자신의 경력 안에서 어떤 위치로 설정할 것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계적 위치에 머물러 있음에도, 돌봄의 연속성이 확보될 때 직무 만족과 전문직 정체성이 강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7,21]. 특히 자발적으로 전담간호사 역할을 선택한 경우뿐 아니라 비자발적으로 배치된 경우에도, 환자 경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자신이 실제로 기여한다는 느낌과 보람을 경험하였다는 점은, 돌봄 연속성이 소진만을 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할 지속 의지와 전문성 재구성의 계기로 기능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21,22]. 즉 의료공백기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에게 과도한 업무 부담과 심리적 압박을 동반한 긴장된 시기였음에도, 환자 치료 전 과정에 대한 연속적 관여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단순한 대체 인력이 아닌, 환자 돌봄의 질을 매개하는 핵심적 전문 역할로 재정의하는 경험이 되었다.
두 번째 범주인 ‘경계적 위치에서 드러나는 관계의 재구성’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중간적 위치에 놓이면서, 동료 간호사와 타 직군을 바라보는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같은 간호사임에도 별도의 집단으로 구분되거나, 자신들의 업무가 과소평가 또는 오해되는 경험을 반복적으로 말하였다. 이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법적 지위와 직무 범위가 불명확할수록 소속감이 약화되고[8,23], 동일 직종 내에서도 역할에 대한 상호 오해와 긴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24,25]. 특히 동료 간호사와 자신을 ‘같지만 다른 간호사’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계적 위치가 개인의 정체성뿐 아니라 동료성과 집단 소속감의 경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의미한다.
동시에 의료공백이라는 위기 상황은 직군과 부서 간 상호이해를 확장하는 계기로도 작용하였다. 참여자들은 병동, 중환자실, 수술실, 외래 등을 순환하며 각 부서의 업무 특성과 부담을 직접 경험하고, 이전보다 전공의와 인턴이 감당하는 업무 강도와 책임의 무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하였다[20,26]. 이러한 경험은 의사 집단을 단순히 협조를 요구하는 대상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료로 인식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였으며, 위기 이후에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태도로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26,27]. 또한 일부 전담간호사는 병동 간호사와 환자로부터의 인정과 감사 표현을 정서적 지지로 경험하였으며, 이러한 긍정적 피드백이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심리적 자원으로 작용한다고 인식하였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 동료 및 환자의 인정과 지지가 소진을 완충하는 보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선행연구와도 유사한 결과이다[19,27].
이와 같이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계적 위치로 인한 관계 차원에서 양가적 결과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역할을 단순히 직무 범위나 업무량의 문제로만 파악하기보다, 조직 내 관계구조와 돌봄 체계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본 연구는 의료공백이라는 특정 시기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 연구로, 이러한 상호이해의 확장이 의료공백 종료 이후에도 지속되거나 조직문화와 협력구조의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지는 못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계적 위치가 시간 경과에 따라 동료 간호사 및 타 직군과의 관계, 협력 경험, 직무 지속 의지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임상현장에서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를 둘러싼 오해와 거리감을 완화하고 직군 간 상호이해를 유지하기 위한 교육과 소통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세 번째 범주인 ‘정착되지 않은 제도 속 불안정한 자리매김’은 의료공백기 동안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인력으로 역할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복귀 이후 자신의 입지와 업무가 어떻게 변화할지 명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험하는 불안정성을 보여준다. 이전부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참여자는 근무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공백기 동안 드러난 구조적 문제가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역할 정립의 명확성을 말하였다. 반면, 의료공백기 이후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하게 된 참여자들은 전담간호사가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만 투입될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는 경험을 언급하였으며, 전공의 복귀 시 현재 수행 중인 전담간호사 업무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다시 기존 보직으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받지 못한 채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하였다. 이들은 자신의 자리가 언제든지 축소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을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미래 역할과 근무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9,28], 그리고 법적 지위의 불명확성과 소속감 약화가 함께 논의된 선행연구의 결과와 유사한 측면을 보이며[29], 본 연구에서는 특히 전공의 복귀를 앞둔 국면에서 이러한 인식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교육과 운영체계에 대한 인식 역시 그룹별로 강조점이 달랐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세 그룹 모두 체계화되지 않은 ‘보고 배우기’ 중심의 단발성 학습구조의 문제점을 공통적으로 언급하였으나, 이전부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한 참여자들은 이미 수행 중인 업무의 난이도와 책임 수준에 비해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교육 및 자격체계가 부족하다고 보고, 전문간호사와 유사한 별도의 교육ㆍ자격 제도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반면, 의료공백기 이후 근무한 참여자들은 새롭게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배치된 입장에서, 오리엔테이션 기간과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전산 사용, 진료 동선, 수술 전ㆍ후 업무 등 기본적인 흐름조차 현장에서 ‘눈치껏’ 익혀야 했던 경험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말하였고, 기초적이고 실질적 내용에 대한 체계적인 초기 교육이 부재하였음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짧은 오리엔테이션과 비공식적 현장 학습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교육방식이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19,30], 체계화되지 않은 단발성 학습구조의 문제를 지적한 선행연구와 유사한 결과 보인다[28,31]. 이를 통해 의료공백기 동안의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교육은 고도의 전문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초기 적응 단계의 기초 및 실무 교육을 모두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채, 현장 중심의 임시적이고 단편적 운영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32]. 따라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역할 확대가 일시적인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직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교육을 법적 지위와 자격체계와 연계된 표준화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고, 의사와 간호사의 중간적 보조인력이 아니라 독립된 전문 의료인으로 준비 및 양성하는 방향으로 교육과 제도 기반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의정갈등 이전부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근무하던 간호사와 의정갈등 이후 신규 배치된 간호사의 경험을 비교하고 탐색함으로써, 의료공백기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업무 경험을 개인 내 경험, 관계적 경험, 제도적 경험이라는 다각도 수준에서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동일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의정갈등 이전 근무자와 이후 신규 배치자, 자발적 지원자와 비자발적 차출자의 경험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이 단일한 경험이 아니라 다양한 맥락과 경로에 따라 상이하게 구성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단일 상급종합병원의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병원 유형이나 지역, 조직문화에 따른 경험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제한이 있다. 또한 참여자의 상당수가 육아휴직 복직 후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로 배치된 간호사로, 참여자의 다수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남성 전담간호사의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아울러 연구의 초점이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상황에 맞춰져 있어, 전공의 복귀 이후 혼란기나 이후 제도 정착과정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경험하는 변화는 다루지 못하였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의료기관과 부서를 대상으로 성별을 고려한 표집을 통해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경험을 보다 폭넓게 탐색하고, 의료공백기뿐 아니라 전공의 복귀 이후 시기까지를 포함하는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과 지위가 시간 경과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의정갈등 이전 근무자와 의정갈등 이후 신규 배치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들의 경험을 탐색함으로써, 의료공백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업무 경험을 개인 내, 개인 간, 제도 수준에서 다각도로 확인하였다. 그 결과, 진료지원 전담간호사들은 제도적 기반이 불완전한 상태에서 전공의 공백을 메우며 역할 부담과 직무 정체성의 혼란, 보상과 근무환경의 불균형, 소속의 불안정성과 같은 부정적 경험을 보고하였다. 동시에 환자 치료 전 과정을 연속적으로 돌보는 과정에서 직무의 의미와 보람을 재구성하였고, 병동ㆍ수술실ㆍ중환자실ㆍ외래 및 의사 집단과의 상호이해 확대를 통해 일부에서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역할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전공의 공백을 대체하는 인력에 머무르지 않고, 적절한 제도적ㆍ교육적 기반이 뒷받침될 경우 환자 돌봄의 연속성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육뿐 아니라, 의료공백기 이후 신규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기본 업무와 술기를 안정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기초 교육과 지속적인 재교육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단기간 오리엔테이션과 ‘보고 배우기’ 중심의 단발성 학습구조를 개선하고, 협회 및 의료기관 차원의 체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적응과 장기적인 역할 수행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소속 불안정성과 직무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만큼, 전공의와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간 업무 범위와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여 진료지원 전담간호사 업무가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보호될 수 있도록 역할 인식과 관련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지위와 역할을 제도적으로 안정화하기 위해 법적 지위와 자격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시범사업 이후에도 진료지원 전담간호사가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임시적 대체인력이 아니라 독립된 전문 역할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국가와 기관 차원에서 근무환경과 고용 안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Conflicts of Interest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as reported.

Acknowledgements

None.

Funding

This research received no external funding.

Data Sharing Statement

Please contact the corresponding author for data availability.

Author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or/and Methodology: JH. Data curation or/and Analysis: JH, MK. Funding acquisition: none. Investigation: JH, MK. Project administration or/and Supervision: JH. Resources or/and Software: JH, MK. Validation: JH, MK. Visualization: JH, MK. Writing: original draft or/and Review & Editing: JH, MK. Final approval of the manuscript: all authors.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Participants Age (yr) Gender Marital status Clinical experience Physician assistant experience Department
Group 1 A 37 Men Married 10 yr 10 yr Obstetrics & gynecology
B 29 Women Married 7 yr 6 mo 1 yr 11 mo Obstetrics & gynecology
C 35 Women Married 15 yr 4 mo 14 yr 8 mo General surgery
D 36 Women Married 13 yr 13 yr General surgery
E 37 Women Married 15 yr 10 yr Internal medicine
Group 2 F 30 Women Unmarried 6 yr 10 mo 2 mo Ophthalmology
G 33 Men Unmarried 4 yr 8 mo Neurosurgery
H 29 Women Unmarried 4 yr 9 mo 1 yr Ophthalmology
I 33 Women Unmarried 10 yr 4 mo 1 yr 4 mo Orthopedic surgery
J 35 Women Unmarried 12 yr 6 mo Orthopedic surgery
Group 3 K 32 Women Unmarried 9 yr 1 yr 2 mo Otolaryngology
L 31 Women Unmarried 10 yr 4 mo 1 yr 3 mo Internal medicine
M 37 Women Married 14 yr 1 yr 2 mo Obstetrics & gynecology
N 31 Women Unmarried 9 yr 4 mo 1 yr 5 mo Internal medicine
O 38 Women Married 17 yr 10 mo Neuropsychiatry

Group 1: nurses in the role before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Group 2: nurses who voluntarily applied after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Group 3: nurses who were involuntarily assigned during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Table 2.
Major categories and subcategories of physician assistant’ work experiences during healthcare disruption
Major categories Subcategories
Reconstructing inner experience within an expanded role Unprepared responsibility and burden
Inner fulfillment discovered through continuity of care
Reconfiguring relationships from a boundary position Feeling distant as “the same yet different” nurses
Expansion of mutual understanding in a crisis context
Precarious positioning within an unestablished system Uncertain standing after residents’ return
The limitations of an unstructured, one-off learning approach

Figure & Data

REFERENCES

    Citations

    Citations to this article as recorded by  

      • ePub LinkePub Link
      • Cite
        CITE
        export Copy Download
        Close
        Download Citation
        Download a citation file in RIS format that can be imported by all major citation management software, including EndNote, ProCite, RefWorks, and Reference Manager.

        Format:
        • RIS — For EndNote, ProCite, RefWorks, and most other reference management software
        • BibTeX — For JabRef, BibDesk, and other BibTeX-specific software
        Include:
        • Citation for the content below
        Experiences of work performance among physician assistant nurses during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in South Korea: a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Close
      • XML DownloadXML Download
      We recommend
      Experiences of work performance among physician assistant nurses during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in South Korea: a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Experiences of work performance among physician assistant nurses during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in South Korea: a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Participants Age (yr) Gender Marital status Clinical experience Physician assistant experience Department
      Group 1 A 37 Men Married 10 yr 10 yr Obstetrics & gynecology
      B 29 Women Married 7 yr 6 mo 1 yr 11 mo Obstetrics & gynecology
      C 35 Women Married 15 yr 4 mo 14 yr 8 mo General surgery
      D 36 Women Married 13 yr 13 yr General surgery
      E 37 Women Married 15 yr 10 yr Internal medicine
      Group 2 F 30 Women Unmarried 6 yr 10 mo 2 mo Ophthalmology
      G 33 Men Unmarried 4 yr 8 mo Neurosurgery
      H 29 Women Unmarried 4 yr 9 mo 1 yr Ophthalmology
      I 33 Women Unmarried 10 yr 4 mo 1 yr 4 mo Orthopedic surgery
      J 35 Women Unmarried 12 yr 6 mo Orthopedic surgery
      Group 3 K 32 Women Unmarried 9 yr 1 yr 2 mo Otolaryngology
      L 31 Women Unmarried 10 yr 4 mo 1 yr 3 mo Internal medicine
      M 37 Women Married 14 yr 1 yr 2 mo Obstetrics & gynecology
      N 31 Women Unmarried 9 yr 4 mo 1 yr 5 mo Internal medicine
      O 38 Women Married 17 yr 10 mo Neuropsychiatry
      Major categories Subcategories
      Reconstructing inner experience within an expanded role Unprepared responsibility and burden
      Inner fulfillment discovered through continuity of care
      Reconfiguring relationships from a boundary position Feeling distant as “the same yet different” nurses
      Expansion of mutual understanding in a crisis context
      Precarious positioning within an unestablished system Uncertain standing after residents’ return
      The limitations of an unstructured, one-off learning approach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Group 1: nurses in the role before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Group 2: nurses who voluntarily applied after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Group 3: nurses who were involuntarily assigned during the period of healthcare disruption.

      Table 2. Major categories and subcategories of physician assistant’ work experiences during healthcare disruption


      J Korean Acad Nurs :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Close layer
      TOP